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연 코엑스 전무의 순발력과 업무추진력
3년간 빈증무역센터전시장 운영 계약 밑거름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 호치민 시 바로 위에 빈증성이 있다. 800여 개의 한국기업과 전 세계 3000여 개 기업이 직접투자 형태로 진출해 있는 남부핵심경제거점으로 베트남에서 경제 및 산업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이다. 이 빈증성 내에 최근 빈증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다.
호치민 시에서 약 25km 떨어져 있는 이 신도시는 베트남 최초의 스마트시티다. 이 신도시에 빈증무역센터전시장(WTC Binh Duong New City Expo)이 지난해 2월 완공됐는데, 이후 이 전시의 임대.운영 총괄 및 컨설팅을 한국의 코엑스가 맡아 수행하고 있다.
코엑스는 어떻게 이 머나먼 남방국가의 전시장 운영 등을 맡게 됐을까.
여기에는 강호연 코엑스 전무의 순발력과 업무추진력이 큰 역할을 했다.
2019년 5월, 강 전무는 이동원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장으로부터 강호동 베카멕스(빈증성투자개발공사) 한국지사장을 소개받았다. 그는 강 전무에게 빈증성에서 당시 베트남 최대인 총 2만2000㎡ 규모의 전시장을 지으려고 한다며, 베트남 베카멕스 관계자들이 한국의 코엑스를 방문해 벤치마킹을 하고 싶어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강 전무는 언제든지 방문을 환영하며 방문 시 코엑스 투어 및 한국의 마이스 산업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노라고 약속했다.
약 3개월 후인 8월 베트남 베카멕스의 임원과 팀장급 10여 명이 코엑스를 방문했고 강 전무는 이들에게 코엑스의 건설과 운영 현황 등에 대해 브리핑을 해주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코엑스가 빈증무역센터전시장의 운영에 대해 컨설팅을 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코엑스는 창원전시컨벤션센터(CECO)와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의 운영을 대행하고 있었는데, 강 전무는 이를 설명하면서 이들을 설득했다.
이들은 베트남으로 돌아가 베카멕스 회장과 협의 후 답을 주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다시 3개월이 지난 11월 강 전무는 베트남 베카멕스 측으로부터 빈증성 WTC 완공 기념식에 방문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방문해서 코엑스와 빈증무역센터전시장 운영에 대한 컨설팅 MOU를 체결하자는 내용이었다.
마침 기념식 1주일 전에 코엑스가 베트남 호치민 시에서 개최하는 베트남국제리테일샵 및 프랜차이즈쇼가 예정돼 있어 강 전무는 이에 맞춰 베트남을 방문했다. 그리고 베카멕스로부터 빈증신도시 건설과 빈증무역센터전시장 건립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어 강 전무는 베카멕스와 컨설팅 MOU를 체결하는 자리에서 코엑스가 컨설팅뿐만 아니라 빈증무역센터전시장 운영 전반까지 맡으면 어떻겠냐는 추가 제안을 했다. 처음 컨설팅 제안을 하면서부터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이야기였다.
베카멕스 회장과 사장 및 임원들은 이 뜻하지 않은 제안에 법률적인 것부터 실무검토까지 필요하다며 추후에 답변을 주겠다고 말했다.
한국에 돌아온 강 전무는 코엑스 내 실무팀을 꾸려 베카멕스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도록 했다.
그리고 마침내 2021년 3월 코엑스는 베카멕스와 2021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총 3년간 빈증무역센터전시장의 임대·운영 총괄 및 컨설팅을 코엑스가 맡는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운영사업 수수료 170만 달러(약 19억 원)였다. 코엑스가 대한민국 최초로 베트남에 MICE 사업을 수출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코로나19가 지구촌을 휩쓰는 바람에 사업의 첫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베트남 입국이 불가능해져 사업을 담당할 직원을 파견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또 베트남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빈증무역센터전시장은 임시 병원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코엑스는 매뉴얼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현지 직원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과업을 수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9월 3명의 코엑스 팀장급 직원들이 현지에 파견돼 지금은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김석경 kskiss@kit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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