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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후 포르투갈 리스본에 40명 만찬장을 마련하라.’
 
갑자기 이런 미션을 받는다면, 베테랑 마이스 기업이라도 막막할 것이다. 이를 성사시키는 곳이 있으니 바로 이윤경 대표가 이끄는 ‘채널케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해 이 제안을 받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지 파트너를 통해 만찬 장소 5곳을 확보해 추천했고, 의뢰한 기관에서 한 곳을 정했다. 그리고 정확히 1주일 후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레스토랑에는 40명분 테이블과 행사를 소개하는 현수막·배너가 완비됐다. 채널케이는 전 세계 51개국에 파트너를 보유한다.
 
 
▲채널케이는 2017년 50여 개국에 회원사를 보유한 글로벌 DMC업체 모임인 ‘유로믹(EUROMIC)’에 가입 후 DMC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이윤경 채널케이 대표가 서울 송파 회사 입구에 설치된 회사 로고(위)와 유로믹 회원 로고 옆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준배 기자]
●DMC 시장을 열다 = DMC는 ‘Destination Management Company(목적지 전문기업)’의 약자다. 아직은 생소하다. DMC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이윤경 채널케이 대표에게 질문하니 ‘고객이 특정 목적을 갖고 이동하는 행사·여행 등의 도착지에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해법을 제시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목적의 범위는 제한이 없다. 고객인 개인 또는 기업이 원하는 모든 것을 수행해야 한다. 그것이 이 업(業)의 특징이다. 지역의 전문가가 필요하고 고객의 요구 범위는 제한되지 않아, 국내에는 관련 업체가 적다. 
 
이 대표는 “여행사들이 DMC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제대로 특화 서비스를 하는 곳은 우리가 최초”라고 소개했다. 
 
DMC 사업을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수다. 주로 해외에서 움직이는 만큼 현지에 파트너가 없으면 제안을 들어주는 것이 힘들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글로벌 DMC 사업자들의 모임에 참여했고 그 덕분에 포르투갈 리스본 만찬장을 1주일 만에 확보할 수 있었다.
 
●유로믹 잡고 ‘훨훨’ = DMC는 이미 해외에서는 적지 않은 시장이 형성돼 있다. 글로벌 DMC 업계 모임인 유로믹(EUROMIC)은 올해로 정확히 50년이 됐다. DMC 사업 역사가 최소 50년인 셈이다.
 
채널케이의 DMC 사업이 제대로 꽃을 피운 것은 유로믹에 발을 담그면서부터다. 유로믹 회원은 ‘1개국 1개사’가 원칙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채널케이가 합류했고 해외 51개국 51개사가 참여한다. 하나의 국가에 한 곳만 참여가 가능해 6개월의 심사를 거쳐 회원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 회원이 되는 순간 사업 파트너가 된다. 동시에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가 생긴다. 
 
신생업체인 채널케이가 수십 년 역사의 유로믹 가입 과정이 흥미롭다. 이 대표의 설명을 빌면, 인도에 소재한 유로믹 회원사가 한국에서 DMC 비즈니스를 위해 파트너를 찾던 중, 이 대표와 연이 닿았던 영국 마케팅 에이전시로부터 채널케이를 추천받은 것. 인도 회사는 영국 에이전시의 소개를 바탕으로 채널케이를 유로믹 회원사들에게 추천했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멤버로 올라갈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영국 에이전시와 신뢰 관계를 쌓았던 것이 유로믹 회원사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알려졌다”며 “덕분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PCO와 DMC의 시너지 = 채널케이의 차별적 경쟁력은 ‘국제회의 기획(PCO)’과 DMC를 모두 진행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두 사업 간에 시너지가 발생한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DMC 업무 노하우가 PCO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한다. 
 
