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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 테크놀로지(meeting technology). 직접 찾아가서 만나는 대면 미팅을 대신해 줄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버츄얼 미팅(virtual meeting)이라고도 하는데, 흔히 화상회의 등의 기술을 포함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하지만 화상회의는 미팅 테크놀로지의 초창기 기본 형태이고 지금은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원격 웨비나 기능, 화일 공유기능, 프리젠테이션, 하이브리드(Hybrid) 상담회, 신제품 발표회, 심지어 전시장이 통째로 들어가거나 서로 찾아서 미팅을 하는 형태 등을 말한다. 최근 미팅 테크놀로지는 다양한 기술이 더해지고 있다. AI, IoT, Cloud computing, Bigdata, VR, AR, Wearable 등을 기반으로 로봇까지 동원되는 상황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위와 같은 기술이 개발하기 어려운 기술이 아니며 이미 여러 분야에서 기존에 개발된 기술을 접목한 것이라는 점이다.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는 미팅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실 사용자의 몫이기도 하다. 그래서 미팅 테크놀로지를 기술로만 이해해서는 안 되고 사회적, 경제적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화상회의에 많이 사용되는 ‘줌(Zoom)’을 만든 중국계 미국 기업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의 나스닥 시가총액은 현재 약 1247억 달러(한화 약 145조 원) 수준이다. 정점을 찍었던 9월 초엔 IBM 주가를 뛰어넘었고 우리 돈으로 무려 153조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가 다양한 플랫폼과 기능을 갖고 있는 데 비해 줌은 그냥 한 가지 기능만 가지고 있다. 그 의의를 기술로 파악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도 여러 회사들이 비슷한 기능을 만들었던 사례가 있었지만, 1위 자리를 넘겨주지 않았다. 결국 플랫폼이라는 것은 초기에 시장 선점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준다. 한번 깔리면 다시 판을 바꾸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줌이 이렇게 중요한 플랫폼으로 된 배경으로 코로나로 인한 언텍트 수요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적인 것은 아니다. 올 초 대비 줌의 시가총액은 5.7배 상승했다. 연초 주가라고 해도 적은 액수가 아니다. 다시 말하면 코로나가 버츄얼 미팅을 몇 년 앞당긴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 전에도 이러한 움직임은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버츄얼 미팅은 그 의미를 넓게 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SNS를 포함한다. 최근 미국은 틱톡(Tiktok)과 위챗(WeChat)에 여러 가지 제재를 가했다. 미국 정부의 중국 공격이라고 좋지 않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중국은 훨씬 전부터 미국의 SNS 앱을 자국 내에서 (사실상) 사용 금지시키고 자국 내에서 개발해서 사용해 왔다. 우리가 많이 쓰고 있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서비스를 중국에서는 이용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형평성을 생각해보면 중국이 훨씬 더 많이 보호주의적인 정책을 써 온 셈이다. 20세기에 관세를 통한 보호무역으로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던 경향이 최근에는 e비즈니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어떨까. 우리나라의 카카오톡(Kakao)은 중국 위챗의 전신이고,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Line)도 한국 제품이다. 다만 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이 한국에서 잘 작동되고 있는 만큼, 카톡도 중국에서 잘 작동하도록 허용이 되고 있는지를 한국 정부가 얼마나 살피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한번 짚어 봐야 할 문제이다.


메신저의 경우는 이미 선점이 끝난 시장이지만 마이스 산업의 버츄얼 미팅은 지금이 시작이다. 누가 시장 선점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산업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마이스(MICE) 백년지대계’를 생각해야 할 때다.

 

김유림
국제전시평론가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 대표
(주)넥스나인(兰士久 NEXNINE)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