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기업, 세계로 날다(8)] 바이오플랜

kimswed 2023.03.03 06:57 조회 수 : 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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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찾아낸 탁월한 성능… 세계에서 ‘손짓’
 
 
유승권 바이오플랜 대표는 2012년 초가을 농민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유독 긴 장마에 대형 태풍까지 지나가며, 벼 생육이 크게 우려되던 해였다. 
 
통화 내용은 이랬다. “주변 농가 벼들은 쭉정이가 태반인데 우리 땅은 ‘황금물결’이고 그 이유가 바이오플랜의 기능성 비료 덕분이다.”
 
한걸음에 농지로 달려간 유 대표는 현장을 보고 놀랐다. 3만 평 규모의 땅이 확실히 다른 농지와는 눈에 띄게 달랐다. 
 
유 대표가 또 놀란 것은 해당 비료가 토마토 작물에 특화해 만들어 토마토 수확량이 늘었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 알았지만, 벼농사에도 도움이 되는지는 몰랐던 것. 연락을 준 농민은 바이오플랜 비료가 토마토 작물에 효능이 있자, 대량 구매해 3만 평 농지에 뿌렸던 것이다.
 
광고 없이 입소문에 월 매출 1억 돌파
 
위의 사건은 바이오플랜이 말 그대로 ‘대박’이 나는 계기가 됐다. 당시 농업 관련 기관과 단체들이 현장을 방문하게 됐고 이후 바이오플랜의 기능성 비료를 연구했다. 
 
결론은 예상했듯이 식물생리활성제의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나왔다. 그리고 바로 입소문이 퍼졌다. 유승권 바이오플랜 대표는 당시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입소문이 정말 무섭더라고요. 그 전까지만 해도 한 달에 400만~500만 원가량 판매됐었는데 어느 날부터 서서히 주문이 몰리더니 어느 순간 월 1억 원을 넘었습니다. 제가 광고나 홍보하지 않았는데, 모두 입소문 덕분이었죠.”
 
제품의 효능을 실제 검증받기도 했다. 2015년 대학과 공동 연구에서 식물생리활성제인 ‘엑토신’을 사용한 벼는 10~12%, 콩은 15~23%가량 수확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단백질과 아밀로오스의 함량을 줄여 쌀의 미질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엑토신은 유 대표가 오랜 연구로 개발한 제품이다. 농자재를 유통하던 유 대표는 2006년부터 식물 생육을 연구했다. 지금은 당당히 ‘세계 최초의 식물 호흡대사 증진제’라고 소개하는 이 제품은 식물의 호흡을 촉진해 수정이 잘되도록 돕는다. 
 
유 대표는 “3년가량 연구하고 2009년 생산해 2010년 시장에 내놓았다”고 말했다.
 
 
▲바이오플랜은 기능성 비료인 식물생리활성제를 생산하는 업체다. 바이오플랜이 개발한 활성제를 뿌려 튼튼해진 벼의 무성한 뿌리와 고추나무의 굵은 줄기를 유승권 바이오플랜 대표가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준배 객원기자]
▲바이오플랜의 전 직원 30여 명은 2022년 10월 필리핀 벼연구소(Philrice) 초청으로 마닐라에 있는 기관을 방문했다. 바이오플랜은 현지에서 벼연구소와 기술보급 세미나를 열고,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세미나에서는 우수한 한국의 벼재배 기술을 소개하고 필리핀 벼 산업으로의 기술 보급 확장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 바이오플랜]
생육에 대해 농민보다 더 깊은 지식 보유
 
유 대표는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도 농민에게 식물의 생리에 대해 조언을 해줄 정도로 깊이 있는 지식을 갖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식물생리기술을 연구한 덕분이다. 
 
유 대표는 “1990년대 만해도 농업 관련 기술이 없어 전통 방식으로 농사를 지었다”며 “식물생리를 연구하면서 식물이 더 건강하게 자라면 수확량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해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1990년대 말부터 독학으로 연구한 결과물이 10여 년 후 제대로 빛을 본 셈이다. 유 대표는 충북 보은 지역 농가를 꾸준히 찾아다니며 연구 결과를 검증했다. 
 
