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화장품 바이어와 벤더 발굴
구매력 높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
효과적인 한류 마케팅 전략 수립


아세안 화장품 시장의 유통 경로는 재래시장, 방문판매에서부터 드럭스토어, 온라인 시장까지 매우 다양하고, 품목·연령·가격대별로 유통 경로가 빠르게 분화되고 있어 효과적인 진출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 이에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아세안 화장품 시장 진출 방안’ 보고서를 발간하고 아세안 화장품 시장을 공략할 세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현지 화장품 바이어 및 벤더 발굴 = W사는 과일 성분의 화장품을 취급하는 중소기업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고 있다.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국가는 베트남으로, 홍콩 코스모프로프(Cosmoprof)에서 만난 바이어와 계약이 성사돼 수출을 시작하게 됐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도 벤더와의 수출 계약을 통해 현지에 유통하고 있다. W사는 유통이나 마케팅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아세안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현지 화장품 유통 경험이 풍부한 바이어나 기업을 만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현지 소비자의 니즈와 구매 수준별로 적합한 유통 채널과 마케팅 전략을 숙지하고 있고, 이러한 채널들에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바이어 또는 벤더(공급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유명한 국제 화장품 전시회 일정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참가해 현지 파트너를 발굴할 필요가 있으며 무역협회, KOTRA, 지자체 등 지원기관에서 개최하는 국내 전시회와 바이어 초청 상담회 참가 기회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구매력이 높은 소비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시장 공략 = 무역협회는 아세안 지역에 소재한 화장품 바이어 중, 한국 상품 수입 경험이 있는 바이어 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바이어들이 한국 화장품에 가장 만족한 요소는 ‘품질’이며, 불만족한 요소는 ‘가격’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 기업과 비즈니스 시 파트너의 신뢰도에 대해서는 높은 만족을 나타낸 반면, 외국어 능력 부족 등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불만족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에 보고서는 대중적인 화장품 시장보다는 구매력을 갖추고 구매 시 품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층을 공략해야 한다고 전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요소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우며, 자사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우수 기능 및 성분을 부각해야 한다고도 부연했다. 실제로 이니스프리는 ‘제주도의 천연 원료를 사용한 자연주의 화장품’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기능성 제품과 친환경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효과적인 한류 마케팅 전략 수립 = 아모레퍼시픽은 말레이시아를 아세안 시장 진출 거점으로 삼고 있다. 브랜드마다 각자의 콘셉트를 정하고 포지셔닝해 10대부터 고소득층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먼저 라네즈는 2006년 말레이시아에 가장 먼저 진출한 브랜드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가 사용한 ‘투톤(Two Tone) 립바’가 품절되는 등 큰 한류 효과를 누렸다. 이니스프리도 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아이돌 연습생들이 ‘화산송이 컬러 클레이 마스크’를 바르는 장면이 노출돼 큰 인기를 끌었다.

보고서는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타깃 고객층이 선호하는 아이돌, 배우 등 한류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제품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를 증대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에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 형태로 제품을 노출하는 것이 해외 홍보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아세안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 한류 콘텐츠 시청이 늘어남에 따라 최근에는 뷰티 인플루언서나 영상 크리에이터에 제품을 협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류 스타,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나 PPL은 많은 비용이 발생하므로 사전에 마케팅 목적과 예상 홍보 효과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민유정 기자 wtrade07@gmail.com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 스킨케어 수출 호조… 중화권 시장 유망 kimswed 2021.01.29 172
97 베트남, C2C 시장에 찾아온 변화 kimswed 2021.05.03 171
96 우크라이나의 새바람 kimswed 2019.06.07 170
95 FTA 활용 성공 사례 카메라 렌즈 kimswed 2019.06.16 166
94 오프라인 수출마케팅 자원, 온라인 kimswed 2021.04.03 166
93 강원도 ‘중소기업 통합마케팅 플랫폼 kimswed 2019.10.31 164
92 신중국 70년’ 명과 암 kimswed 2019.10.04 162
91 FTA 활용 성공사례 인산비료 kimswed 2020.09.12 159
90 김치로 코로나 발생·사망률↓ kimswed 2021.04.09 158
89 한·중 신속통로 문의 창구 운영 안내 (PCR신청절차 변경) kimswed 2020.07.03 153
88 “온라인서 소비자 만나야” kimswed 2021.09.18 152
87 중국에서 실패하는 5가지 사업유형(1) kimswed 2020.11.07 149
86 FTA 활용 성공사례] 전동공구 kimswed 2020.03.25 148
85 CIS 온라인 시장도 함께 진출해볼까 kimswed 2021.10.29 148
84 해외시장전략①] RVC의 시대 kimswed 2021.01.23 146
83 라오스, 떠오르는 전자상거래 시장 kimswed 2020.02.10 143
82 ‘타징지(她经济)’ 비즈니스를 최적화하라 kimswed 2020.02.18 142
81 중국 상표권 등록 안 했다간 큰코다쳐 kimswed 2021.01.01 140
80 충북기업 세계로 날다 농업회사법인 화양 kimswed 2020.09.18 131
» 사례로 보는 아세안 화장품 시장 공략법 kimswed 2019.12.21 130
78 박승찬의 차이나는 차이나 비즈니스(34) kimswed 2020.01.30 126
77 K-팝·K-푸드·K-방역 뒤잇는 ‘K-통상’ 온다 kimswed 2020.08.06 124
76 다자무역’ 시대는 가고 ‘다층무역’ 뜬다 kimswed 2019.11.25 122
75 인터넷 해외마케팅 실전 매뉴얼 kimswed 2019.12.06 113
74 방글라데시에서 떠오르는 한국 화장품 kimswed 2021.01.17 111
73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쫓는 일본 화장품 업계 kimswed 2020.10.17 108
72 지금 중국시장 가는 것은 ‘무덤’으로 가는 것이라는데, 맞나? kimswed 2019.12.05 103
71 충북기업, 바이오폴리텍 kimswed 2020.12.28 99
70 FTA 활용 성공 사례] 플라스틱 풍선 kimswed 2020.06.30 97
69 차이나 비즈니스 원조가 짝퉁이 되는 유형에 조심 kimswed 2020.12.18 95
68 당신의 중국 직원관리는 안녕하십니까? kimswed 2020.08.01 93
67 전문몰 먼저 두드리고 안테나샵 함께 운영해야 kimswed 2020.04.26 92
66 국산 제품이 곧 트렌드”… 중국 젊은이들이 바뀌었다 kimswed 2020.07.24 92
65 내년부터 RCEP 활용해 수출하면 유리 kimswed 2020.11.28 90
64 중국시장, ‘안전한 한국산’ 마케팅이 먹힌다 kimswed 2020.10.08 89
63 인도에 한류 바람 kimswed 2020.11.06 89
62 차이나 비즈니스(46)] ‘차이벌라이제이션’으로 승부하라 kimswed 2020.07.16 84
61 화장품 업계, 이제 ‘클린뷰티’에 주목 kimswed 2020.12.14 81
60 마케팅은 왜 죽었을까’ 전문가들이 묻다 kimswed 2020.06.18 77
59 임애순 ㈜순바이오팜 대표 kimswed 2023.05.19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