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9할, 한국산 구매경험 ‘있음’&‘계속 구매할 것’
“화장품·식품·전자제품 등 앞으로도 베트남 수출 유망“
우리나라의 3위 수출국인 베트남 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까지 1위 경쟁국이었던 중국은 3위로 밀려났다.
베트남 소비자의 소득수준이 높아진 가운데 코로나19를 거치며 한국의 국가 브랜드 파워가 강해져 저가의 중국·대만 제품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일본·미국 제품과의 경합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가 지난 5월 베트남 바이어 및 일반 소비자 956명을 대상으로 ‘한국 및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3%가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상품을 대체할 경쟁국으로는 일본(70%,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지목했고, 미국(26%)과 중국(20.7%)이 뒤를 이었다. 2018년 조사에서 경쟁국 1위에 올랐던 중국은 당시 2위였던 일본은 물론, 미국에도 밀리며 올해는 3위로 내려앉았다. 당시 경쟁 대상 3위였던 대만도 올해 조사에서는 6위로 밀려났다.
보고서는 “베트남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가격보다 품질을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다, 저가 중국 상품에 대한 불신이 확산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파워에 대해서는 ‘팬데믹 이후 브랜드 파워가 강화됐다(52.4%)’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약화됐다’는 응답은 6.2%에 불과했다. 국가 브랜드가 ‘한국 상품 구매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절대다수(93.8%)를 차지해, 이 또한 긍정적인 영향(89.3%)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 브랜드 파워의 강화 요인으로는 ‘K-콘텐츠의 확산(46.3%)’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방역 및 신뢰 이미지 강화(17.8%)’, ‘한국 기업의 발전(15.4%)’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베트남인 10명 중 9명(92.9%)이 최근 1년 내 한국 상품 구매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앞으로도 한국 상품을 계속 구매할 것이라는 응답도 93.8%에 달했다. 한국산 구매 의사는 남성보다 여성이 강했으며, 소비자의 연령이 어릴수록 강했다.
구매 사유로는 한국제품의 ‘품질(59.9%)’을 지목했다. 소비자의 87.3%, 바이어의 67.3%가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주요 구매채널은 ‘SNS, 인터넷, 직구, 홈쇼핑 등’ 온라인 채널이 72.9%(복수응답), ‘마트 및 편의점’의 오프라인 채널이 71.8%로 나타나,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구매를 온라인과 거의 비슷하게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유망 수출품목으로 현지 소비자들은 ‘화장품·식품·전자제품’을, 바이어는 ‘전자제품·건강식품·화장품’을 꼽았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수출 주력 품목인 화장품·식품·전자제품 등은 앞으로도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원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장은 “베트남에서 한국의 브랜드 파워는 나날이 좋아지고 있으며, 우수한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국 상품의 경쟁력도 계속 강화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유망 품목을 중심으로 일본 상품과의 차별화 전략,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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