이 대표는 “채널케이는 DMC 사업을 통해 해외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2018년부터 두 사업부 간에 시너지를 발휘했고, 이를 통한 차별적 서비스가 소문과 함께 PCO 사업에서도 경쟁력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채널케이는 고객 관리가 매우 중요한 국방 분야에서 특별히 경쟁력을 보유한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채널케이가 진행을 맡아 지난 8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더 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 서울’ 행사 모습.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참가해 ‘기후위기와 해결책’을 주제로 국내 기후 전문가들과 토론을 펼쳤다. 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채널케이]
 
▲이윤경 채널케이 대표는 ‘한국 대표 글로벌 DMC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국제행사 유치를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마이스 박람회인 ‘IMEX 아메리카’에 참가한 이윤경 대표(가운데)가 행사 서포터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채널케이]
●마이스가 좋아 무작정 싱가포르에 = 대학 졸업 후 몇 차례 업종을 바꾼 이 대표는 국제회의기획(PCO) 업무를 맡은 후 적성을 느꼈다. 이 대표는 “외국 고위 관료를 상대하는 일을 했었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며 “처음 ‘일이 재미있다’고 느꼈다”고 소회했다.
 
G20 재무장관회의 등 규모 있는 행사를 담당했던 이 대표는 ‘큰물에서 뛰고 싶다’는 일념으로 아시아의 마이스 허브인 싱가포르로 떠났다. 이 대표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싱가포르에 가서 이력서를 냈다”며 “다행히 2번 만에 일자리를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오래 일할 수가 없었다. 일자리를 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지 기업의 외국인 고용인력 수 제한 규제가 생기면서 6개월 만에 퇴사할 수밖에 없게 된 것. 이 대표는 “예상치 못했지만, 싱가포르에서 선진 마이스 업무를 배울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외국계 DMC 기업에 들어갔다. 이때 DMC 비즈니스의 잠재력에 눈을 떴다. 국내 대기업이 협찬하는 영국 프로축구팀의 아프리카 자선행사 프로그램을 세우는 등 DMC 비즈니스 세계를 제대로 경험한 것. 이 대표는 출산으로 인해 퇴사 후 아이를 돌보면서 일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채널케이를 설립했다.
 
●영어 연수처럼 ‘태권도 연수’ 만들 것 = 이 대표는 야심찬 ‘글로벌 교육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유로믹 멤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해외에서 한국 태권도 프로그램 참여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파악했다. 
 
마치 우리나라 초중등학생들이 영어 교육을 위해 방학 중 해외 단기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듯이, 태권도에 관심이 높은 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기 태권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것. 아이디어는 이 대표가 외국 행사에 참여했다가 착안했다.
 
“아르헨티나 유로믹 멤버 회의에 참여했는데 현지인들로 구성된 태권도 격파 시범이 진행되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우리 멤버들이 격파 시범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태권도 종주국이 한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해외에서도 어린 자녀들에게 태권도 교육을 시킨다는 것이었다.” 
 
이 대표는 이후 태권도 연수프로그램을 틈틈이 기획했다. 조만간 유로믹 멤버들을 통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채널케이의 DMC 비즈니스를 ‘마이스 무역’으로 표현했다. 우리 정부 예산이 투입된 프로젝트가 아닌 외국 기업·정부의 사업을 수주하는 만큼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설명이다. 
 
DMC 비즈니스의 높은 부가가치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7박 8일 일정의 관광 프로그램의 경우 1인당 3000~4000달러를 소비하는 것을 전제로 기획된다면 DMC 프로그램은 1인당 소비액이 두 배 이상으로 책정된다”며 “그만큼 프로그램에는 깊이와 전문성이 요구되며,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 글로벌 DMC 회사’ 비전을 제시한 이 대표는 “우리 업무가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 언제나 보람을 느낀다”며 “채널케이의 DMC 비즈니스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준배 기자
 

• 설립일 : 2014년3월
• 사명 의미 : 채널케이-한국과 글로벌을 연결하는 회사
• 대표 행사 : 방산기술보호 콘퍼런스, 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 클라이밋 리얼리티 리더십 교육
• 모토 :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MICE 트레이딩
• MICE 산업 발전을 위한 한마디 : 사람이 힘이고 사람이 답이다.
 

 

 
▲채널케이는 국제회의 진행 업무(PCO)와 목적지 전문사업(DMC)을 함께 펼치는 회사로 두 사업의 시너지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해외 콘퍼런스에 참가한 이윤경 채널케이 대표 [사진=채널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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