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가보지 못한 시장을 찾아서
 
 
<한국무역신문>에 글을 연재하기 시작한 때가 2022년 3월 첫째 주였는데 벌써 11월이 되었다. 
 
독자들은 올해 비즈니스에서 만족한 결과를 얻었는지 궁금하다. 수출에 종사하건, 그렇지 않건 모든 분들에게 장기간의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 위로를 드린다. 
 
특히 수출에 전념하는 모든 기업에 분투가 있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환율이 높아 수출에는 좋지만, 역으로 원자재 등 수입 구매 면의 어려움으로 사업을 하기가 점차 힘든 상황이다.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에너지를 발현해 앞으로 나아가는 길 이외에는 답이 없을 듯하다. 부족한 필자의 글이 모든 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부족한 연재임에도 묵묵히 오랜 기간 애독한 모든 독자들에 고맙고 또 고맙다. 
 
누구나 그렇지만 인생이란 쉽지 않다. 그러한 연유로 필자가 항상 염두에 두고 행동하는 것은 항상 반대로 가보는 것이다. 남들과 반대로 행한 인생이 더더욱 가치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안 되면 다른 길로 우회하여 나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기도 하다. 
 
필자에게도 쉬운 선택이 없었던 것 같다. 좋은 직장 그만두고 중소기업을 선택했을 때, 편한 부서를 포기하고 어려운 해외영업을 선택했을 때, 보장된 봉급을 받으며 사는 것을 포기하고 창업했을 때, 쉬운 시장을 버리고 아프리카와 중남미시장으로 방향을 잡았을 때.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랬던 덕분에 현재의 필자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장자(莊子)는 “산의 나무는 스스로 잘 자랐기에 베이고, 등잔불은 불이 밝기에 스스로를 태우게 된다. 계수나무는 열매가 먹을 만하기에 가지가 꺾이고, 옻나무는 옻칠에 쓸 만하기에 껍질이 벗겨진다. 사람들은 모두 ‘쓸모있음’의 쓸모는 알지만 ‘쓸모없음’의 쓰임은 알지 못하는구나!”라고 했다. 마치 잡초라는 개념을 버리면 온 세상이 꽃밭이듯이 말이다. 우리가 하는 무역이 국가의 부흥과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긍지를 가지고 모두 노력했으면 한다.
 
함정투성이 세상에 끝없이 도전하라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는 세상은 여기저기 함정이 도사리고 있으므로 군주는 여우와 사자와 같음을 겸비해야 한다고 하였다. 사자는 함정에 빠지기 쉽고 여우는 늑대를 물리칠 수 없으므로, 함정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사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리더도 사자와 여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움츠린 시장에서는 사자와 같이 굳건한 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여우와 같은 경영전략도 필요할 것이다. 기업이 살아남는 것은 치열한 노력 이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능서불택필, 能書不擇筆)’는 중국의 고사성어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세계시장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는 한편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기업은 코로나19, 외환 리스크, 인플레이션 등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 
 
명필가들은 붓이나 먹을 따지지 않는다고 하듯이, 기업도 주변의 나쁜 환경을 가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수출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며 국가를 살릴 수 있는 가장 큰 자양분이다. 내가 하는 일이 내 가족과 사회를 위한다면 가치 있는 길이 아니겠는가. 
 
▲세계지도를 보며 필자가 다닌 곳에 표시를 하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회색으로 표시된 국가를 제외한 나라들은 모두 필자가 방문한 국가들이다. 빨간 점은 미방문국을 포함해 필자의 회사와 거래를 한 국가들이다.
- 아시아에서 거래하지 못한 나라: 동티모르, 부르나이, 뉴질랜드, 스리랑카 팔라우, 부탄
- 중앙아시아 거래하지 못한 나라 :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벨라루스
- 유럽에서 거래하지 못한 나라 : 우크라이나, 조지아, 벨라루스, 에스토니아, 그리스, 벨라루스, 포루투갈
- 아프리카에서 거래하지 못한 나라 : 짐바브웨, 콩고. 나미비아, 보츠와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마다카스카르, 차드, 리바아, 말리, 모리타니, 알제리, 가봉 등
- 증남미에서 거래하지 못한 나라 : 쿠바, 수리남, 가이아나, 엘살바도르, 벨리즈
 
아직 가보지 못한 시장을 찾아서
 
세계지도를 보며 필자가 다닌 곳에 표시를 하니(그래픽 참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 중미(CENTRAL AMERICA)의 조그마한 나라들이 기억에 남는다. 근간에 영화가 개봉한 ‘수리남’은 가보지 못하였지만, 과테말라,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파나마와 인근에 위치한 쿠바까지 세세히 다니며 거래처를 찾고 업무를 한 기억이 즐겁다. 많은 사람들이 조그마한 나라들에 관심이 없지만, 역으로 그곳은 독과점 시장을 가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장이기도 했다.
 
서아프리카 지역도 추억이 많다. 가나,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등 작은 나라들에 여러 차례 수출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은 것도 큰 기억이다. 아시아에도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이 기억에 남는다. 
 
아직도 가야 할 시장들이 있다. 성을 쌓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성을 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만족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일부 남은 시장에 가려고 한다. 북아프리카, 일부 유럽, 인도, 호주 등이다. 거래는 하고 있지만, 출장을 가보지 못한 곳이라 궁금한 시장이기도 하다. 
 
홍콩으로 처음 수출한 지 29년이 흘렀다. 인터넷으로 인해 세계시장은 매우 변모했으며 전자상거래로 인해 바이어를 만나기가 매우 수월해졌다. 그러나 가능한 한 직접 바이어를 찾고 다닌다면 더더욱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논어에 ‘용자불혹(勇者不懼)’이라는 말이 있다. ‘용기가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예상되는 불경기 파고를 넘고 시장을 개척하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두려워하면 다 놓칠 것이다. 과감한 도전과 용기만이 험난한 고비를 넘어 좋은 길로 인도되어 질 것이다. 
 
중용(中庸)에 ‘지성무식(至誠無息)’이라는 말이 있다. 지극한 정성은 쉬지 않는다. 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이야말로 최후의 승자로 남을 수 있다는 어구다. 2022년 오늘에 필요한 말인 것 같다. 누구를 탓할 것도 없고 나무랄 것도 없다. 이미 예견된 일처럼 글로벌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다양한 변수가 일어날 것이고 빠른 속도로 세상은 변해갈 것이다. 
 
어떤 기업이든 시대와 경쟁력에 뒤처지면 끝이다. 바로 문을 닫아야 한다. 계속하려면 창조적인 전략과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의지를 넘어서는 경쟁력은 없다고 한다. 강한 의지를 가지면 어떤 파고도 넘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성공을 경계하고 끊임없이 돌아보았으면 한다. 리더는 이미 준비된 길을 가는 것보다 새로운 길을 만들며 나아가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분들에 성공과 건강을 빈다. <연재 끝>
 
▲정병도 사장은 1999년 4월 인조피혁제조 및 바닥재 수출회사인 웰마크㈜를 창업한 이후 경쟁기업들이 주목하지 않던 아프리카, 중남미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해 주목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지구 60바퀴를 돌 만큼의 비행 마일리지를 쌓으며 ‘발로 뛰는’ 해외마케팅을 실천했다.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경기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공부했고 고려대학교에서 국제경영석사 과정을, 청주대학교 국제통상 박사과정에서 이문화 협상(CROSS CULTURE NEGOTIATION)을 공부했다. 저서로 ‘마지막 시장-아프리카&중남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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