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미용시장

kimswed 2017.09.28 10:47 조회 수 :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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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2015년 797만 명에서 대폭 증가해,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증가추세는 2017년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기존 목표인 115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인 관광객도 200만 명을 넘어서며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제일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되고 있다. 

베트남에서 해외여행을 하는 경우, 같은 아세안 회원국인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주로 여행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한국, 일본 등으로 여행하는 국가가 다변화되는 추세다. 2017년 1~9월 간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인의 수는 23만4000명을 넘어 전년도 동기간 대비 29.2% 증가했다. 

해외여행을 하는 베트남인의 소비품은 글로벌 패션 의류와 화장품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베트남에서 쉽게 구매할 수 없거나, 해외에서 구매하는 것이 베트남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매성향은 최근 호치민에서 문을 연 글로벌 패스트패션 자라(Zara)와 에이치엔앰(H&M)이 성황리에 운영 중인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베트남인들이 한국으로 여행을 가면 다른 국가에서 온 관광객과 마찬가지로 화장품과 패션의류 등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다. 또한, 구매한 화장품을 친지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구매하는 물품은 같은 제품이어도 베트남에서 팔리는 가격보다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수입할 때 관세, 부가세, 물류비용 등을 지불하면 FOB 가격의 160%가 실제 수입원가가 된다. 수입한 후에 유통과정을 거치면 소비자가격은 FOB 가격의 350% 이상이 된다. 따라서 현지의 물가를 감안하면 수입 화장품은 무척 비싼 사치품이다. 따라서 한국산 화장품을 구매할 때 소비자는 꼼꼼하게 확인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 많은 수의 한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공식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했고, 최근 수많은 중소기업 제품들이 수입돼 베트남 시장에서 테스트 중이다. 거리의 화장품 전문점에는 선호도가 높은 한국 화장품이 넘쳐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여러 종류의 유사한 한국산 화장품을 접하면서 나름대로 선택의 기준을 확립했다. 이를테면 미백 및 천연재료 사용 여부, 한국에서 판매 여부 및 판매가격, 수입인증 여부, 중국에서 만든 모조품은 아닌지 등을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으로 여행을 가본 경험이 있는 친지 또는 SNS를 통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풍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미 진출한 유명 브랜드의 가격과 비교하면서 가격이 합리적인지 검토를 마치고 나서 가장 작은 용량의 상품을 1개만 먼저 구매하여 사용해 보는 알뜰함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구매과정에서 한국에서 출시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화장품, 제조회사가 직접 진출하지 않고 여러 유통 단계를 거쳐서 소비자가격이 높은 상품들은 판매의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또한, 베트남 현지의 유능한 벤더들도 이러한 상품의 취급을 꺼리고 있다. 

한국 여자가 예쁜 비결은 화장법에 있다는 소문에 따라 이미 페이스북과 유투브를 통해 한국의 화장법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화장법을 소개하면서 자사의 상품을 홍보하는 마케팅도 보편화하고 있다. 

더구나 베트남에는 한국여행 중에 피부관리실을 이용한 경험담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한국식 피부관리 시스템 및 서비스가 우수하다는 정보가 널리 알려져 있다. 뛰어난 미백효과와 피부 트러블을 잡아주는 기능에 매료돼, 베트남에서 한국식 피부관리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미백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기초화장품 시장에 립스틱, 페이셜 메이크업까지 색조화장품이 가미되면서, 화장품 수요는 전반적이고 지속적인 증가추세다. 매년 30% 이상 성장하면서 2016년 시장규모가 20억 달러를 넘어서고 1인당 연간 평균소비금액도 20달러에 달했다. 

베트남 국민의 해외여행 경험과 전문직 종사자 수가 증가하면서 이는 고급 제품의 수요로 연계되고 있다. 또한,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화장을 하는 연령대와 직업군이 확대돼가고 있다. 

이렇게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산이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화장품을 수출하려면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다양한 가격대와 기능성이 강화된 신제품을 출시하고, 지속적인 판매를 위해 홍보하고, 새롭게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피부관리 서비스 등을 통합하는 등의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한편,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열세인 중소기업은 생산자 협동조합방식의 연합브랜드를 만들어 중장기적으로 진출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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