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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보아오 아시아 포럼(BFA)’이 나흘간 일정을 마치고 지난 3월 31일 폐막됐다. 
 
중국의 코로나 정책 완화 이후 전∙현직 총리 및 장관급 인사, 글로벌 기업 CEO 포함 50여 개국 2000여 명의 외국계 인사가 오프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개최됐다. 
 
포럼 주제는 '단결과 협력,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발전 공감대를 만들자'로 미중 간 경쟁과 대립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중국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 듯하다. 
 
보아오 포럼은 비정부 기구인 보아오 포럼 사무국이 주최하지만, 실질적으로 정부가 후원하는 중국의 국제여론 형성과 홍보의 장으로 활용된다고 볼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년 4월 베이징에서 영상을 통해 하이난에서 개막한 보아오 포럼(BFA) 연차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하이난몽’과 ‘중국몽’, 그리고 보아오 포럼
 
올해 보아오 포럼에서는 아태지역 협력 강화와 세계경제 전망, 중국식 현대화 등 다양한 주제로 50여 개의 세션이 별도로 진행됐다. 
 
제20기 공산당 지도부가 들어서고 처음 개최된 보아오 포럼인 만큼 그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무엇보다 보아오 포럼 개최지인 하이난성의 발전과 성장, 변화가 시진핑 주석의 ‘중국몽’과 궤를 함께하면서 정치적으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신임 리창 총리는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식 현대화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향후 대외적으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중국은 변함없이 경제개혁개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말은 개혁개방의 상징성을 가지는 하이난을 전략적인 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시 주석의 중국몽을 연결하는 ‘하이난몽’은 향후 더욱 구체화하며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하이난
 
하이난은 시 주석의 개인적 인연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 중 하나이다. 
 
1978년 중국이 개혁개방을 표명하고 1979년 아버지 시중쉰이 광둥성 성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주석은 아버지와 함께 하이난을 처음 방문했다. 
 
2018년 보아오 포럼 개막식 축사에서 그는 ‘오랫동안 보아도 또 보고 싶다’라는 하이난 전통민요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하이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바 있고, 공식적인 대외연설에서도 하이난 특구와 개혁개방 얘기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일대일로 해상 실크로드 구축에서도 하이난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런 배경 아래 최근 10년간 하이난 경제는 매우 빠르게 성장했고, 올해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하이난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9.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하이난의 발전과 성장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 4월 제7기 전인대 제1차 회의에서 광둥성에 포함된 하이난을 중국의 31번째 성으로 승격시킴과 동시에 파격적으로 하이난성 전체를 경제특구로 지정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2018년 10월 하이난 자유무역시험구 방안을 발표했고, 2020년 6월에는 공산당과 국무원 공동으로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총체방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시 주석은 “하이난 자유무역항이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에 버금가는 중국 특색의 자유무역항이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하이난 자유무역항을 총 3단계로 나누어 점차 세계적인 자유무역항으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1단계(2020~2025년)는 2025년까지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핵심으로 개방 폭을 확대해 나가며 자유무역항의 기본적 체계를 구축하는 시기이다. 
 
2단계(2026~2035년)는 2035년까지 국내외 자금이동, 출입국, 물류의 자유화·편리화를 확대해 자유무역항 운영체계를 고도화시킨다는 전략이다. 
 
3단계(2036~2050년)는 2050년 전까지 영향력 있는 세계적인 자유무역항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하이난몽을 보는 3가지 관점
 
시 주석의 하이난몽은 크게 3가지 관점에서 전략적인 역할과 기지로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획기적이고 전면적인 개혁개방 실험구의 건설이다. 하이난을 의료관광특구, 금융시장개방 시범구 등 건설을 통해 독특하고 차별화된 경제성장 모델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하이난 보아오 러청(博鳌乐城) 의료관광 시범구는 중국이 설립한 최초의 글로벌 의료특구 지역으로 현재 국내외 24개가 넘는 의료기관이 입주해 있는 상태로 한국 JK성형외과 병원도 진출해 있다. 
 
러청 의료특구는 난치암 연구, 의료미용, 노화방지 및 실버요양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 R&D, 의료제품과 기술 비즈니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해외기업들의 걱정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자금의 유출입이 편리하도록 하는 역외투자 및 해외채무 관리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등 금융서비스 영역의 개방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나아가 하이난 내 에너지, 탄소배출권, 원자재, 주식거래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계속 논의 중인 상태로 향후 직간접적으로 우리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둘째, 풍부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국내외 여행객을 위한 쇼핑천국의 건설이다. 
 
하이난은 아시아의 하와이란 별칭처럼 섬 전체가 여행코스라고 할 정도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한 지역이다. 
 
삼림 녹화율이 60%가 넘는 열대 원시삼림과 열대우림, 열대 관광 명승지와 석유·천연가스가 풍부한 지역으로 열대의 낙원, 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무관세지역인 하이난은 1년 내내 온화한 기후와 천연관광자원을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내수소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10월 세계 최대의 하이커우 면세점이 생기면서 현재 하이난 내 12개의 면세점이 운영 중이다. 
 
2025년까지 하이난 자유무역항 내의 면세 구매 한도액을 기존의 1인당 연간 3만 위안에서 10만 위안으로 인상하는 등 적극적인 소비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중국본토에서는 금지된 경마도박 산업의 일부 허용과 하이난-필리핀-베트남을 잇는 크루즈 여행과 연계시켜 국내 및 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셋째, 과학기술 및 대외안보적 핵심전략기지의 역할과 건설이다. 
 
하이난은 대외적으로 관광 및 서비스 특화지역이면서 대내적으로는 중국의 군사∙해양과학∙ 우주항공∙외교적으로 중요한 전략적인 지역이다. 
 
미중 간 무력대치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 남중국해 서사군도·남사군도·중사군도가 하이난의 관할 지역이기 때문에 군사전략 기지로서 핵심 요충지 역할을 한다. 
 
하이난 싼야에 중국 해군기지가 있고, 시 주석이 집권을 시작한 2013년 방문해 이목을 끌었던 제3의 해양군대라고 불리는 해상민병대도 있다. 
 
또한, 하이난은 해양심해탐사 및 우주항공 핵심개발기지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하이난 원창(文昌)시의 국제항공우주센터는 중국 우주강국 건설의 핵심기지로 달 탐사선 ‘창어’, 화성탐사선 ‘톈원’ 등 위성 발사가 진행된 곳이다. 
 
현재 원창우주항공 슈퍼컴퓨터센터, 차세대 중형 상업용 로켓 조립·테스트 공장도 건설 중이다. 
 
급변하는 중국 하이난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이난 자유무역항이 슝안신구와 함께 시 주석이 가장 공을 들이는 신(新)경제특구인 만큼 우리 기업들은 이를 적극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다음 호에 계속 이어집니다)
 
박승찬 | 중국 칭화대에서 박사를 취득하고, 대한민국 주중국대사관 경제통상관/중소벤처기업지원센터 소장을 5년간 역임하며, 3,000여 개가 넘는 기업을 지원했다. 미국 듀크대학 교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중국경영연구소 소장과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미국 미주리주립대학에서 미중 기술패권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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