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20% 성장하는 중국 가발시장

kimswed 2021.11.22 08:12 조회 수 : 258

중국 내 ‘탈모인’이 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발시장은 매년 2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2019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2억50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탈모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약 6명당 한 명 꼴로 탈모가 있는 셈이다. 남성이 1억6300만 명, 여성이 8800만 명을 차지한다.

최근 몇 년간 ‘외모 중심의 소비활동으로 나타난 경제 효과(외모경제)’ 현상이 점차 확산하면서 가발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관옌티엔샤(观研天下) 데이터에 따르면, 가발시장은 2014년 이후 6년 연속 20% 이상의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144억3000만 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발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대중들의 가발에 대한 인식 변화다. 이전에는 외모의 결점 및 흰머리를 가리기 위해 가발을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가발 디자인이 다양해지며 해어스타일링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염색을 위해 미용실에서 보내는 시간과 비용을 줄 일 수 있다는 장점도 가발 사용 확대에 기여한다. 또, 이전에는 잘 찾아보기 어렵던 코스프레 문화가 성행하면서 화학 섬유류 가발 제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모발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일부 헤어스타일링 방식을 대체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가발을 찾는다. 예를 들어 파마로 인한 모발 손상을 줄이는 동시에 탈모를 외형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가발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으며, 귀밑 염색, 포니테일 가발 등 스타일링을 위한 가발 제품 판매도 늘고 있다.

◇중국 가발업계 동향 = 초창기 중국 가발산업은 원자재 공급 중심이었으나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반제품, 완제품 제조가 가능해졌다. 오늘날 중국의 가발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전문적인 가발 제품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발 보충, 모발 이식, 모발 미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중국 내 가발 관련 기업들은 하남성 등지에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 가발 제품 수출은 연평균 35억 달러 규모인데, 그 중 약 10억 달러 정도가 하남성 쉬창(许昌) 지역에서 생산된 가발이다. 쉬창 지역의 가발 생산 규모는 연간 200억 위안 수준으로, ‘가발의 도시’로 불린다.

쉬창 지역의 가발산업 발달에는 가발 생산기업 레베카(Rebecca)가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은 초창기 가장 기본적인 생산 공정만 가능해 주로 헤어피스를 해외로 수출했으나 레베카는 기술 개발을 통해 고품질 가발을 생산,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러한 성공적인 선례를 통해 쉬창 지역의 가발산업은 점차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가발의 경우 모발을 정리한 후 머리 가닥마다 수공으로 헤어망에 봉제를 해야 하다. 이 과정을 손뜨개 작업으로 지칭하는데, 이 단계는 시간과 체력이 많이 소모될 뿐 아니라 검증된 기술이 필요하다. 중국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손뜨개 작업 노동자들이 많지만, 현재는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가발 손뜨개 작업이 북한으로 많이 옮겨간 상황이다. 애벌 가공한 모발을 북한에 보내 손뜨개 작업을 비롯한 수공작업을 완성한 후 다시 중국으로 보내면 최종 가공해 스타일링하고 상표를 부착하는 식으로 생산이 진행된다.

현재 중국의 인건비는 북한의 5배 수준으로, 가발 제품 한 개당 1000위안 정도 생산 비용 차이가 난다. 코로나19 이후 북한이 봉쇄 정책을 취하면서 수공작업이 중국에서 진행돼 가발 생산 원가가 크게 오른 상황이다. 이러한 해외 생산 불확실성과 인건비 상승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수의 가발 공장들은 손뜨개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생산된 가발은 어디로 갈까 = 2017년부터 2020년 7월까지 중국 가발 수출액은 112억7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북미는 중국 가발 최대 소비 지역으로, 특히 미국에 48억3000만 달러가 수출된다. 아프리카로는 43억6000만 달러, 아시아로는 9억4000만 달러가 수출된다. 2019~2020년 중국 가발 제품(HS코드6704) 수출액은 평균 약 35억 달러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생산된 가발은 모발의 종류에 따라 주로 판매되는 시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드럽고 풍성한 인도산 인모를 사용한 가발은 미국, 유럽, 아프리카로 수출되고, 중국인의 모발과 비슷한 미얀마, 베트남산 인모를 사용한 가발은 중국 내 소비자들에게 주로 판매된다. 제조 방식으로 나눠보면 자동화 작업을 통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가발은 주로 아프리카로, 수공으로 만든 프리미엄 가발은 미국, 유럽, 중국이 주요 수요처다.

유럽과 미국의 백인 소비자들은 주로 사교모임 등에 참여하기 위해 가발을 사용하며, 아프리카의 흑인 소비자들은 머릿결이 선천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가발을 일상생활 필수품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가성비가 좋은 가발을 선호하나, 최근 몇 년간 중고가 제품 소비도 증가하는 추세다. 아시아 소비자의 대다수는 가발을 기능성 용도로 사용해왔으나 최근 들어 미용 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 비기능성 가발의 인기가 늘고 있다.

