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발(發) 무역 사기 급증, 한국 기업 주의 요구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한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교한 무역 및 투자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최근 발생한 대표적인 사건으로, 두바이실리콘오아시스(DSO)에 등록된 D사는 소액 거래로 신뢰를 쌓은 뒤 거액의 물품을 외상으로 받아 잠적하는 수법으로 현지 및 인근 지역 업체 200여 곳에 약 1200만 디르함(한화 약 44억 원)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기 범죄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한국 기업을 노리고 있습니다. KOTRA 두바이 무역관에도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으며, 실제 금전적 피해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주요 사기 유형
- 대규모 투자금 융자 사기: 저금리 거액 대출을 제안하며 보증보험료, 수수료 등 각종 명목으로 선금을 요구합니다. 실존하는 금융기관과 유사한 이름 및 위조 서류를 사용해 신뢰를 얻는 것이 특징입니다.
- 비자 보증 요청 사기: 대규모 계약을 빌미로 한국 방문을 위한 비자 발급에 필요한 초청장과 신원보증서를 요구합니다. 이는 직접적인 금전 요구는 없지만, 불법체류 등 다른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큽니다.
- 허위 발주 입찰 보증금 사기: 유명 병원, 정부 기관, 대기업 등을 사칭해 입찰 참여를 유도하고, 입찰 보증금 명목으로 수천 달러를 가로채는 수법입니다. 정교하게 위조된 입찰 서류와 유사한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취업 비자 발급 수수료 사기: 파격적인 연봉과 대우를 제시하며 취업을 미끼로 접근한 뒤, 비자 발급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선금을 받고 연락을 끊는 방식입니다.
- 왕족 사칭 마케팅비 요구 사기: 왕족이나 고위 인사를 사칭해 투자나 대형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하며 신뢰를 쌓고, 이후 현지 활동비, 마케팅비 등 금전을 요구합니다. 왕족의 신상이 잘 공개되지 않는 점을 악용합니다.
사기 수법의 공통점 및 예방을 위한 시사점
- 낯선 제안: 대부분 이메일, SNS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처음 접촉하며 파격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합니다.
- 선금 요구: 거래 성사를 빌미로 수수료, 보증금 등 어떤 명목으로든 선금을 요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정교한 위조: 사업자등록증, 공문서, 홈페이지 등 각종 서류와 온라인 흔적을 매우 정교하게 위조합니다.
- 직접 만남 회피: 이메일이나 전화 통화만 선호하며 직접적인 만남을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역 사기는 사후 구제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입니다. 의심스러운 제안을 받으면 송금을 즉시 보류하고, 제안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나 대표 연락처를 통해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이메일 주소의 철자나 현지 연락처가 휴대전화 번호로만 되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경우, KOTRA 무역관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 문의하여 사전에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