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한류 바람

kimswed 2020.11.06 07:26 조회 수 : 89

올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도 K-팝 콘테스트 장면. [주인도한국문화원 제공,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의 노래는 힘든 시기에 외로움과 싸우는 데 힘을 줬어요."(인도 30대 미디어 전문가 나룰라)


최근 인도 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에 실린 한 인도 아미(방탄소년단 팬)의 말이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인도에서 불기 시작한 한류 바람과 관련해 "한류가 현재 진행 중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인도에서 큰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그로 인한 봉쇄 등 방역 조치로 외부 활동을 줄인 인도인들이 온라인에서 한류 콘텐츠에 새롭게 주목했다는 것이다.


나룰라도 "아미가 된다는 것은 이전에는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이었다"며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BTS와 관련한 콘텐츠를 소화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인도는 세계적인 한류 열풍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한국 콘텐츠가 진입하지 못해 '한류 불모지'라고까지 불린 곳이다.


발리우드 등 현지 대중문화와 서양문화 선호 분위기가 강한 탓이었다. 지금까지 인도의 한류는 몽골족 계통이 많이 사는 동북부 지역에서만 주로 감지됐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이후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인도인의 관심이 K팝은 물론 K드라마, 한국어 공부 등으로 폭발적으로 확대된 것이다.


현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지오사븐을 살펴보면 방탄소년단의 순위는 팬데믹 직전인 지난 1월 68위에서 지난달 8위로 껑충 뛰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음악 사이트가 아닌데다 K팝 음악을 소개한 지 얼마 되지 않는 현지 음악 플랫폼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에서는 3월 이후 '킹덤', '사랑의 불시착',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최소 6편의 한국 드라마들이 '오늘의 톱 10'에 돌아가며 이름을 올렸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언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앱)인 듀오링고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올해 2월 사이에 11% 늘어나는데 그쳤던 인도 내 한국어 학습자의 수가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256% 폭증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듯 인도 정부는 지난 7월 한국어를 정규 교육 과정의 제2외국어 과목으로 처음 채택했다.


주인도한국문화원이 2015년 2개 학교에서 실시한 한국어 시범 수업도 현재 15개 학교로 늘었다.


지난 7월 15일부터 한 달 동안 인도 18개 도시를 돌며 차례로 열린 온라인 'K-팝 경연대회' 2차 예선도 큰 인기를 끌었다.


부대행사 'K-팝 한류 이야기 동영상 경연대회'까지 포함한 이 경연대회 전체 온라인 조회 수는 150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K-팝 경연대회는 2013년 처음 열렸을 때만 하더라도 참가자 수가 37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천348명으로 급증했다.


한국문화원이 올해 초부터 진행한 한·인도 친선 퀴즈대회와 에세이 경연대회에도 총 9만1천953명의 인도 학생이 참가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황일용 주인도한국문화원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K콘텐츠가 인도인의 마음을 위로하며 주목받게 돼 고무적이다"라며 "앞으로도 양질의 한류콘텐츠가 인도에서 소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델리=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 한-캄보디아 FTA 최종타결… 섬유·의류 진출기업 수혜 kimswed 2021.02.05 198
259 라오스 수출은 ‘뷰티’와 ‘메디컬 kimswed 2021.10.16 202
258 중국 시장에서 외자기업으로 살아남기 kimswed 2019.08.16 203
257 화려한 상하이의 소소한 매력 kimswed 2019.08.06 204
256 돈쭐’이 유행하는 세상… 필수가 된 ESG 경영 kimswed 2021.07.10 205
255 계약서만으로 수출용 원부자재 대금 30억 원 이내 지원 kimswed 2019.07.26 205
254 FTA 활용 성공 사례 자동차부품 L사 kimswed 2019.05.27 209
253 우즈베키스탄 시장 자유화 kimswed 2019.02.09 211
252 인도네시아 신재생에너지 시장 잠재력 kimswed 2021.12.08 212
251 중국의 포스트코로나 마케팅 ‘라이브커머스’ kimswed 2021.08.07 214
250 지금 중국시장 가는 것은 ‘무덤’으로 가는 것 kimswed 2019.09.07 216
249 남성화장품 ‘티에소’는 어떻게 선진국 시장 진입에 성공 kimswed 2021.07.22 221
248 차이나 라미엔슈어의 성공사례 kimswed 2021.11.09 224
247 베트남 진출 초기 주의 사항 kimswed 2019.05.15 230
246 ㈜대화엑스포트 무역인생 반세기 직물 수출 kimswed 2019.03.26 236
245 캄보디아 취업시장의 문 한국 청년에게 kimswed 2019.02.26 243
244 기업 가치혁신을 위한 합리적인 경영혁신 기법 kimswed 2019.09.01 245
243 인도 비즈니스가 어려워 보이는 4가지 이유(1) kimswed 2021.11.21 247
242 매해 20% 성장하는 중국 가발시장 kimswed 2021.11.22 258
241 충북기업, 세계로 날다 씨앤티코리아 kimswed 2019.03.05 260
240 전기회로 동판 kimswed 2021.12.13 263
239 EAND International kimswed 2019.04.10 265
238 무역은 기본적으로 ‘못 믿을 도끼’와의 거래 kimswed 2019.05.26 273
237 북미에서 K-푸드 인기는 현재진행형. kimswed 2023.04.01 273
236 베/한신공영 file kimswed 2015.02.01 285
235 베/한국석유공사 file kimswed 2014.11.01 286
234 (주)디엔디전자 온라인에서 알리고 현장에서 뛰다 kimswed 2019.04.19 287
233 한국양파수출 file kimswed 2015.02.01 293
232 베/두산중공업 file kimswed 2015.04.27 298
231 베/휴대폰시장 file kimswed 2015.04.01 306
230 베/하나은행 file kimswed 2015.06.01 306
229 베/보험시장 file kimswed 2015.07.01 311
228 베/한국투자1 file kimswed 2015.06.01 312
227 차이나 비즈니스 발음하기 쉬운 중문 브랜드 kimswed 2021.04.28 313
226 2022 수출의 기회과 위험을 살피다 kimswed 2021.12.24 318
225 베/TPP file kimswed 2015.02.14 321
224 베/제주항공 file kimswed 2015.02.01 324
223 베/e마트 file kimswed 2015.04.27 324
222 베/국산의료기 file kimswed 2015.05.02 328
221 베/한국산우유 file kimswed 2014.12.01 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