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경제현위치

kimswed 2013.04.01 08:01 조회 수 : 862 추천:200



현재의 베트남 경제를 세 단어로 축약한다면 Deleveraging(부채감축), 수출 주도 경제로 구도 변화, 산업 구조조정으로 표현이 가능하며 이러한 상황은 지난해 시작되어 금년까지는 최소한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먼저 Deleveraging에 대하여 논의토록 한다.







1부 Deleveraging 시대

   2012년 5.0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베트남 경제를 어둡게 만든 주역은 국제 경기 침체보다는 Deleveraging이 개시되며 나타난 국내 유동성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 국제 경제 침체의 영향을 받아야 할 수출은 총액에서 2011년보다 18% 이상의 성장이 있었고 무역 수지는 개방 이후 최초로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유럽과 미국의 경기가 아직까지 회복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베트남의 수출 상품들은 비교적 이러한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제품들이기에 가능한 내역이다.

   2007년 이후 2010년까지 베트남의 연간 신용증가율(대출 증가율)은 30%에서 38%를 기록하였다. 경제 성장률은 6%에서 8% 수준인데 신용 통화가 엄청나게 풀려진 것이었고 이러한 대출 증가가 부동산 버블을 만들고 이제는 금융시장의 부실 대출로 존재하고 있다. 과도한 대출 증가는 부동산 버블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돈 가치 하락과 상품 통화 가치, 즉 물가 상승을 가져와 사회 경제 불안을 가져 온다.

   공공부채를 제외한 민간부채의 GDP에 대한 비중이 2007년 70%선이던 베트남이 2010년 최대 124% 수준을 기록하였고 이러한 과정에서 경제는 리만 사태 등의 외부적 요인이 있기도 하였지만‘2년 과열, 1년 냉각’이라는 악순환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악순환의 탈피를 위하여 베트남 정부는 2010년 후반 이후 부동산 대출을 제한하였으며 2011년에는 은행들에 등급을 매기고 이러한 등급에 따라 대출 한도를 정하였다. 정부의 목적은 부동산 대출을 줄이고 대신 산업 신용 대출을 늘리면서 금융권 부실의 위험은 최소화하려는것이었다. 그러나 산업신용 대출에 익숙하지 않은 은행은 정부가 의도한 이상으로 대출을 기피하게 되었고 2011년 연간 대출 증가율은 정부 목표치인 16%에 훨씬 부족한 10.9%을 기록한다. 이러한 추세는 2012년에도 지속되어 연간 대출 증가율은 정부의 정책 수정 및 대출 장려 정책에도 불구하고 8.9% 수준을 기록하였고 현재 금년 연초 2개월간의 대출 증가율은 다시금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는 등 대출 증가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대출 증가율이 높던 2007년에서 2010년까지 대출액 절반을 부동산 대출이라고 봐도 나머지 절반은 산업계로 나오던 대출이었다. 베트남의 기업들과 같이 기업들이 고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지속적으로 운전자금이 증가하는 특성을 가진다. 매출이 늘어나며 이러한 매출 상품을 생산하는 공정상의 중간 재고, 원재료 재고, 상품 재고도 늘어나고 매입액 규모가 늘어나니 당연히 보유 현금도 늘어나야 한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만들어 내는 현금 수익 증가치가 운전 자금의 증가 폭을 따라잡지 못하고 이를 보충하는 일반적인 방법이 은행 대출이다. 이러한 급성장 기업의 운전자금 증가를 매년 30% 이상 보충하여 주던 대출 증가가 10% 수준의 증가에 그치니 산업계의 생산은 급속도로 위축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적절한 수준의 대출 증가율을 바젤 라인이라고 말하는‘GDP 성장률 + 10%’수준으로 국제 금융 사회에서는 보고 있다. 레버러지의 시대에는 이를 뛰어넘는 대출 증가율이 나타나며 디레버러지의 시대에는 이보다 낮은 대출 증가율이 나타난다. 2007년에서 2010년까지 30~38% 대출 증가와 6~8%의 경제 성장률을 감안하면 대출 증가는 적절 수준의 2배에 달하였던 극도의 레버러지의 시대였으며 2011년과 2012년은 10.9~8.9%의 대출 증가가 나타나는 가운데 경제 성장은 6% 수준에 머물렀으니 꺼꾸로 심한 디레버러지의 시대라는 점을 보여 준다.

