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사장은 봉제업에 청춘을 바친 봉제맨이다. 그것도 세모의 봉제 해외법인체 관리만 만 17년째다. 92년 중국 공장 운영을 맡은 이래 95년 베트남 공장 설립을 주도했고 중국과 베트남 양쪽의 관리를 위해 두 곳을 오가며 ‘양다리’를 걸치기를 4년. 그 이후 베트남 공장은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중국 광동성의 주하이 공장 운영에 주력했다.
그러다 2007년 주하이 공장이 폐쇄하게 되자 이를 정리한 뒤 지난해 다시 베트남 책임을 맡았다. 해외생활이 20년 가까이 되다보니 신 사장 부부와 2남1녀의 자녀들은 글로벌화 됐다. 한국, 중국, 미국과 베트남 등 4개 나라에 흩어져 산다고 한다.
신 사장은 지난 94년부터 95년 사이에 자신이 직접 터를 잡고 지은 베트남 공장이 크지 않아 후회가 된다고 했다. 조금 외곽으로 나가더라도 넓은 땅을 잡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크단다. 부동산 투자에 따른 이익보다는 더 많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에서다.
봉제업이 어렵다고들 하고 문을 닫는 봉제업체가 나온다고 하지만 세모는 ‘비교적’ 순항 중이다.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주문이 꾸준해 평년 수준의 매출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마지막 제작 과정에서 인체 무독성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과 금속탐지기를 거치는 것이었다. 독일 제품인 스프레이는 주로 인형의 사용자가 유아나 어린이라는 점에서 물고 빨고 해도 해롭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또 금속탐지기는 혹시 핀이나 바늘이 인형 내부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에 착안, 완제품 포장 직전 이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실제로 기자가 볼펜을 지나치도록 했더니 경고음이 울고 경광등이 계속 켜졌다. ‘이물질’ 포함 가능성은 원천 봉쇄. 신 사장은 완성품이 만들어지고 난 뒤에 이처럼 다시 품질검사 과정을 거침으로써 클레임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