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정우석1

kimswed 2013.11.01 08:05 조회 수 : 590 추천:101



21세기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보다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시대다. 불확실성을 관리한다는 것은 기업이 확실성의 영역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확실성의 영역을 줄이고 확실성의 영역을 넓힌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예를 들어 당신이 약속장소에 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지하철을 타거나 택시를 타거나 전철을 타거나 걸어가거나..그런데 중요한 약속이 있고 시간이 다소 촉박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불확실성은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 지 없을 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경우에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타면 중간에 차가 막혀 자칫 약속시간에 늦을 수 있다. 최선의 선택은 바로 일정한 시간을 지키는 지하철을 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법이다.


얼핏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기업을 경영하는데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하며 최고의사결정자가 바로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경우가 사실 주변에 상당히 많다. ‘중국이 계속 성장할 거야. 설마 중국이 망하겠어? 그러니 은행에서 부채를 끌어 자금을 확보하여 신속히 중국에 진출하자’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지금 당장 몇 년간은 괜찮아도 앞으로 중국 시장이 어떻게 변하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참고로 필자가 속해있는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에서는 중국의 경제가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성장하기에는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경우 기업은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도 기업이 무너지지 않는 기본전략을 수립하고 그 전략을 확실성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와야 한다. 앞뒤 재지 않고 바로 중국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기 보다는 예를 들면 중국의 경제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변화의 징후(물가안정, 정부투자확대 등)가 점점 증가하고 여러 지표가 성장 징후를 보일 때 투자를 단행하라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이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서는 기업이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대단히 어렵다. 특히 1~2년간의 단기적 예측은 더욱 힘들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기업이 필요하고 또 획득해야 하는 정보는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세분석을 통한 정적인 예측정보나 분석정보가 아니라 변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정보의 획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기체처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변화에 민감해져야 위기의 시그널을 남들 보다 한 발 앞서 포착해 내어 위기를 피할 수 있고, 위기를 넘긴 후 다가오는 기회를 포착하여 부를 창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기업에게 필요한 가치 있는 정보란 남들보다 한 발 빠른 예측 지식’과 ‘정보의 이면에 존재하는 거대한 상호 연관성 및 이들이 만들어내는 변화에 대한 지식’ 그리고 ‘이러한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파급효과와 미래의 문제,욕구,결핍에 관한 이슈’에 관한 정보들이다.


아무리 잘 정리된 전망 자료라고 해도 그 정보의 제공 시점이 누구나 알고 있을 때 제공되면 무용한 지식이다. 필자의 연구소는 신종플루 때나 일본 대지진 때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이 사건들로 인해 발생할 파급효과에 대한 단계별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일본 대지진을 지금에서야 상황을 분석하는 보고서도 눈에 띈다. 이렇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게 되면 그 정보는 무용지식이 된다.  또한 이미 발생한 사건들을 단지 수집하고 분류하여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는 자료 역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상황은 내일 또는 며칠만 지나도 다시 바뀌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기업에게 가치 있는 정보란 변화의 조짐을 한 발짝 먼저 파악하여 준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정보를 의미한다. 기업이 환경의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더욱 높여야 생존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글쓴이]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정우석 부소장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3M을 거쳐 현재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미래예측전략전문가 아카데미 과정 수석 강사이자 전문 비즈니스 프로파일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성공적 정책수립을 위한 미래전략연구방법론(FROM)"구축에 참여하였고 GS건설, 도시바삼성, STX 조선해양 임원교육, SKT, 전경련 ‘미래창조혁신 최고위과정’ 워크샵 진행, 한국리더십센터, 한국생산성본부 외 다양한 정부기관에 중견간부들을 대상으로 미래 예측 및 미래전략경영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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