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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데이터 비즈니스는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업그레이드 되는 추세다. 2020년 9월 대중에 공개된 알리바바의 빅데이터 기반 ‘코뿔소 스마트팩토리 플랫폼(大数据赋能平台犀牛智造工厂)’은 기존 중소기업의 문제점으로 인식된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전환되는 혁신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 3월 저장성 항저우 코뿔소 스마트 공장 설립 후 2년 6개월 만에 그 실체가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 플랫폼은 알리바바가 보유한 막대한 소비자 데이터와 첨단기술을 활용해 최신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분석하여 맞춤형 제품을 출시할 수 있고, 또 수조 달러에 달하는 중국 제조업의 효율성 향상 및 원가절감을 기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혁신 공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터 + 인공지능(AI) + 로봇 + 사물인터넷(IoT) + 사람’의 오위일체(五位一體) 신개념 스마트 팩토리인 것이다. 
 
코뿔소 스마트 공장은 그 혁신성과 효율성을 인정받아 2020년 9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글로벌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으로 선정된 바 있다. ‘등대공장’은 전 세계 제조공장 중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도입해 제조업 혁신을 이끌 미래 공장을 의미하는 용어다. 
 
코뿔소 스마트 공장의 첫 출발은 의류패션 분야였다. 타오바오 및 티몰 쇼핑몰에서 가장 거래가 많은 품목으로 주문 4건 중 1건이 패션의류 분야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자료에 의하면 2019년 중국 의류(아동복 및 성인복 포함) 시장 규모는 약 2조1900억 위안(약 395조 원)으로 매년 평균 6.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 쇼핑몰에 입점되어 있는 200개가 넘는 기업들과 제휴를 시작으로 코뿔소의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은 작년 11.11 광군제를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한 듯하다. 디자인 설계-상품 주문-생산-배송까지 기존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의류패션 공급사슬 시간을 75% 이상 단축시켰고, 재고율도 30% 이상 축소되는 시스템이다. 코뿔소 스마트공장의 공식 명칭이 ‘빠른 코뿔소’ 라는 뜻의 ‘쉰시(迅犀)’라고 불리우는 이유다. 
 
쉰시는 최근 유통 및 제조업계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C2M(Customer-to-Manufacturer)’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의 4차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된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이러한 방식으로 생산된 중국제품을 ‘메이드인 차이넷’으로 명명한 바 있다. ‘차이넷(Chinet)’은 ‘차이나’와 ‘인터넷’의 합성어로 이제 빅테이터 기반의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중국산 제품이 본격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메이드인 차이넷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최근 급변하는 제조-유통방식과 C2M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림] 알리바바 ‘쉰시’ 항저우 공장(좌) 중국 스마트 제조장비 산업생산액(우)  
▲*출처: 바이두 및 中商产业研究院(단위: 억 위안)
 
기존 B2C(Business-to-Customer) 및 B2M(Business-to-Manufacturing) 모델에 비해 C2M은 진화된 혁신적인 시스템 방식이다. B2C는 브랜드가 기획·생산한 제품을 유통 회사를 통해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나아가 브랜드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켜 유통단계를 줄여 원가를 절감하는 구조인 D2C(Direct to Consumer) 형태로 진화했다. 
 
C2M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소비자와 제조를 직접 연결시켜 주는 새로운 공급사슬로 소비자의 니즈를 제조공장에 직접 전달해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는 전통적인 유통방식이 완전히 뒤바뀐 것을 의미한다. 브랜드사가 먼저 제품을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 플랫폼이 소비자 니즈를 브랜드사에 직접 전달해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즉, ‘소비자(C)→유통 플랫폼→공장(M)’의 순서로 진행되는 형태로 의류,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다.
 
알리바바의 코뿔소 스마트 팩토리인 쉰시는 항저우를 기반으로 안휘이 수저우(宿州), 저장성 닝보 등 여러 지역으로 확대되며 기존 의류 패션에서 다른 제품군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3위 기업인 핀둬둬(拼多多)도 1000여 개 제조공장과 협업을 통해 지난 2018년 7월 C2M 플랫폼인 핀공장(拼工場)을 오픈해 로봇 청소기, 주방식기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자체 보유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기술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맞춤형 생산을 준비 중이다. 
 
이제 ‘메이드인 차이넷’ 제품이 중국 제조업 전분야로 점차 확대되는 조짐이다. 중상산업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중국 스마트 제조장비 산업규모는 약 2조900억 위안(약 376조5000억 원), 중국 제조업 시장 총규모는 40조 위안(약 7205조 원)으로 향후 메이드인 차이넷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드인 차이넷의 성장은 과거 저가의 질 낮은 ‘메이드인 차이나’의 역습과는 결이 다르다. 우리는 아직도 과거 메이드인 차이나의 고정관념에 묻혀 중국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기존 혁신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 및 사회풍토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사이 중국은 지속적인 혁신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위일체의 메이드인 차이넷의 공습은 머지 않은 장래에 한국에도 불어닥칠 가능성이 높다. 메이드인 차이넷은 소비자 중심의 고효율 고품질의 제품이다. 
 
메이드인 차이넷에 우리기업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역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확대를 위한 빅데이터 기반의 중국 스마트 팩토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접근전략이 수반되어야 한다. 중국 법적 테두리 안에서 빅데이터를 단순히 디지털 마케팅 목적이 아닌 제조와 유통단계까지 확대해 전체 비즈니스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이어집니다)
   

 

▲박승찬 
중국 칭화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하고, 대한민국 주중국대사관에 중소벤처기업지원센터 소장을 5년간 역임하며, 3,000여 개가 넘는 기업을 지원했다. 미국 듀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중국경영연구소 소장과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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