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를 활용해 모조품을 찾아라

kimswed 2022.01.22 06:51 조회 수 : 677

중국 및 동남아 시장의 한국 브랜드 모조품 실태 및 그에 따른 다양한 대응 방안에 대해 지난 몇 차례 칼럼을 통해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가장 ‘핫한’ AI 및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 모조품을 사전에 차단하고 단속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기존 모조품 대응 방안의 경우 대부분 중국 및 동남아 시장에 이미 유통되면서 뒤늦게 자사 모조품 침해 상황을 알게 되어 부랴부랴 대응하는 이른바, ‘사후약방문식’ 접근 방식이었다. 이 경우 수출 감소 등 직접 손실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 간접 손실까지 이미 발생한 상태이고, 또한 모조품 단속을 위한 법적 및 행정소송을 위한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 
 
따라서 중국 및 동남아 시장 진출 전 자사 브랜드 제품의 모조품이 유통되고 있는지를 사전에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정품과 구분이 어려운 모조품을 찾아내고 분석, 검증과정을 통해 실질적인 단속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사)중국경영연구소가 전문IP기업과 함께 연구개발해 회원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분석 기술을 활용한 모조품 모니터링’ 서비스는 오랫동안 축적된 빅데이터와 경험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솔루션이다. 알리바바, 1688, 타오바오, 핀둬둬, 라자다, 쇼피 등 중국 및 동남아 주요 플랫폼 내 모조품을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에 따라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중국경영연구소가 IP협력사인 리팡 아거스와 함께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브랜드의 모조품을 찾아낸 성공 사례는 매우 많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사례가 뷰티 브랜드 ‘포엘리에(Foellie)’와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브랜드인 ‘하이로닉(Hironic)’이다. 
 
중국경영연구소와 리팡 아거스는 국내에서 건강한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이너퍼품 포엘리에 브랜드사의 위탁을 받아 본격적으로 빅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한 모조품 색출 작업에 나섰다. 알리바바, 1688, 타오바오, 핀둬둬, 쇼피, 라자다 등 중국 및 동남아 대표 플랫폼 내 모조품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중국에서 제조된 포엘리에 제품이 중국 온라인 시장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서까지 판매되고 있었다. 정확한 증거를 잡기 위해 모조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을 추출하고, 실제 구매를 진행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포엘리에의 모조품으로 확인되자 말자 바로 단속 작업에 들어갔다. 예를 들어, 알리바바 IP보호센터에 침해제품이 판매되는 사이트 차단 신고를 진행하고, 모조품 도매공급상에 대해서 행정단속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사진] 포엘리에와 하이로닉 중국 내 이미지
*출처: (사)중국경영연구소 및 리팡 아거스
 
국내외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국 및 동남아 모조품 모니터링 및 단속을 진행하는 전문기관은 아직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아직 많은 중소 브랜드사들이 이러한 획기적인 최첨단 활용기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및 동남아 시장을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급변하고 있는 빅데이터와 AI 기술 트렌드를 접목한 모조품 단속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그렇다면 어떠한 방식과 알고리즘으로 방대한 중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 모조품을 색출해 낼 수 있을까? 포엘리에 사례에서 언급된 중국 및 동남아 핵심 6개 이커머스 플랫폼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모니터링 운영 프로세스를 작동하게 된다.    
 
[그림] 빅데이터를 활용한 모조품 단속 절차
*출처: (사) 중국경영연구소
 
중국경영연구소가 IP협력사와 함께 운영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모조품 모니터링 및 단속절차는 크게 5단계로 나누어 진행된다. 1단계는 자체 구축한 데이터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단계이다. 관련 제품을 구입한 고객의 인터넷 소비행위, 이커머스 거래, 판매상 거래 등 다양한 데이터를 탐색하고 수집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2단계는 수집된 데이터를 근거로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단계이다. 알고리즘은 상품 데이터(이미지, 가격, 소비자 후기, 판매량), 이커머스 통계 데이터(거래량, 판매가격 추이, 판매량, 판매상별 거래량 등), 판매상 데이터(판매 상품, 판매가격, 판매 이력)의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되어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화장품 모조품의 경우 외관상 정품과 구별이 불가능하여 제품 성분을 분석한 후에 가품으로 확인이 가능한 경우 각종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여 모조품 후보군을 색출해 내는 방식이다. 또한, 정식 수권서를 받은 중국 대리상이 한국에서 정식으로 수입한 정품과 위조 상품을 섞어서 판매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2단계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3단계는 의심제품 추출 단계로서 데이터 분석 결과에 기반해 모조품이 의심되는 제품을 추출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4단계는 3단계 과정에서 추출된 제품이 모조품이라는 최종확정을 짓고 증거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직접 구매를 진행하는 단계이다. 
 
1~4단계 과정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모조품을 찾아내는 세부 과정이라면 마지막 5단계는 침해제품 판매사이트에 대한 차단과 침해업체에 대한 행정단속을 진행하는 등 조사된 위조상품 제조업체(또는 판매업체)에 대한 실질적인 단속을 진행하는 단계이다. 
 
날로 진화되는 중국 모조품 침해사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좀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접근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에서 제조된 모조품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 이유는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로 인해 K제품 인기가 높은 것도 있지만 중국에서 점차 강화되고 있는 지적재산권 침해 단속 및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 동남아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쇼피 및 라자다 등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내 모조품들도 매우 많아지는 추세이다. 
 
따라서 우리 브랜드사 입장에서는 14억의 중국시장뿐만 아니라 6억 명의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 사전에 빅데이터를 통한 모조품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AI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중국 및 동남아 시장의 모조품 탐색도 더욱 진화되는 추세로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 알림=‘박승찬의 차이나는 차이나 비즈니스’는 필자 개인 사정으로 이번 호를 끝으로 당분간 연재를 쉽니다. 오는 4월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혜량 바랍니다.
 
박승찬
중국 칭화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하고, 대한민국 주중국대사관에 중소벤처기업지원센터 소장을 5년간 역임하며, 3000여 개가 넘는 기업을 지원했다. 미국 듀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중국경영연구소 소장과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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