   레버러지의 시대에는 자금 공급이 워낙 원활하다 보니 경쟁력이 없는 산업도 돈에 의한 성장이 가능하게 된다. 디레버러지의 시대에는 한정된 대출 자원이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과 기업으로 흘러가고 이러한 과정에서 경쟁력 없는 산업과 기업들은 자금 부족으로 고사하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파편에 희생되는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도 있을 수 있다. 아까운 이야기이지만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 베트남 경제가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현재 진행되는 산업 구조조정은 불가피하게 디레버러지 현상을 보이고 있고, 시장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메커니즘을 적절한 수준, 즉 현재 베트남 중앙은행과 정부가 목표하는 수준인 12~16%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이다.

   현재로서 언제까지 디레버러지가 지속되어야 중기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냐를 논하기는 상당히 어려우나 베트남의 대출 기간이 일반적으로 5년 수준의 단기라는 점은 선진국들과 달리 보다 빠르게 산업과 금융 구조 정리가 나타날 수 있으며 과도한 레버러지가 아닌 GDP+10% 수준의 적절한 레버러지의 시대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307 왕초보 수출기업, 수출실적 없어도 성장금융 혜택 kimswed 11319 2022.10.20
306 1억8천만원 있으면 최대 10년 거주 kimswed 11252 2022.10.27
305 마켓플레이스에서 해외 소비자에 제품 팔려면 kimswed 11154 2022.10.07
304 대만, Z세대 이해하기 kimswed 11074 2022.09.24
303 시알(SIAL) 혁신상으로 본 식품산업 kimswed 10975 2022.09.23
302 디지털 혁신, 세상 경험 방식 파괴적 변화 초래 kimswed 10898 2022.11.16
301 말레이시아, 주목받는 ‘비건 뷰티’ kimswed 10770 2022.09.13
300 글로벌 커피산업의 다크호스, 미얀마 kimswed 10769 2022.09.01
299 파키스탄, 전자상거래의 해가 뜬다 kimswed 10768 2022.11.21
298 지속 가능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 kimswed 10725 2022.08.25
297 글로벌 무역환경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kimswed 10698 2022.08.30
296 박승찬의 차이나 포커스 (1) kimswed 10227 2022.07.26
295 중국 메타버스는 기회의 땅 kimswed 10109 2022.07.21
294 일본, Z세대 참여로 활기 띠는 남성 화장품 시장 kimswed 9844 2022.07.10
293 이제 인도 시장으로 가야할 때 kimswed 9694 2022.12.03
292 데이터 기반 경제로 디지털 산업 미래 대비해야 kimswed 9582 2022.12.07
291 배달만을 위한 소규모 창고형 매장 kimswed 9407 2022.06.09
290 김문영의 인도경제, 인도상인 이야기(26) kimswed 9128 2022.12.17
289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1) kimswed 8190 2022.06.01
288 FTA는 셀러·바이어 모두에 윈-윈 kimswed 7979 2022.05.13
287 고령화로 의료시장 기회 kimswed 7976 2022.12.29
286 김문영의 인도경제, 인도상인 이야기(27) kimswed 7677 2023.01.06
285 김문영의 인도경제, 인도상인 이야기(9) kimswed 7536 2022.03.14
284 바이어를 찾는 7가지 방법 kimswed 7528 2022.04.28
283 건강을 위해 차(茶)를 마시는 독일 사람들 kimswed 7513 2023.01.04
282 FTA 활용 성공 사례 화학제품 kimswed 7334 2022.03.05
281 샐러리맨 30년 현직 CEO가 전하는 ‘슬기로운 직장생활 kimswed 7182 2022.04.23
280 현지 파트너사·전문가 네트워크 소개해 해외진출 돕는다 kimswed 7170 2022.04.12
279 FTA 활용 성공 디지털 도어록 kimswed 6897 2022.03.28
278 샐러리맨 30년 현직 CEO가 전하는 ‘슬기로운 직장생활’ kimswed 6700 2023.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