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한국 소비재를 수입하는 중국 바이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바이어의 40.3%가 상담회나 전시회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무역협회는 5~10일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제2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국내 기업 200개사를 파견했다. 사진은 무역협회 김영주 회장이 5일 한국 기업관을 방문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우리 기업이 중국 소비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신소비채널’과 ‘전시·상담회’ 두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과 베이징지부는 최근 ‘중국 소비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중국에서는 신소비채널들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 제품을 수입할 때 전시회를 통해 정보를 얻고, 주로 품질을 따져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도 2018년 중국 소비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했다. 성장세가 소폭 둔화되긴 했지만 소비품 소매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38조987억 위안(약 5조5251달러)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지만 감소세를 보인 반면, 화장품(12.8%)과 식품(10.6%), 의약품(10.1%)은 전년대비 큰 폭 늘었다.

또한 중국인들의 소득과 가처분소득 증가에 따라 1인당 소비지출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1인당 가처분소득은 지난 5년 간 꾸준히 증가해 2018년 2만8228위안을 달성했으며, 소비지출도 전년대비 8.4% 늘어난 1만9853위안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소비재 수입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해 증가세가 소폭 둔화하긴 했으나, 중국 내 수요증가와 소비재 수입관세 인하 등의 효과로 2018년 중국의 7대 소비재 수입규모는 전년대비 10.8% 증가한 1조2200억 위안을 기록했다. 품목별 소매액과 마찬가지로 승용차 수입이 미국산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어 감소한 반면, 의료·보건용품 및 화장품 수입은 크게 늘었다.

일반무역 형태의 수입이 대부분(73.9%)이었으며, 지역별로는 EU로부터의 수입이 3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미 수입 감소에 따라 아세안이 두 번째 수입시장으로 등극해 전체 수입의 11.4%를 차지했으며, 미국(11.3%), 일본(10.0%)이 뒤를 이었다. 대한국 소비재 수입은 2018년 상반기 기준 전년대비 32.1% 증가한 160억 위안 규모로, 전체 소비재 수입의 2.9% 수준이었다.

이러한 소비는 중국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그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소비시장 활성화를 주요 경제성장 과제로 설정하고 다양한 소비확대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소비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스마트 상품 소비 촉진, 야간 및 휴일소비 확대, 국경 간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구체적인 정책을 통해 민간 소비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 중국 소비시장 트렌드는 직구·신소비채널 =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증가와 소비 업그레이드 현상에 따라 소비시장에는 다양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 진출을 위해 우리 기업들은 우선 신소비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해외직구 플랫폼, 소셜 e커머스 채널, 온라인 PB 마켓 등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채널들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활용한 진출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먼저, 중국인들의 ‘해외 직구’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직구 플랫폼의 수입액은 전년대비 26.7% 증가한 1조9000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이용자 규모도 꾸준히 늘어 8850만 명까지 확대됐다. 이들 중에는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지우링허우(90后)와 지우우허우(95后)가 45.2%로 가장 많았으며, 소비금액 기준으로는 빠링허우(80后)와 빠우허우(85后)가 제일 큰 비중(47.6%)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지난 2016년 ‘국경 간 전자상거래 소매 수입세 관련 정책’을 통해 국내 직구 플랫폼을 통한 해외 제품 구매 시 관세를 면제해주는 등 기존의 구매대행, 해외 플랫폼을 통한 직구가 아닌 자국 내 직구 플랫폼을 활용한 해외 소비품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또, 웨이보(微博), 웨이신(微信), 각종 동영상 플랫폼 등 SNS를 활용한 소셜 e커머스(社交电商)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2018년 기준 소셜 e커머스 시장은 전년 대비 84.7% 증가한 1조2625억 위안을 기록했고, 올해는 2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셜 e커머스 소비자 규모는 5억 명을 돌파했으며, 관련 업계 종사자 수도 매년 성장세를 지속해 48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중국 SNS인 웨이보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수익은 지난해 268억 위안에 달했다.

아울러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품질과 가격, 브랜드의 균형을 맞춘 소위 ‘가성비’를 강조한 온라인 PB 마켓들이 새로운 소비채널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PB 마켓들은 제조와 공급망 관리에 직접 참여해 거래단계를 축소시키고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킨다.

소비의 모바일화도 최근 중국 소비시장 트렌드 중 하나다. 모바일 소비는 중국 소비자들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8억 명이 넘는 소비자가 모바일을 통해 소비활동을 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의 모바일 결제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보고서는 주요 소비층들의 모바일 소비가 일상화됨에 따라 우리 기업도 모바일에 최적화된 상품소개 페이지를 만들고, 홍보와 프로모션 등을 SNS와 연계해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무역 형태 수입이 73.9%… 바이어, ‘전시회’에서 만나야 = 그러나 오프라인 교류를 통한 제품 홍보 노력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무역협회가 한국 소비재를 수입하는 중국 바이어 2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각종 상담회, 전시회는 여전히 주요 한국제품 정보 습득채널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0.3%가 상담회나 전시회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으며 지인소개(16.4%), 인터넷(14.4%), 거래처(14.4%) 등이 뒤를 이었다. TV드라마와 영화의 경우 각각 1.5%, 1.4%로 나타나 한국 제품 정보수집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응답기업의 75.2%는 전체 판매 소비재 중 국산이 절반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9.7%는 향후 소비재 수입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소비재를 수입하겠다는 응답을 한 이유로는 브랜드(36.5%), 안전(15.5%), 가격(13.0%), 원료(12.7%) 등이 꼽혔다.

중국 바이어가 꼽은 한국 제품의 경쟁력은 2년 연속 ‘디자인(19.2%)’이 1위에 올랐다. 이어 ‘품질’(18.3%), ‘기업의 신뢰도’(16.3%)가 2, 3위를 차지했다. 반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응답은 9.5%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 제품 구매 시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으로는 54.8%가 ‘품질’을 꼽았다. 이어 ‘가격’(11%)과 ‘브랜드’(10.7%)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베이징·톈진의 경우 품질 다음으로 디자인을 선택했고, 산둥성, 동북3성, 하이난성은 품질에 이어 가격을 주요 구매 결정 요인으로 뽑았다.

보고서는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대중 소비재 수출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유통업체와 바이어, 소비자 대상 설문결과, 화장품 외에도 영·유아용품, 식품 등 시장에서 향후 수입확대 의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유아용품의 경우 지우링허우 등 주요 소비계층이 육아기에 들어서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1인당 의료·보건 관련 지출이 확대되고 있고, 향후 중국 시장에서 의약품과 의료·보건기기가 유망할 것이라고 응답한 바이어 비중도 늘어 이와 관련한 품목들의 수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우리는 향후 중국 내 소비 트렌드 변화에 주목하는 한편,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품목으로 소비재 수출을 다양화함으로써 중국 소비시장 점유율을 확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당부했다.



민유정 기자 wtrade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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