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베트남 내 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 스타트업 진출 활발

베트남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디지털 플랫폼·콘텐츠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K-뷰티 수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3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對베트남 화장품 수출 트렌드와 시사점’에 따르면 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0.1%씩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발달과 화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에 힘입어 베트남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화장품이 일상 소비재가 되어가고 있는 까닭이다.

베트남의 향수, 화장품, 헤어·구강용품 등 미용제품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1억1348만 달러의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까지 34억2123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와 위상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월등한 수준이다. 2020년 한국의 베트남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17.6% 증가한 2억 2731만 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고 베트남 화장품 수입시장 내 48.1%를 점유하면서 일본(16.1%), 프랑스(10.8%)를 제치고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 여성 구매력 증가와 미용에 대한 인식 변화로 2020년 기준 16세 이상 베트남 여성들 중 화장하는 인구 비율도 역대 최고치인 87%를 기록했다. 화장품에 지출하는 금액은 월평균 42만2000동(약 2만 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아울러 디지털 경제의 비약적인 성장은 베트남 소비자들의 화장품 및 화장법에 대한 정보 획득과 화장품 구매를 촉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베트남으로의 한국 화장품 수출은 양적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 활용 확대, K-뷰티 서비스 진출 등으로 수출 생태계가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우리 스타트업들의 진출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디지털 플랫폼 활용 사례로 소개된 메이트코리아는 베트남인 86%가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잘로’의 이커머스 플랫폼 잘로샵에 한국관을 독점으로 개설하고 베트남 바이어와 국내기업을 연결해주는 솔루션으로 베트남 시장에 안착했다.

고미코퍼레이션은 한국제품 전용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해 몰 입점, 판매, 유통·물류, 고객응대 등 서비스를 일괄로 제공해 월 활성이용자 수 100만 명을 달성했다. 에이비스튜디오는 현지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100여 개 이상의 콘텐츠를 제작해 고객을 확보했다.

또 다른 스타트업 잼페이스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품 정보를 얻고 소비하는 MZ세대를 겨냥해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화장법 및 제품 정보 자동분류, 개인 맞춤형 메이크업 지원 등의 뷰티 콘텐츠 및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021년 4월 베트남 진출 2개월 만에 15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리뷰티(Reviewty)는 2020년 1월부터 베트남 MZ 여성 대상 화장품 성분 정보 및 고객 리뷰 기반의 뷰티 커뮤니티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한국 화장품 정품 판별 서비스와 한국 화장품의 베트남 유통을 지원하고 있다.

무역협회 김보경 수석연구원은 “올해부터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세인하 혜택이 커지는 만큼 우리 기업들에게 더 큰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수출 동력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플랫폼상의 고객들과의 접점 확대, 매력적인 콘텐츠 제공 등을 통해 구매 접근성과 신뢰도를 강화하며 긴 호흡으로 부가가치를 확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채  weeklyctrade@kit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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