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아이비] 자동차 터보차저 부품

kimswed 2016.07.06 08:33 조회 수 : 647

extra_vars1  
extra_vars2  

자동차 터보차저 부품 개발로 성공 예약

 

엔아이비 : 강황진 대표이사

 

강황진 대표이사(58세)는 12년 전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전북 전주에 내려왔다.
하지만 그가 엔아이비 창업 당시에 생각했던 아이템은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물거품이 됐다. 이후 몇 년간의 고생 끝에 자동차 터보차저 부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찾아냈다. 티타늄 부품, 니켈합금, 인공관절 생산이라는 목표는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맨주먹으로 창업한 시절에 비하면 커다란 성과다.

 

전북 전주의 팔복로에 있는 엔아이비는 티타늄, 니켈합금 등의 특수합금 부품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기업이다. 가솔린 승용차에 쓰이는 터보차저의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인 웨이스트 게이트 밸브를 니켈합금으로 생산해 자동차 회사에 납품하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강황진 대표는 “초기에는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보그워너를 통해 현대·기아차에 납품했지만 최근에는 미쓰비시중공업 등에 이어 보그워너글로벌을 통해서도 외국 기업에 납품하는 등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공주조기술이 최대 경쟁력
“티타늄이나 니켈합금은 산화 반응을 잘하는 민감한 금속입니다. 부품을 만들기 위해 용해 주조를 하려면 산소와의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제한된 공간이 필요해요. 저희 회사의 경쟁력은 바로 진공에서 티타늄이나 니켈합금을 주조할 수 있는 진공주조기술이에요.”
진공주조를 하기 위해서는 관련 설비가 필요하지만 중소기업에서 들여오기에는 엄청나게 가격이 비싸다. 강 대표는 “진공주조 설비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만큼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아이비는 2010년 설비를 마련하고 이듬해부터 생산을 시작했지만 2013년까지는 납품 실적이 미미했다. 본격적으로 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이다. 일반 승용차에 터보차저를 장착하는 비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터보차저는 그동안 승용차가 아닌 디젤 차량에 주로 장착돼 왔지만 몇 년 전부터 승용차에도 본격적으로 장착되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자동차 다운사이징 열풍이 불면서 터보차저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1,600cc 엔진에 터보차저를 장착할 경우 2,000cc의 힘을 낼 수 있습니다. 파워가 세지면서 엔진은 가벼워져서 연비가 높아집니다. 배기가스도 줄어들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요. 무엇보다 환경 문제와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 지난해 터보차저를 장착한 승용차는 연간 전 세계 승용차 1억 대 가운데 1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비율은 매년 10%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터보차저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엔아이비의 할 일이 많아지는 셈이다.

 

터보차저 부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면서 엔아이비의 수출도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10억 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6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 가운데 터보차저 부품 수출은 25% 정도이다. 나머지는 구미 공장에서 생산하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부품으로 미국 업체에 직접 납품하는 물량이다.
엔아이비의 올해 매출은 150억 원, 내년에는 25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터보차저 물량이 점프하는 만큼 매출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이다. 이미 2022년까지는 월별, 차종별 수주를 미리 받아놓은 상황이다.
김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초기부터 잡은 방향은 세 가지였다. 티타늄 주조 분야, 니켈합금 부품 분야, 인공관절 분야 등이다. 이 가운데 니켈합금 분야에 대한 목표는 현재 주력 사업이 된 터보차저 부품을 생산함으로써 어느 정도 이뤘다. 주로 방위산업용인 티타늄 주조 분야와 인공관절 분야는 현재 산업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마쳤다.

 

고온 초전도재료 공부 위해 일본 유학
그의 고향은 경남 진해이다. 대구에서 성장해 울산에서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1982년부터 현대자동차에서 부품 개발 관련 연구를 하다가 1986년 삼성종합기술원(이하 삼성종기원) 창립 멤버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종기원이 자체 건물을 마련하기도 전이었다.
계열사에서 순환근무를 하면서 그가 써낸 리포트가 ‘고온 초전도재료’에 관한 것이었다. 때마침 고온 초전도재료가 세계적인 핫이슈가 되면서 삼성종기원에서도 연구를 시작했고, 몇 달 전 같은 주제의 리포트를 낸 그가 선정됐다.

