호치민한국국제학교(이하 한국학교) 초등학교 학생들은 올 2학기에도 구 교사에서 수업을 받아야 한다. 늦어도 올 여름방학 때까지는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던 호치민한국국제학교의 초등학교 교사 신축 공사가 시공업체의 모회사 부실문제로 공사가 중단된 때문이다. 올 5월이던 준공 및 입주 시기가 7월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다시 내년 초로 미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 교실 수업을 기대하고 있던 초등학생들은 한 학기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 또한 식당 이전, 그에 따른 소강당 활용, 그리고 야간 자습실, 학부모 휴게실 설치와 각종 특별활동 시설 등의 이용 역시 연기가 불가피하다.

한국학교는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공사 시공사인 C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이달 중에 교사 신축을 위한 건축위원회를 소집,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고 공정률 53%에서 중단된 공사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학교측은 이런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나머지 공사에 필요한 시간은 세 달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교민사회 모금에다 정부지원금을 보태 추진해 온 신축교사 건축이 연기되고 그에 따른 시간적 지체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또 공사 지연의 피해를 곧바로 학생들이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학교측의 설명처럼 금전적인 피해는 없다고 하더라도 책임소재 규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교민사회 일각에서 시공사의 부도덕성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어 명확한 사실 규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계약부터 공사 과정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데 대한 엄정한 조사와 정상화를 위한 후속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많아 한국학교와 학교 감독 책임이 있는 주호치민총영사관 등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