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출, 내실은 ‘흐물흐물

kimswed 2016.07.23 09:23 조회 수 :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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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늘어도 국내 부가가치 창출은 미미해
글로벌 가치사슬(GVC) 구축해 실익 챙겨야


베트남이 우리나라의 교역 3위, 해외투자 3위 대상국으로 부상하면서 생산기지뿐만 아니라 판매시장으로서도 글로벌 가치사슬(GVC) 활용의 모범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기여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20일 ‘글로벌 가치사슬 활용과 과제 : 베트남 사례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베트남에 대한 우리의 무역・투자가 총량 기준으로는 견실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기여도가 낮았다. 여기에 현지 경영성과가 미흡할 뿐만 아니라 GVC도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대 베트남 수출은 전체 수출의 5.3%를 차지한다. 그러나 수입중간재를 가공한 형태의 수출이 많아, 한국에서 부가가치가 발생한 비율은 55.4%에 불과했다. 2011년 전체 우리나라 부가가치 수출평균인 58.8%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해외투자의 5.7%를 차지하는 베트남 투자진출기업은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이 각각 2.3%와 0.6%에 불과했다. 아시아 진출기업의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 평균은 각각 3.4%와 2.6%에 달한 것에 비하면 투자성과도 저조한 셈이다. 여기에 무역수지 개선효과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진출기업은 본국에서 조달한 중간재로 생산한 제품을 현지시장에 주로 판매하고 아웃소싱도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대 베트남 수출을 견인하는 중간재의 경우 부가가치 창출 기여도가 매우 낮아, 향후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베트남 현지에서 비용경쟁력을 높여 생산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제3국 시장으로 수출하는 일본 등 여타 국가들의 가치사슬 연결망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또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기업은 전반적인 현지화 수준이 낮았다. 현지인력 채용 비중은 여타 외국기업보다 낮고, 투입 중간재의 주요 조달처가 한국이었으며, 아웃소싱 범위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한국 본사로부터의 조달 등 여러 형태로 우리나라의 대 베트남 수출을 견인하는 양면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현지화 수준은 진출기업의 투자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렇다고 점차 현지화가 가속화되면 투자가 수출을 유발하는 선순환 효과는 현저히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베트남으로 수출과 투자가 늘어나는 것이 국내 산업성장에 문제가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기전자(71.2%), 운송기기(68.0%)는 대외투자 증가를 통해 수출이 동반 성장해온 품목인데, 이들 품목의 현지화와 생산기지 이전이 증가하면 국내의 부가가치 성장동력이 점차 쇠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외수출 및 투자는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는 활발하나, 경제성장으로의 연결고리가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우리나라 부가가치 수출 비중(VAX)은 58%로 일본(85%) 뿐만 아니라 베트남(68%)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는 소재·부품 중 핵심분야의 해외수입 충당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산업별 부가가치 수출 비중은 기초금속 46.4%, 화학 46.9%, 전기전자 58.2%로 이들 산업의 경우 부가가치 수출 비중이 산업 평균에 달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에 수출을 총량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접근에서 벗어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역·투자 확대를 위한 글로벌 가치사슬 활용전략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수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고부가가치 중간재 투입 비중 향상 ▷제3국 수출 확대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메가 FTA 시대 대비책 마련 등을 통해 글로벌 가치사슬 활용 극대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 수출은 해외에서 조달한 소재·부품을 활용하는 비율이 높다. 이에 대해서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핵심적이지 않은 기능 및 제품의 해외조달은 확대하되, 국내생산 고부가가치 중간재를 투입해 수출로 인한 국내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핵심 소재부품의 국내 조달이 실현되지 않는 이상 수출의 혜택은 해외조달국가로 이전되기 마련이다. 

현지투자는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모델 재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진단됐다. 외형적인 성장 위주 전략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지의 값싼 원료나 저렴한 노동력 등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핵심적이지 않은 기능 및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전방에서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 판매처를 저가 중심의 베트남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선진국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지 투자진출 기업들은 판매가 용이한 현지시장 판매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선진국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제3국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해 글로벌 가치 사슬 체계를 형성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베트남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우리 기업들의 부진한 현지화는 향후 도전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지공급 확대, 원재료의 적기 조달, 물류비 절감 등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현지법인의 영업 및 경영방식이 갈수록 현지화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지의 저렴한 생산비용과 한-베 FTA, 메가 FTA 공동참여 등 매력적인 조건을 지닌 베트남과의 가치사슬 활용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기업들이 대 베트남 교역의 내실을 더욱 충실히 다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윤정 KOTRA 글로벌전략지원단 전문위원은 “그동안 우리 수출에서 베트남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접근방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무역액, 투자규모 등 총량 관점만이 아니라, 글로벌 가치사슬과 메가 FTA 등 글로벌 관점에서 베트남과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내실 있는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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