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홍국 한국MICE협회 사무총장

kimswed 2024.03.01 06:32 조회 수 : 27

든든한 안방마님’ 7년… “글로벌 진출 동반자 될 것”
 
 
한국MICE협회는 2017년 안팎의 이슈들로 인해 크게 흔들렸다. 이를 잠재우기 위해 업계가 간택한 인물이 바로 하홍국 사무총장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마이스 업계에 몸담아 온 하 총장은 협회를 이끈 7년간 조직 안정, 업계 이익 대변 그리고 협회의 재정 독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하 총장은 앞으로의 과제로 행사 주최사들의 회원사 가입 그리고 업계 협력 강화 및 해외시장 진출을 꼽았다.
 

 
●빅이벤트로 위기관리 능력 배워 = 대학에서 호텔관광을 전공한 하 총장은 1994년 자연스럽게 컨벤션업계로 들어왔다. 
 
첫 직장은 대한생명 63빌딩.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명동 롯데호텔과 함께 3대 대형 컨벤션 행사장이었다. 서울 여의도 위치 특성상 국회와 방송사 행사들이 많았다. 
 
하 총장은 “큰 행사들은 언제나 변수가 많고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며 “이를 얼마나 빠르고 현명하게 대처하는지 노하우를 배웠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대형 케이크 케이터링 서비스의 경우 이동 중 손상에 대비해 제빵사가 동행하고, 해결이 안 되면 주변 베이커리를 찾는다. 이를 위해서는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충분한 여유시간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
 
●APEC 고위급회의·세계신문총회서 능력 인정 = 2000년대 들어 호텔 개발 프로젝트, 컨벤션 센터 리뉴얼 및 운영, 부산 벡스코 마케팅 위탁, 제주컨벤션센터 운영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05년 기념비적 행사를 맡는다. 아시아태평양(APEC) 정상회의에 앞서 서울에서 열린 APEC 고위급회의다. 국내를 찾은 해외 고위관료만 수백명에 달했다. 행사 아젠다 세팅 지원부터 원활한 진행을 위한 통번역·속기사·인테리어·조명·음향 등을 총괄했다. 우리나라 국가 위상이 높아질 시기로, 이에 맞는 행사를 기획해야 했다. 
 
하 총장은 “당시 우리나라가 잘 나가던 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최첨단 시설을 대거 채택했다. 덕분에 외신도 행사를 주목했다”며 “우리나라 마이스 역사에 이정표가 될 행사였다”고 소회했다.
 
이어 세계신문협회 총회도 맡았다. 전 세계 언론사 대표 1200명이 왔다. 회의는 코엑스에서 열렸지만 용인 민속촌, 서울 창경궁에서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에피소드가 많았고, 덕분에 배운 것도 많았다. 
 
민속촌에서는 식사 문제가 골칫거리였다. 한 곳 식당에서 1000여명 손님을 감당할 수 없으니, 도착 순서대로 식당에 들어가야 했다. 당연히 메뉴는 제각각. 창경궁 만찬행사는 야외에서 펼쳐졌는데 예상치 못하게 비가 내렸다.
 
“해외 VIP들이었지만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 어느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야외에서 비를 맞으며 식사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전에 질의하니 ‘이해한다. 괜찮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멋진 궁에서 비를 맞으며 식사할 기회가 있겠느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평범한 것 보다는 추억에 남을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청와대 행사 대거 수행 = 국제행사의 성공적 수행으로 자연스럽게 정부 행사를 맡는 일이 늘었다. 10년간 맡은 정부 행사가 200회를 넘고 그 가운데 대통령 참여 행사가 50회 이상이었다.
 
비결이 무엇일까. 하 총장은 ‘고객 의견 존중’ 그리고 ‘완벽한 처리’를 들었다. 고객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고사’보다는 방법을 찾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것. 그리고 깔끔한 마무리를 강조했다. 
 
하 총장은 “행사 전날 갑작스럽게 행사장 배치를 재배치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럴 때면 단상, 현수막 등 세세한 부분을 놓칠 수 있다. 이것을 완벽하게 챙기는 게 매우 중요하다. 작은 실수로 인해 행사를 망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론 강하게 설득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우주발사장 준공 행사에서는 로켓 발사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청와대 경호팀이 반대한 것. 장시간 준비한 메인이벤트가 취소될 위기였다. 하 총장은 전문가들을 동원, 이벤트의 ‘안전함’을 설득했다. 
 
하 총장은 “로켓 발사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아도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행사 후 기억에 남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이벤트 강행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MICE협회는 업계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 최대 마이스 박람회인 독일 IMEX 2023에 참가한 하홍국 한국MICE협회 사무총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국제컨벤션협회(ICCA) 집행부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MICE협회]

 
●7년간 협회 중심축 역할 = 하 총장은 2017년 5월부터 협회 사무국을 이끌고 있다. 취임 당시 주무부처와의 불편한 관계 그리고 직전 회장 선거 과열로 인해 협회는 어수선했다. 하 총장은 업계 선배들의 추천으로 사무총장직을 맡았다. 그리고 문제를 하나둘 풀어나갔다. 정부, 유관기관, 회원사간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신뢰를 회복했다.
 
재임기간 신사업도 다수 전개했다. 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한 ‘온라인 마이스 연수원’이 대표 사례다. 회의 기획, 전시 기획, 이벤트 기획, 마이스 기본소양, 디지털 마이스 등 5개 분야별로 30개 이상의 과정들을 개발했다. 그동안 약 7100명이 수강했다. 
 
협회 위상을 높이면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성과도 얻어냈다. 올해 완공하는 마곡컨벤션센터에 사무국 공간을 확보한 것. 코엑스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큰 컨벤션 행사장이다. 협회에서 자문을 맡은 롯데컨소시엄이 개발 사업을 수행하게 된 결과다. 협회는 9월 완공에 맞춰 마곡컨벤션센터에 입주할 예정이다.
 
●주최사 끌어들이고 업계 글로벌화 박차 = 2022년 관련 법 개정으로 행사 주최사인 협단체, 기업, 공공기관들이 ‘국제회의 기획업’을 등록할 수 있게 됐다. 협회 회원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 총장은 “행사 주최사들이 약 3만개에 이른다”며 “이들이 협회에 들어온다면 마이스 전문 업체들과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계의 글로벌화에도 힘을 쏟는다. 마침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하던 코리아마이스엑스포를 협회로 이관 받았다. 협회는 코리아마이스엑스포를 국제행사로 도약시킨다. 
 
이미 중국 마이스 단체와 대화를 나눴다. 중국은 최근 25개 도시가 마이스를 전략산업으로 채택할 정도로 관심이 크다. 벤치마킹 대상 국가로 한국을 보고 있다. 하 총장은 “중국 일본과 손잡고 아시아 대표 마이스 행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업계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해외 마이스 전시회 참관단도 운영한다. 하 총장은 “한국 마이스 업계의 잠재력은 매우 뛰어나다”며 “우리나라 특유의 정교하면서도 체계적인 기획과 운영 노하우는 분명 해외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협회 설립 및 취임 : 2003년 8월 설립, 2017년 5월 취임
• 협회 주요 사업 : 코리아마이스엑스포, 영마이스리더프로젝트, 온라인마이스연수원 구축 운영
• 모토 : 국가균형발전 미래융합산업 마이스
• MICE산업 발전을 위한 한마디 : 글로벌 시장 개척, 디지털 전환과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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