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식당창업

kimswed 2025.06.07 07:40 조회 수 : 0

안녕하십니까. 2025년 6월 현재 베트남 현지 상황을 바탕으로, 한국인이 베트남에서 창업한 식당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질문해주신 핵심 원인별로 심층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말씀해주신 내용들이 정확하게 문제의 핵심을 짚고 있습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지만, 이를 사업 성공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한국인이 하니까', '한국 드라마가 인기니까'라는 막연한 기대로 시작했다가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1. 위치 선정 실패 (위치선정)

위치 선정은 식당 성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지만, 많은 창업자들이 다음과 같은 실수를 저지릅니다.

  • 한인 상권에 대한 과도한 의존: 호치민 푸미흥, 하노이 미딩/쭝화 등 한인 밀집 지역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한국인 고객 덕분에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결국 좁은 시장에 스스로를 가두는 결과를 낳습니다. 높은 임대료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현지인 고객을 유치하지 못하면 성장에 한계가 명확합니다.
  • 현지인 동선에 대한 이해 부족: 한국인의 시각에서 '목 좋은 곳'과 베트남 현지인이 생각하는 '가기 편한 곳'은 다릅니다. 베트남은 오토바이 중심 사회이므로, 넓은 오토바이 주차 공간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현지 젊은 층이 모이는 골목 상권, 특정 음식 거리에 대한 분석 없이 대로변의 비싼 상가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임대료와 수익성의 불균형: 호치민 1군, 하노이 호안끼엠 등 중심지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만큼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부족합니다. 화려한 외관과 좋은 위치만 믿고 시작했다가 매달 나가는 고정 비용에 허덕이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2. 베트남 식생활 및 음식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 (음식문화의 이해부족, 베트남식생활에대한 이해부족)

"한국의 맛을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자부심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맛의 현지화 실패:
    • 짠맛과 매운맛: 한국 음식은 베트남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기에는 다소 짜고 매운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한국의 맛'을 고집하면, 호기심에 한두 번은 방문하지만 재방문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성공적인 식당들은 현지인 입맛에 맞춰 염도나 맵기를 미세하게 조절합니다.
    • 단맛의 선호: 베트남 음식은 단맛, 신맛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한국 음식의 단맛과는 결이 다르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단맛(예: 사탕수수, 과일 등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단맛)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 식사 문화의 차이:
    • '냐우(Nhậu)' 문화: 베트남 사람들은 여럿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술을 곁들이는 '냐우' 문화를 즐깁니다. 1인분 식사보다는 다양한 메뉴를 시켜 나눠 먹는 것을 선호하므로, 이에 맞는 세트 메뉴나 푸짐한 양의 메뉴 구성이 중요합니다.
    • 채소 선호: 베트남 사람들은 식사 시 매우 많은 양의 신선한 허브와 채소를 곁들입니다. 한국 식당의 쌈 채소나 반찬 개념을 넘어, 거의 모든 음식에 생채소를 곁들이는 문화에 맞춰 풍성한 채소를 제공하는 것이 좋은 반응을 얻습니다.
  • 반찬 문화의 함정: 한국에서는 당연한 '무료 무한리필 반찬'이 베트남에서는 큰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반찬의 가짓수보다는 메인 메뉴의 질과 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싼 식자재로 만든 여러 가지 반찬을 제공했다가 대부분 버려지고 비용만 증가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현지화되지 않은 마케팅 및 광고 전략 (마케팅.광고전략)

훌륭한 음식과 인테리어를 갖추고도 이를 알리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 온라인 플랫폼 활용 미숙:
    • 페이스북(Facebook) & 잘로(Zalo): 베트남의 '국민 메신저/SNS'인 페이스북과 잘로를 활용한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하지만 많은 한인 식당들이 한국어로 된 페이스북 페이지를 형식적으로 운영하거나, 아예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틱톡(TikTok) & 인스타그램(Instagram): 특히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짧은 영상 콘텐츠(음식 비주얼, 먹방 챌린지 등)를 활용한 틱톡, 인스타그램 마케팅이 매우 효과적이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곳은 소수입니다.
  • 오프라인 홍보의 한계: 한국인 커뮤니티 내의 입소문에만 의존합니다. 현지인들에게는 식당의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지 푸드 리뷰어, 인플루언서(KOL/KOC)와의 협업은 매우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지만, 비용 문제나 접촉 방법을 몰라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배달 앱 활용 부족: 현재 베트남 외식 시장은 그랩푸드(GrabFood), 쇼피푸드(ShopeeFood) 등 배달 앱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들 앱에 입점하지 않거나, 입점하더라도 프로모션 등 적극적인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잠재 고객의 상당수를 놓치게 됩니다.

결론 및 성공을 위한 제언

결론적으로, 한국인이 베트남에서 창업한 식당의 실패는 '한국식' 성공 방정식을 베트남 시장에 그대로 대입하려는 안일함에서 비롯됩니다. 한류는 고객을 한 번 방문하게 할 '초대장'일 뿐, 그들을 단골로 만드는 것은 철저한 현지화와 노력입니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다음의 전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1. 철저한 상권 분석: 한인 상권을 벗어나 현지인이 타겟 고객이라면 그들이 어디서 먹고, 어디서 노는지 직접 발로 뛰며 분석해야 합니다. 오토바이 주차 공간은 필수 고려사항입니다.
  2. 맛의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한국 음식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미세한 조정(짠맛, 매운맛 조절 등)**을 거쳐야 합니다. 메뉴 개발 단계부터 현지인 패널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3. 적극적인 현지 디지털 마케팅: 베트남어로 된 페이스북, 틱톡 계정을 활발히 운영하고, 현지 푸드 인플루언서와 협업하여 식당을 알려야 합니다. 매력적인 프로모션은 필수입니다.
  4. 현지 문화에 맞는 메뉴와 서비스: '나눠 먹기 좋은 세트 메뉴', '풍성한 채소 제공' 등 현지 식문화를 메뉴와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합니다.

'한국인이 하는 진짜 한국 식당'이라는 자부심을 넘어, **'베트남 사람들이 사랑하는 맛있는 한국 식당'**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울 때 비로소 성공의 가능성이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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