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영사관공지

kimswed 2013.07.02 11:06 조회 수 : 953 추천:204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카지노의 폐해

신주화 영사

카지노와 관련한 교민들의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어렵게 땀 흘려 번 돈을 카지노에서 탕진하고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해외에서 고생시키는 것을 볼 때마다 너무나 안타까웠다. ‘심심풀이 땅콩’으로 그쳐야 할 카지노가 도박중독으로 잘못 이어지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최근 발생한 사건들을 되돌아 보고자 한다.

사례 1

어느 금요일밤 자정무렵, 우리 국민 A씨가 베트남 공안에 연행되었다며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해왔다. 영사와의 면담에서 A씨가 털어 놓은 사연은 다음과 같았다. 최근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들을 잊어버리려고 술을 마신 뒤 카지노에서 도박을 했는데 짧은 시간에 돈을 모두 잃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 나서 카지노 기계를 내리쳤다고 한다. 그 바람에 유리가 깨졌고, 카지노 직원들과 시비 끝에 공안지구대에 연행된 것이다. A씨는 카지노 측에 손해를 배상하고, 벌금을 낸 뒤에야 풀려났다.

사례 2

또 다른 교민 B씨는 총영사관으로 영사를 찾아와 도박 빚 때문에 죽을 맛이라며 고민을 해결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2011년말 경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B씨는 일명 ‘꽁지’인 도박사채업자에게 13만불이라는 거금을 빌렸다고 한다. 당시 선이자를 떼고 나니 실제로 받은 돈은 10만불 정도였고, 그 후로 여러차례에 걸쳐 23만불 정도를 갚았지만 여전히 15만불의 빚이 남아 있다며 죽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땅을 치고 후회했다. 영사는 남은 빚을 갚기 전에 한국경찰에 고소하여 구제받도록 안내해 주었다.  

사례 3

올초에 호치민에 주재하는 회사원 C씨가 며칠 째 출근을 안하고 소식이 없다는 동료직원이 총영사관에 신고했다. 회사 차량을 몰고 나간 뒤 사흘 동안 전화를 해도 연락이 안된다며 걱정을 많이 하였다. 신고를 받고 영사가 수소문을 한 끝에 신고 다음 날 C씨와 통화가 가능했다. 확인해보니 C씨는 회사 차량을 이용하여 카지노에 갔고 거기서 돈을 모두 잃게 되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수면제를 먹고 어느 호텔에서 긴 시간 잠을 잤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사건으로 C씨는 직장마저 잃게 되었다. 그 후 다른 직장도 구하지도 못하고 귀국하지도 못한 채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장래 유망한 젊은 직장인이 꿈을 안고 타국까지 와서 하루 아침에 노숙자 신세가 되었으니 이만저만한 문제가 아니다.

사례 4

또 우리 교민의 이야기다. D씨는 사기 혐의로 베트남 공안에 쫓기고 있다. 건실한 업체를 운영하던 D씨가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은 골프장에서 무료로 받은 바우처를 가지고 친구들을 따라 카지노에 출입하게 된 것이 자신도 모르게 도박 중독에 빠져버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조금을 돈을 따는 재미로 몇 번을 가게 된 것이 점차 카지노 출입이 잦아지면서 많은 돈을 잃게 되었다. 회사는 폐업할 위기에 몰렸고, 급기야 사업 파트너에게 거짓말을 하고 15만불을 챙겼으나, 그 돈마저 카지노에서 모두 잃었다. 그 후 고소를 당했고, 지금껏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못하고 도망자 생활을 하고 있다.

사례 5

몇 년 전 우리 국민 E씨가 호치민 시내 고층건물에서 투신 자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건실한 회사원이었던 E씨가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몇 년간 힘들게 벌어 저축해 두었던 돈을 카지노에 빠져 모두 날리고, 급기야 회사 공금까지 손을 대게 되었고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죄책감에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며칠을 길거리에서 배회하다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장례를 위해 베트남에 온 부모들은 “너무나 착실한 아들이었는데...”라며 한없는 눈물을 흘렸다.

앞의 예는 공관에 접수된 사례 중 대표적인 것들인데,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남에게 또는 가족들에게 아무런 말도 못하고 사채 빚더미에 눌려 고통스럽게 하루 하루를 지내는 또 다른 교민이 있지 않을까 염려된다.

카지노에서의 도박은 기본적으로 형법상 도박죄에 해당한다. 강원랜드의 경우 관련법에 “도박죄를 적용하지 않는다”라고 되어 있으나, 해외 카지노에서의 도박은 그 나라에서는 합법이라고 해도 한국 입장에서는 엄연한 불법이다. 이를 ‘속인주의’라고 하는데 한국 사람은 다른 나라에 있더라도 한국법을 어기면 처벌된다는 원칙이다. 물론 관광 중에 재미삼아 방문한 해외 카지노에서 한 두번 도박을 한 경우, 증거를 확보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처벌실익도 별로 없기 때문에 경찰이나 검찰이 굳이 처벌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러 차례 출입하거나, 한번이라도 도박의 명백한 증거가 확보된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 몇몇 유명 연예인들이 해외 원정도박으로 처벌된 것이 좋은 예이다.

카지노에 아예 안가는 것이 최선!!!

도박은 중독성이 모든 중독 중 으뜸이라고 한다. 오죽하면 “도박을 하기 위해 마약을 끊는다”는 말이 있겠는가. 해외에 장기간 거주하는 교민이라면 카지노 출입을 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대다수의 건전한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겠지만 우리 주변의 친구와 동료들의 삶도 서로 보살펴 주어야 한다.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친구의 권유로, 혹은 우연히 얻게 된 공짜 바우처 때문에 시작한 카지노 도박이 헤어날 수 없는 중독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 두번 돈을 따더라도 결국은 독이 된다. 당연히 발을 들이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의 도박중독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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