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롯데마트가 향후 베트남에서 격전을 펼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안착이 쉽지 않자, 시장 잠재력이 큰 인근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연말 베트남 1호점 오픈이 예정돼 롯데마트가 이미 진출한 베트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마트는 호치민시 고밥지역에 총 매장 면적 3200평의 베트남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며 직영매장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테넌트 매장도 운영한다.

이마트 관계자는“베트남은 매년 평균 7% 이상의 GDP 성장을 하고 있지만 시장과 소비자의 특성을 확인한 후 신중하게 출점을 이어갈 것”이라며“현재는 베트남 인구의 약 80%이상이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진출에 따라 현대식 유통으로 변화하고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먼저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롯데마트는 이미 지난 2008년 12월 국내 유통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호치민 지역에 베트남 1호점을 출점했다. 1호점인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푸토점(2호)’,‘동나이점(3호)’등을 순차적으로 열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호치민시에 떤빈점(10호)을 오픈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2008년 베트남 첫 진출 이후 10호점이 들어서는 등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며“중국은 여전히 힘든 시장이고, 베트남은 식품업체 등 전반적인 국내 기업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는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고배를 마신 이마트는 진출 10년만에 텐진 지역에서 운영하던 4개 점포(아오청점·꽝화차오점·메이쟝점·홍차오점)를 자체적으로 정리했다.

롯데마트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마트와 달리 중국에서 신규 점포를 늘려가고는 있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