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타이·베트남에 분포되어 있는 크메르족의 언어. 크메르어라고도 한다. 사용인구는 약 500∼600만 명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어, 베트남과 캄보디아 국경 부근의 스티엔어, 바나르어, 타이의 쿠이어, 라와어, 라오스의 쿰어, 미얀마의 몬어, 팔라웅어, 말레이시아의 사카이어, 인도의 카시어 등과 함께 몬크메르어족을 이루고, 또 인도의 문다어·니코바르어 등과 함께 오스트로아시아어족을 구성한다. 남인도계의 문자를 사용한 7세기 초부터의 비문이 남아 있으나, 주로 사찰 등에 봉납한 기록이므로 내용이 불충분하다. 문법적으로는 이른바 고립어이며, 명사의 격변화, 동사의 인칭, 수, 시제활용 등의 어형변화는 전혀 없고, 어순과 조사가 문법상 큰 구실을 한다. 기본적 어순은 목적어가 동사 뒤에, 수식어는 피수식어 뒤에 온다. 수사가 독특한 체계를 나타내어, 6부터 9까지는 6=5＋1, 7=5＋2와 같은 5진법, 그리고 4. 20, 40, 400에 고유의 수사가 있다. 과거에는 30=20＋10, 50=40＋10, 60=20×3과 같이 표현하였으나, 지금은 타이어를 빌려쓰고 있다. 긴후모음(緊喉母音)과 이후모음(弛喉母音)의 대립이 있고, 이중모음·이중자음의 종류도 많다. 어휘는 산스크리트·팔리어로부터 온 것이 많다. 예전에는 접두사나 삽입사로 언어를 형성하였으나 지금은 조어력(造語力)을 잃고 화석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