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중된 수출입·높은 중국 의존도에 코로나19 타격 커
“시장·공급망 다변화하고 중간재 자급률 끌어올려야”


베트남은 무역액이 GDP의 약 2배에 달할 정도로 무역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글로벌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베트남 수입 시장 1위를 차지하는 한국도 악영향을 피해갈 수 없어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수출시장과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현지 중간재 자급률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확산 초기부터 학교를 폐쇄하고 상업시설 운영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실시했다. 특히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 비자 발급을 중지하면서 4월 해외입국자수는 2만6000명으로 전월대비 94.2% 감소했다. 그 결과 4월 들어서는 누적 확진자 곡선이 완만해지는 등 바이러스가 통제되기 시작했고, 지역사회 감염에도 불구하고 3월 22일 정점을 찍은 후 유효 환자 수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로 수출 줄자 중간재 수입도 감소… 한국에 악영향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6월 9일 발표한 ‘코로나19, 대베트남 경제의 파급 영향과 원인’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베트남 정부의 전염병 통제 노력은 코로나19 유행 곡선을 평평하게 만드는 데는 큰 공을 세웠지만 동시에 경기 침체 곡선을 보다 가파르게 만들었다. 경제 주체들의 생산과 소비 활동을 저하해 경기 침체 심화를 야기한 것이다.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퍼진 코로나19에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자 무역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1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베트남 수출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4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1% 급감했다. 수입 또한 지난해 대비 16.4% 하락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수요와 공급 부문에 큰 타격을 가한다는 점에서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이 큰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코로나19가 베트남 수출입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4월, 베트남 제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제조업이 휘청거리면 기업 현금흐름이 악화돼 기업이 파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기업이 파산하면 실업이 증가해 소비와 투자가 다시 감소하는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소수 시장에 편중된 수출입 구조와 높은 대중국 의존도도 베트남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원인으로 꼽혔다. 베트남은 미국, EU, 중국으로의 수출이 전체 수출의 54.6%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 국가에서 수요가 줄면 수출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수입에 있어서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9.8%로 커 대중국 리스크에 취약하다. 베트남의 GDP 대비 중간재 수입 비중은 68.0%에, 중간재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2.5%에 달한다.

문제는 이처럼 베트남 수출 둔화가 수입 감소로 파급될 경우 한국 등 대베트남 수출 국가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올해 4월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액은 27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 42억 달러에서 35.1%가 줄어들었다. 한국의 지난 4월 중간재 수출은 23.3%가 줄었는데, 그 중 대베트남 수출이 -35.0%로 주요국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현지 진출 한국 기업,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 보고서는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세 가지를 당부했다. 첫 번째는 시장 다변화다. 소수 시장에 편중된 수출 비중을 낮추는 것이 수요 타격으로 인한 변동성을 축소하고 수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바람직하단 뜻이다. 특정 국가의 정치와 외교에 영향을 받는 수출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아세안, 호주·뉴질랜드, 남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등 베트남이 체결한 FTA 대상국으로 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를 계기로 수출시장 다변화를 수출의 ‘양적 확대’ 차원이 아니라 수출의 ‘안정적 성장’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두 번째는 ‘수입선 다변화’다. 공급망 대변화를 통해 지나친 중국 일변도의 수입 구조를 벗어나는 등 대중국 리스크를 축소해야 한다는 말이다.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중국의 다른 도시로 확산하면서 공장들의 부품 생산과 배송이 중단됐고, 적시에 중간재를 공급받지 못한 베트남 공장들은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했다.

공급망 단절에서 오는 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해 베트남 내에서 중간재 자급률을 안정적 수준으로 높이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중국에 위치한 부품 협력사의 베트남 현지 투자 확대나 현지 업체와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거의 최하 수준으로 떨어진 중간재 자급률을 일정 부분 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민유정 wtrade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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