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베트남에서 대형 가스복합발전소를 잇달아 수주하며 현지 전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가스복합발전소 ‘오몬4’ 건설공사 계약을 따낸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에 ‘오몬3’까지 거머쥐어 약 1조7400억원 규모의 사업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베트남은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8%를 웃돈 데 이어 정부가 2026~2030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 목표를 내걸고 △글로벌 제조기업의 대규모 투자 △AI(인공지능)·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수정 전력개발계획(PDP VIII)에 따르면 전력수요도 2026~2030년 연평균 10.5~1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베트남의 산업 발전과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는 두산에너빌리티의 향후 추가 수주를 뒷받침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 두산에너빌리티, 8400억원대 ‘오몬3’ 계약 체결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국영에너지그룹(PVN)과 약 8400억원 규모의 오몬(O Mon)3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PVN 자회사 겸 에너지서비스 전문업체 ‘PTS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계·조달·시공(EPC)을 일괄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발전소 핵심 기자재인 스팀터빈도 오몬3 사업에 직접 공급한다. 두산에너빌리티 스팀터빈이 베트남 가스복합발전소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몬3는 베트남 경제도시 호치민에서 남서쪽 약 180km 떨어진 오몬 발전단지에 1155MW 규모로 건설되며 오는 2030년 준공될 예정이다. 같은 발전단지에 들어서는 오몬4도 1155MW 규모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해 약 9000억원에 수주했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가 오몬3·4에서 확보한 사업 규모는 총 2.31GW, 약 1조7400억원으로 늘어났다.
PVN이 오몬 발전단지뿐만 아니라 베트남 중북부 지역에서도 가스복합발전소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두산에너빌리티의 추가 수주 기회도 남아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지난해 오몬4 수주 당시 베트남이 2030년까지 최대 37.4GW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베트남 현지 시장에서 추가 수주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 베트남, 산업화·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 확대
이와 함께 최근 베트남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시장도 중장기적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5월 수정 전력개발계획 추진 상황을 점검하며 경제성장과 함께 과학기술 및 데이터센터 산업 발전으로 전력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발전설비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베트남의 현재 데이터센터 가동 용량은 약 73MW이며 오는 2030년까지 추가로 137MW 규모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주요 데이터센터 지역에서 신규 100MW 규모 전력을 확보하는 데 약 2~3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두산에너빌리티 발주처인 PVN도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PVN은 지난 8월 일본 미쓰이와 Block B-오몬 가스·전력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논의하며 △LNG(액화천연가스) △해상풍력 △탄소포집·저장(CCS)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솔루션을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미쓰이도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PVN과 추가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오몬3·4의 성공적인 수행을 토대로 베트남 중북부를 포함한 추가 가스복합발전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특히 오몬3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 처음 공급하는 스팀터빈이 성공적으로 가동하면 EPC뿐 아니라 핵심 발전 기자재까지 후속 프로젝트로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현지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된다.
오몬3·4를 통해 베트남에서 1조7000억원대 수주 기반을 마련한 두산에너빌리티가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신규 전력수요 확대를 발판으로 베트남 현지 가스복합발전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 이코노미트리뷴(https://www.economy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