유 대표는 “그 당시에도 비료는 많았지만, 식물생리를 활성화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며 “식물의 생체리듬을 관리할 수 있는 성분을 꾸준히 테스트하며 찾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 대표의 전화기에는 2,000명 이상의 농민 연락처가 저장돼 있다. 이들로부터 하루에도 수차례 농업 기술 문의와 적절한 제품에 대해 자문 요청을 받고 있다.
 
연구 매진으로 히트작 연달아 내놔
 
회사는 엑토신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농작물의 수확량을 늘려 농민들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에서 사업을 시작했듯이 유 대표는 꾸준히 연구를 이어갔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2016년부터 연구에 들어가 5년만인 2021년 출시한 조피박리 유도제인 ‘조피박사’다. 역시 세계 최초의 제품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조피(粗皮)는 식물 줄기의 거칠거칠한 껍질로 성장에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 벌레들이 조피에서 월동하기 때문에 병해충 발생 비중이 높다. 
 
조피박사는 리그닌 생성을 늘려 뿌리가 더 뻗어 나갈 수 있게 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식물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을 준다.
 
조피박사를 시장에 내놓자 초반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이미 엑토신으로 인정을 받은 업체이기 때문에 매출은 빠르게 늘었다. 판매에 돌입한 지 채 2년도 안 된 가운데 이미 15억 원 이상 판매됐다. 
 
해외에서도 입소문을 듣고 현지 테스트를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고무나무액 채취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동남아에서 방문 요청을 받은 것. 회사는 조만간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찾아가, 효능 확인 시험을 할 계획이다.
 
회사는 사업 초반 엑토신의 최초 ‘제품명(당시 아데노신)’ 때문에 고초를 겪었다. 아데노신이 화합물을 지칭하는 단어로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상표명 등록이 안 됐다. 그러자 동일 제품이 여럿 등장했다. 
 
문제는 바로 불거졌다. 농가에서 아데노신의 효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불평한 것. 확인해 보니 다른 회사의 제품이었다. 바이오플랜은 동일 이름으로 상품을 판매한 5개 업체를 고발하는 등 강력히 조처하고 나서야 정리를 할 수 있었다. 
 
유 대표는 “몇 곳에서 비슷한 성분을 넣고 만들었지만, 성능에서는 따라올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016년부터 상표명 등록을 마치고 엑토신으로 판매하고 있다.
 
 
▲바이오플랜은 국내에서는 처음 식물생리활성제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했다. 사진은 2022년 9월 수출에 앞서 충북 보은 본사 사옥 앞에서 기념 촬영에 임하는 모습. [사진 = 바이오플랜]
 
▲유승권 바이오플랜 대표는 집요한 연구로 국내에는 없는 혁신적인 기능성 비료를 개발했다. 유 대표는 지금도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대표 집무실 한편에 있는 원료들을 소개하는 유승권 대표. [사진=김준배 객원기자]
지원기관 도움 받아 해외시장 본격 타진
 
유 대표는 국제 식량 문제에도 관심이 커, 수년 전부터 해외 진출을 타진 중이다. 바이오플랜의 기능성 비료가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식량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충북도와 무역협회 등 지역 수출지원기관의 도움으로 해외시장 정보도 많이 얻었다. 유 대표는 “충북도가 다른 지자체보다 수출사업이 다양하다”며 “덕분에 코로나 상황에서도 수출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원기관 도움으로 국내기업으로는 처음 식물생리활성제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했다.
 
유 대표는 앞으로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수출 성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2021년부터 충북도와 무역협회 등이 지원하는 화상 상담을 통해 16개국 65개 바이어를 만났다.
 
성과물 중의 하나로 필리핀 농림부 산하 벼연구소인 ‘필라이스(PhilRice)’와 공동 세미나도 개최했다. 세계 2위의 쌀 수입국인 필리핀이 쌀 자급률 향상을 위해 바이오플랜의 기술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회사는 필리핀 벼연구소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최근 현지를 방문한 유 대표는 “필리핀 농촌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열악했다”며 “우리가 도와 필리핀 농가가 더 잘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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