KOTRA 창사 무역관은 “Z세대의 가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가발을 사용하는 것은 더이상 부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라며 “코스프레 문화와 주요 관광지에서 전통 의복을 착용한 사진·비디오 촬영 후 SNS에 올리는 활동 등이 활발해지면서 가발은 ‘외모 경제’ 사회에서 헤어 스타일링 방법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고,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내 가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준의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제품 공급은 타이트한 상황이다. 하남성에서 가발 공장을 운영하는 정첸(郑钱) 사장은 공급업체에서 인모를 구매할 때마다 수십 킬로그램 이상을 구매하고 있다. 하지만 인모가 자라는 속도에 한계가 있어 현재 중국 내 인모 생산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정첸 사장은 “인모를 모방한 화학섬유 재료로 만들어진 모발을 개발해야 제품의 기술적 가치, 브랜드 인지도, 시장 명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가발 산업은 과학기술과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유정   07yj28@kita.ne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8 충북기업, 세계로 날다 씨앤티코리아 kimswed 2019.03.05 260
» 매해 20% 성장하는 중국 가발시장 kimswed 2021.11.22 258
136 인도 비즈니스가 어려워 보이는 4가지 이유(1) kimswed 2021.11.21 247
135 기업 가치혁신을 위한 합리적인 경영혁신 기법 kimswed 2019.09.01 245
134 캄보디아 취업시장의 문 한국 청년에게 kimswed 2019.02.26 243
133 ㈜대화엑스포트 무역인생 반세기 직물 수출 kimswed 2019.03.26 236
132 베트남 진출 초기 주의 사항 kimswed 2019.05.15 230
131 차이나 라미엔슈어의 성공사례 kimswed 2021.11.09 223
130 남성화장품 ‘티에소’는 어떻게 선진국 시장 진입에 성공 kimswed 2021.07.22 221
129 지금 중국시장 가는 것은 ‘무덤’으로 가는 것 kimswed 2019.09.07 216
128 중국의 포스트코로나 마케팅 ‘라이브커머스’ kimswed 2021.08.07 214
127 인도네시아 신재생에너지 시장 잠재력 kimswed 2021.12.08 212
126 우즈베키스탄 시장 자유화 kimswed 2019.02.09 210
125 FTA 활용 성공 사례 자동차부품 L사 kimswed 2019.05.27 209
124 돈쭐’이 유행하는 세상… 필수가 된 ESG 경영 kimswed 2021.07.10 205
123 화려한 상하이의 소소한 매력 kimswed 2019.08.06 204
122 중국 시장에서 외자기업으로 살아남기 kimswed 2019.08.16 203
121 라오스 수출은 ‘뷰티’와 ‘메디컬 kimswed 2021.10.16 202
120 한-캄보디아 FTA 최종타결… 섬유·의류 진출기업 수혜 kimswed 2021.02.05 198
119 계약서만으로 수출용 원부자재 대금 30억 원 이내 지원 kimswed 2019.07.26 197
118 마리화나, 수출산업 kimswed 2019.02.13 194
117 캄보디아, 식품·외식시장 발전은 ‘명약관화’ kimswed 2021.05.25 194
116 강원대학교 무역으로 세계를 그린다 kimswed 2019.04.16 193
115 쿠웨이트, K-패션을 기다린다 kimswed 2021.08.27 192
114 중국 영유아 시장 kimswed 2019.05.03 192
113 비대면 마케팅, 앞으로도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어 kimswed 2021.06.11 191
112 초보 수출기업 찾아가 애로 해결해주는 ‘이동 KOTRA’ kimswed 2021.06.22 188
111 중국 민영기업 도산 급증 kimswed 2019.02.12 186
110 해외 SNS 마케팅, 인스타그램으로 시작해라 kimswed 2019.06.15 185
109 수출, 암울한 스타트… 돌파구는 어디에? kimswed 2019.02.22 182
108 강소기업으로 가는 필수 전략 kimswed 2019.07.08 181
107 중국 육류시장의 핵심거점 kimswed 2019.02.18 181
106 무역기술장벽’ 신흥국이 더 까다롭고 대응 어려워 kimswed 2019.07.20 179
105 중국 식품시장 3대 키워드 kimswed 2019.07.13 178
104 대베트남 의료기기 수출, 치명적 단점 kimswed 2019.03.23 177
103 중국 K-뷰티 시장 ‘블루오션’ 남성용 화장품 kimswed 2021.05.11 177
102 아마존의 고객 만족 서비스 kimswed 2019.06.27 175
101 중국사업, 브랜드 디자인을 사수하라 kimswed 2021.03.14 175
100 울고 싶은 중국 kimswed 2019.08.09 174
99 중국 개방 확대… 약인가 독인가 kimswed 2019.03.09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