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비즈니스의 터전을 잡은 한인기업들이 한국 중소기업과 손을 잡기 위해 제휴선을 모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같은 피를 나눈 동포라는 점을 넘어서 한국제품의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한인기업인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기업들은 우리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할 때 큰 힘이 되고 있다. 

2014년 4월 초, 한국무역협회 트레이드콜센터(1566-5114)를 통하여 미국 업체로부터 인콰이어리가 접수됐다. 인콰이어리는 e거래알선센터로 전달됐고, 곧바로 인콰이어리에 기재된 바이어의 요구사항에 대한 파악이 시작됐다.
해당 미국업체는 사실 한국인 대표가 현지에서 5개의 뷰티 아울렛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기업이었다. 주 품목인 화장품에서부터 매장 설치에 필요한 보안 시스템(Security System), 진열장 등을 미국 내에서 조달 및 제작해오다가 2014년부터 조달 가능한 모든 품목을 한국에서 제작 및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었다.
바이어는 화장품과 스토어 내부 진열장, 폐쇄회로TV(CCTV),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 다양한 품목을 수입하고 싶은데, 개별적으로 소싱을 하기에는 부담이 많아 무역협회를 통해 해당 품목들을 취급하는 국내 중소제조업체를 소개받길 원했다. 바이어 회사의 대표는 국내업체와 섭외가 될 경우 직접 한국을 방문해 상담을 진행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진성 인콰이어리로 판단한 e거래알선센터는 거래 성사를 위해 집중 지원하기로 하고, 바이어가 원하는 품목을 담당하는 매칭 담당자 3명을 팀으로 구성해 전문 카테고리에서 매칭 가능한 업체 목록을 작성해 추천했다. 바이어는 전달 받은 목록을 통해 국내업체에 대한 정보를 검토한 뒤 미팅 희망업체를 선별해 알려주었고, 무역협회는 다시 국내 업체에 연락해 거래희망 여부를 확인했다. 수십여 차례 교신 끝에 매칭 담당자는 진열장 전문 업체인 우신인테리어와 CCTV 생산업체인 시큐리안을 대상으로 바이어의 한국 방문 미팅 일정을 확정했다.
우신인테리어는 설립 후 30년이 넘게 진열장이라는 ‘한 우물’에만 집중해 온 업체로, 다양한 진열장 제작 및 공급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자력으로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기가 곤란했다. 이에 무역협회 e거래알선센터는 우신인테리어를 밀착 지원하기로 하고 바이어와의 교신 및 무역실무 진행은 물론 담당 직원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했다. 

얼마 후 바이어 대표와 스토어 인테리어 매니저 일행이 한국을 방문해 무역협회 e거래알선센터에서 우신인테리어 측과 미팅을 진행했다. 매칭 담당자도 함께 회의에 참석해 양측의 협상을 지원했다.
협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있는 가격에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가의 여부였다. 바이어는 앞으로 제품 조달을 한국에서 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미국 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바이어는 향후 지속적으로 아울렛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우신인테리어와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에 매칭 담당자는 우신인테리어 측과 협의해 이익은 다소 적지만 장기 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가격으로 오퍼를 건넸고 최종 계약서에 서명했다.
바이어는 무역협회에서 추천한 폐쇄회로TV(CCTV) 제조 전문기업 시큐리안 측과도 역시 계약을 체결해 한국 방문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바이어는 무역협회 e거래알선센터에 감사의 말을 전하며 향후에도 매칭된 국내기업들과 지속적으로 거래를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향후 필요로 하는 추가 품목 소싱 때에도 꼭 매칭팀과 함께 일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높은 신뢰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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