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서는 레깅스나 조거팬츠처럼 간단한 액티브웨어를 입은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전자상거래나 소셜미디어에서도 액티브웨어 브랜드에 관한 관심과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운동, 스포츠,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캐주얼하고 편한 의류를 통칭하는 ‘액티브웨어(Activewear)’가 미 패션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는 액티브웨어 시장=2020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으나 백신 보급이 확대되고 집단 면역이 형성되는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영향이 완화되고 있다. 
 
액티브웨어를 포함한 미국의 패션 및 의류 시장도 팬데믹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2021년에는 매출이 급반등한 바 있다. 2022년에 들어서는 인플레이션 심화와 공급망 문제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전반적인 의류 소비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액티브웨어 시장의 매출만큼은 전체 의류 시장의 성과를 능가하며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액티브웨어, 즉 스포츠 의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2% 성장한 1006억 달러로 집계됐다. 2008년부터의 추이로 알 수 있듯이 2020년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꾸준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의 1065억 달러를 거쳐 2027년까지 1316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패션업계의 핫 아이템 액티브웨어=액티브웨어는 미 패션 시장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다. 그만큼 다양한 액티브웨어 브랜드가 시선을 사로잡는 동시에 이 분야에 새롭게 발을 들이는 기존 패션 브랜드도 여럿이다.
 
현재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액티브웨어 브랜드는 단연 캐나다계의 룰루레몬이다. 이 브랜드는 대표적인 액티브웨어인 레깅스 분야의 선구자로 불리며 미 패션업계에 애슬레저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미 소매시장 전문 매체 리테일다이브는 룰루레몬을 “액티브웨어뿐만 아니라 의류 시장 전체를 변화시킨 브랜드”라고 평가한 바 있다. 
 
애슬레저가 대중에 소개돼 인지도를 얻은 2000년대 초반부터 2021년까지 룰루레몬의 매출은 무려 6배 성장했는데 룰루레몬의 액티브웨어가 패션 시장을 강타하자 다른 의류 기업들도 앞다투어 기능성 소재의 셔츠나 요가 의류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시장 전체에 액티브웨어 트렌드가 확산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액티브웨어를 취급하지 않던 많은 패션 브랜드가 액티브웨어 영역에 진출한 바 있고 이런 움직임은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갭, 바나나리퍼블릭 등 캐주얼웨어에 집중해온 패션기업 갭잉크의 여성 액티브웨어 브랜드 애슬레타는 룰루레몬과 함께 미 액티브웨어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외 새롭게 발을 들인 신규 주자로는 영 캐주얼 브랜드 아베크롬비앤피치의 액티브웨어 전문 라인(YPB), 패스트패션 기업 H&M의 액티브웨어 컬렉션(H&M무브), 여성 캐주얼 브랜드 프리피플의 브랜드(FP무브먼트) 등이 꼽힌다.
 
특히 다국적 패스트패션 기업 H&M은 지난해 뉴욕 윌리엄스버그 지역에 개설한 매장을 자체 액티브웨어 브랜드 H&M무브를 중점적으로 선보이는 곳으로 탈바꿈시켜 주목받았다. 얼마 전까지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내부 스튜디오 공간에서 댄스, 피트니스, 요가, 필라테스 수업을 무료로 제공해 이목을 끌었던 H&M무브는 고품질, 기능성 액티브웨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액티브웨어, 파생 시장도 다양해=액티브웨어 분야에서는 의류뿐만 아니라 각종 운동 보조용품에서 퍼스널케어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파생제품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액티브웨어 시장을 대표하는 주요 브랜드가 이미 요가 매트나 블록과 같은 운동 액세서리를 다양하게 선보여 인기를 얻는 가운데 관련 품목과 분야가 더욱 다채로워지는 양상이다.
 
대표적으로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인기 액티브웨어 브랜드 알로요가를 들 수 있다. 신선한 컬러와 감각적인 디자인의 액티브웨어로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인지도를 높인 알로요가는 요가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운동용 타올, 장갑, 복싱 글로브, 명상 쿠션, 스노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운동 보조용품을 취급한다. 또한 자기 자신을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운동과 같은 목적을 지니는 퍼스널케어 제품 분야에도 새로이 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알로요가가 선보이는 퍼스널케어 제품에는 샴푸 및 컨디셔너, 핸드크림, 세럼, 바디워시, 바디폴리시, 페이스 모이스쳐라이저, 글로우오일, 멀티밤 같은 뷰티 제품에서 가습 기능이 있는 디퓨저와 6가지 종류의 에센셜오일까지 포함돼 있다. 이런 퍼스널케어 상품들은 해당 브랜드의 액티브웨어를 즐겨 입는 소비층을 필두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액티브웨어 의류에만 집중하다 올해 요가 액세서리에 첫발을 디딘 갭잉크의 애슬레타 사례도 흥미롭다. 애슬레타가 이번에 새로 제시한 액세서리는 요가 매트와 블록 그리고 요가 가방으로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파생 분야인 듯 보이지만 친환경 측면에서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시중의 요가 매트 제품이 온실가스 방출 요인이 되는 화석연료 기반 폴리우레탄이나 폴리염화비닐(PVC) 소재로 만들어지는 데 반해 애슬레타 제품은 천연고무 성분이 70%이며 요가 블록은 51%의 재생가능 사탕수수 플랜트를 성분으로 하고 있다. 요가 가방 역시 100% 재활용 나일론 소재로 제작됐다.
 
◇우리 기업 시사점=2년 넘는 팬데믹 시기가 지나고 엔데믹 시대가 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미 액티브웨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다소 누그러진 것도 사실이지만 2027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리라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유로모니터 역시 액티브웨어 시장 내에서도 애슬레저처럼 스포츠에서 영감을 얻은 가벼운 액티브웨어 분야가 향후 5년간 연평균 약 7% 성장하며 전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액세서리 시장 전망도 밝다. 액티브웨어 브랜드 애슬레타의 에브루 이어컨 수석 디자이너는 패션 및 뷰티업계 전문지 글로시와의 인터뷰에서 “대표적인 액티브웨어 액세서리인 요가 매트 시장은 2028년까지 세계 기준 약 40억 달러까지 커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시장에 눈길을 보내는 우리 기업이라면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집중해야 한다. KOTRA 무역관이 인터뷰한 미 패션 디자인 업계 종사자 H 매니저는 “액티브웨어를 구매하는 대부분 소비자는 레깅스나 스웨트셔츠 같은 기본적인 아이템은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디자인이나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에 더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살펴본 알로요가의 새로운 운동 액세서리나 퍼스널케어 아이템이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화두가 된 지속 가능성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Z세대는 같은 제품이라도 친환경 측면에서 차별성이 있고 사회적 및 윤리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이나 브랜드에 더 긍정적으로 반응한다고 알려져 있다. 미 액티브웨어 시장에 주목하는 업체라면 기존 제품 범주의 틀에서 벗어나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고 트렌드를 반영하는 새로운 아이템 탐색과 제공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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