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만을 위한 소규모 창고형 매장

kimswed 2022.06.09 07:21 조회 수 : 9407

요즘 미국 유통업계의 화두는 배달용 물품만 취급하는 '다크 스토어'다. 코로나19로 음식 배달이 폭증하는 가운데 조용히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다크 스토어에 대해 살펴보자.
 
●다크 스토어란?=다크 스토어는 일반적인 쇼핑객과 소비자로부터 숨겨진 ‘어두운 상점’이라는 의미에서 그 이름을 얻었다. 일반 소비자가 자유롭게 들러 쇼핑할 수 있는 보통의 식료품점과 달리 배달용 식료품만 취급하며 배달 요원들만 방문하는 매장인 만큼 ‘마이크로 물류센터’나 ‘미니 창고’로도 불린다.
 
다크 스토어의 또 다른 별명은 ‘고스트 스토어(Ghost stores)’다. 이는 코로나19의 출현과 함께 등장한 미국 요식업계의 새로운 트렌드 ‘고스트 키친(Ghost kitchen)’과도 일맥상통하는데, 일반 손님 없이 운영되는 매장이라는 개념을 지니고 있다.
 
다크 스토어라고 해서 일반적인 슈퍼마켓과 전혀 다른 모습을 띠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료품점과 외형은 같지만 일반 소비자가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온라인 배달 플랫폼을 통해 주문이 접수되면 배달 요원이 소비자를 대신해 다크 스토어에서 장을 본 뒤 소비자들의 집까지 배달해주는 구조다.
 
대다수 다크 스토어 플랫폼들은 ‘초스피드 배달’을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만큼 주거지역이나 도심과 상당히 가까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우드랜드힐스에 위치한 아마존프레시 슈퍼마켓은 대중에게 오픈되기 전 일정 기간 다크 스토어로 활용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다크 스토어 브랜드는?=현재 미국의 대표적인 식료품 배달 다크 스토어 플랫폼으로는 고푸프, 조크르, 게티어 등이 꼽힌다. 이들은 모두 유망 스타트업이며 최근에는 음식 배달 전문 플랫폼 도어대시가 다크 스토어 시장에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필라델피아 주에 본사를 둔 고푸프는 ‘단 몇 분 안에 배달되는 생필품’을 표방하는 대표적인 식료품 배달 다크 스토어 기업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고푸프를 통해 약 2달러의 기본 요금으로 주류를 포함한 식료품,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청소용품, 퍼스널케어 제품, 의약품, 가정 및 오피스용품, 반려동물용품, 아기용품까지 배달시킬 수 있다. 
 
도심 및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마이크로 물류센터로부터 30분 안에 이루어지는 신속 배달, 늦은 시간에도 원하는 물건을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야간 배달 등을 강조하는 고푸프는 이미 미국 내 10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어 현재 가장 널리 확산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3월 설립된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조크르도 있다. 뉴욕 기반의 이 플랫폼은 ‘15분 안에 이루어지는 슈퍼마켓의 미래’를 강조하며 각종 신선식품과 로컬 식료품 브랜드의 편리한 배달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플랫폼과 달리 최소 주문금액이 없고 기존 슈퍼마켓에서 구매하는 것과 가격이 같다는 점도 조크르가 강조하는 특징들이다.
 
남미와 미국에서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는 조크르는 얼마 전 유럽 시장 진출을 선언해 적극적인 시장 개척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조크르의 공동 창업자 자카리 덴네트는 미국의 식료품 소매업계 전문 미디어 그로서리다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대부분 장을 볼 때 빠트린 한두 가지 음식 재료가 급히 필요해 조크르를 처음 접하지만 한 번 편리함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이제 장을 보러 나가는 대신 계속 조크를 찾게 된다”고 강조했다. 조크르는 현재 뉴욕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지속적으로 지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편, 2015년 설립된 터키 기반의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게타이어는 최근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1월 시카고 지역에 처음 진출한 게타이어는 최근 뉴욕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해 맨해튼, 브루클린, 퀸즈 일부 지역 소비자들에게 10분 내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플랫폼과 비슷하게 10달러의 최소 주문액과 약 2달러의 배달요금이 적용되며 보스턴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요식업계 배달 플랫폼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도어대시 역시 다크 스토어 기반의 식료품 배달 비즈니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시마트라고 불리는 신속 식료품 배달 브랜드는 우선 뉴욕시의 첼시 지역에서 15분 내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어대시의 본업이 음식 배달인 만큼 풍부한 인력과 높은 인지도가 갖추어져 있어 대시마트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로서리다이브에 따르면 대시마트는 현재 25개 이상의 다크 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15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스토어마다 50명가량의 풀타임 직원을 고용할 예정이다.
 
●다크 스토어의 이면에는?=식료품 신속 배달 서비스업계는 코로나19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배달 수요뿐만 아니라 막강한 벤처캐피탈 기업들의 자본력에 힘입어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그러나 다크 스토어의 인기와 성장 스토리의 이면에는 씁쓸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다크 스토어를 통한 식료품 배달이 증가할수록 기존의 오프라인 상권과 커뮤니티는 무너져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현대인의 편리함에 대한 니즈가 끝없이 늘어나는 가운데 도시들은 소비자 개개인의 편리함이라는 단기적 이점과 직접적 상호작용 감소에 따른 커뮤니티 라이프의 쇠퇴라는 장기적 문제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크 스토어를 앞세운 식료품 신속 배달 시장은 특히 ‘보도 상권’, ‘교통 혼잡’, ‘평등성’이라는 3가지 측면에서 도시 커뮤니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식료품 신속 배달 서비스가 간단한 장보기 영역까지 장악한다면 온라인 쇼핑과 배달 서비스의 증가로 이미 위협받고 있는 보도 상권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또한 신속 배달을 위해 움직이는 배달 요원들의 자동차, 스쿠터, 자전거 등은 이미 복잡한 도심의 교통 체증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안전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가장 심각한 문제로 우려되는 것은 평등성 이슈다. 배달 시대로의 변모는 궁극적으로 사회를 추가적인 비용을 내고 편리하게 배달을 시키는 자와 주문을 받고 배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자로 양분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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