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팔기 시작한 일본 편의점

kimswed 2020.10.06 07:25 조회 수 : 165

일본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도산한 기업은 6월 말까지 300개였다. 이 중에는 음식점이 46개로 가장 많았고 호텔 및 여관(45개), 패션(20개)이 뒤를 이었다. 관광객의 발길이 멈추고 내수소비가 위축되면서 오프라인 서비스 업체들의 경영난이 심각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타 업종과 손잡고 유통망을 개척해 활로를 헤쳐 나가는 비즈니스가 일본에서 성행 중이다.

 

● 편의점을 유통채널로=일본에서 긴급사태가 발동된 기간 동안 편의점 방문 고객은 줄었지만 생필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1인당 소비금액은 오히려 늘었다. 일본 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7개사의 매출은 10.6% 감소했지만 고객 1인당 소비액은 9.5% 증가했다. 편의점의 소형 양품점화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유통을 기회로 포착한 기업과 편의점 간의 협업이 두드러지고 있다.


로손은 생활잡화 매장 무인양품과 손잡고 최근 도쿄의 3개 직영점에 무인양품의 생활용품 전용 코너를 마련하고 속옷, 화장품, 문구 등을 팔기 시작했다. 로손은 편의점 취급 품목 3500개 가운데 500개를 무인양품 제품으로 교체하고 전국으로 판매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무인양품도 로손처럼 식품류를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그런가 하면 세븐일레븐은 출판사 다카라지마와 공동으로 지난 6월부터 기간 한정으로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제품은 다카라지마가 유럽패션 브랜드 모즈와 협력해 만든 초경량 의류로 레인코트로도 입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과 다카라지마는 서점과 다른 편의점의 판매환경과 고객층에 주목했고 패키징 개발부터 판매코너 조성까지 공동으로 진행했다. 옷을 입어볼 수 없는 편의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카라지마 홈페이지에 유튜버들의 제품 평을 올렸는데 조회 수가 1만 건이 넘어갈 정도로 반응이 좋다. 유통채널은 각사의 온라인 홈페이지와 편의점이다. 일부 상품은 편의점을 통해 유입된 신규 구매자가 50%를 넘을 정도로 신규 고객층 확보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 외식업체의 온라인화=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외출 자숙으로 가장 고전하는 업종이 외식업체다. 전염병 사태가 본격화된 2월 이후 집밥 수요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4월부터 우버이츠 같은 음식 배달 앱에 등록하는 업체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외식업체들의 O2O(Offline to Online) 시장 진출이 줄을 이었다. 특이한 것은 완성된 요리를 배달하거나 테이크아웃하는 서비스와 달리 음식재료를 제공해 고객 스스로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밀키트를 판매하는 외식업체들이 늘어난 것이다.


유명 라면체인인 멘야무사시, 아푸리, 소라노이로 등은 식품유통 앱이나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들은 점포에서 제공하는 라면을 집에서 똑같이 즐길 수 있도록 점포가 제공하는 재료를 패키지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아푸리는 간판 메뉴 6개 세트를 5660엔에 팔고 있으며 소비자가 매장에서 먹는 기분을 낼 수 있도록 매장용 식기를 함께 판매 중이다.


비건라면을 판매하는 소라노이로는 거래처 농가에서 생산하는 재료를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구독 서비스를 개시했다. 1년 계약이 기본으로 홀수 달에는 라멘, 짝수 달에는 재료가 배달되며 1~2인분을 기준으로 6만 엔의 가격을 책정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점포가 문을 닫았던 튀김요리 전문점 쿠시카츠다나카는 식품 택배업체 오이식스를 통해 지난 4월부터 냉동 꼬치와 소스를 판매하고 있다. 오이식스는 소비자가 식자재를 구매해 집에서 만들어 먹는 수요가 전염병 사태 종식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이식스 관계자는 “외식업체의 O2O 수요는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 쿠시카츠다나카의 제품을 시험적으로 유통한 것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우리 집 레스토랑’이라는 서비스로 상설화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집밥 고급화 수요와 외식업체의 온라인화라는 트렌드는 계속될 것이다. 외식업계에도 온·오프라인 옴니채널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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