 

소재부품연구소 주임연구원으로 6개월 이상 국내외 전문가를 찾아다니면서 공부한 결과는 외국에서 좀 더 배워야겠다는 것이었다. 회사를 설득해 일본 센다이 도호쿠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3년 넘게 초전도재료 전문가가 되어 돌아와서 다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연구 상황이 바뀌어 있었어요. 고온 초전도재료에 대한 열기가 시들해진 겁니다. 그룹 차원에서 삼성자동차 준비팀이 발족하면서 저도 거기에 합류했지요.”
자동차와 일본을 모두 잘 아는 그는 일본 기업과의 합작을 추진하던 삼성자동차의 실무자로 적격이었다. 이후 삼성그룹과 일본 자동차 업체의 합작 프로젝트에서 삼성 측 창구 역할을 하면서 그의 앞길은 순탄하게 열리는 듯했다.

 

“누구에게나 관운이나 시운 같은 게 있나 봐요. 임원으로 승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IMF로 모든 것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임원 승진은 물론 삼성차가 르노로 넘어가면서 6개월 이상 일손을 놓고 있어야 했어요.”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삼성차를 떠나 잠시 삼성SDI에 몸담았다. 몇 개월간 근무했을 즈음 지인이 전기모터 사업을 공동으로 해보자는 제의를 해왔고 그렇게 다시 자리를 옮겼다.
“그때부터 3년 정도 모터 개발과 영업을 총괄하면서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중소기업의 현장을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이제는 내 사업을 해야겠다 싶었어요. 2002년 말에 사표를 낸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지요.”

 

2003년 초부터 강 대표는 사업 구상에 들어갔다. 일단 성장해온 분야가 금속재료인 만큼 금속재료 가운데 일본에서 벤치마킹이 가능한 분야,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분야로 아이템을 찾기로 했다.
문제는 자금이었다. 공장도 필요하고 어느 정도의 운영자금도 마련해야 하는데 수도권 지역에서는 공장 임대조차 어려웠다. 공장을 물색하던 끝에 전주시 기계벤처단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사업 아이템이 좋으면 여러 가지 지원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밤새워 사업계획을 작성했다. 심의위원회를 거친 끝에 다행히 전주벤처밸리 입주가 확정됐고, 그날로 사업자등록증을 냈다. 주위의 도움으로 5억 원의 자본금을 마련해 공장과 설비를 갖췄고, 진공주조기술을 보유한 일본 업체 사장에게 지분 10%를 약속하고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니켈합금 웨이스트 게이트 밸브 생산
강 대표가 처음 구상한 사업은 티타늄 골프채 헤드였다. 국내에서 생산해 일본 업체에 납품하기로 구두 계약도 끝낸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가 공장을 설립하는 사이 티타늄 골프채 헤드 생산이 일본에서 중국이나 대만으로 이전되기 시작했다. 그에게 오기로 했던 물량도 모두 중국으로 가버렸다. 공장도 만들고 기계도 들여왔는데 정작 생산할 물량이 아무것도 없었다.

 

“만 12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봐도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조그만 공장이지만 뭐라도 생산을 해야 하는데 만들어서 팔 물건이 없었으니 얼마나 막막했겠습니까.”
단독으로 티타늄 골프채 헤드를 만들어 국내 판매처를 뚫으려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국내 판매상들은 “품질은 좋지만 브랜드가 없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1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생산도 못 해보고 회사 문을 닫아야 할 것인가 고민할 즈음, 뜻밖에 미국 업체로부터 “자동차 에어툴(타이어 나사를 죄고 푸는 부품)의 임팩트 렌치 부품을 티타늄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는 문의를 받았다. 그의 대답은 “무조건 예스”였다. 가격이야 어쨌든 공장을 돌리고 봐야 했다.

 

미국 업체에 임팩트 렌치 부품을 공급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주문도 소량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엔아이비가 회생의 전기를 맞이한 것은 6년 전 보그워너와 인연을 맺으면서부터이다. 보그워너는 국내에도 지사를 보유한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다. 최근에는 터보차저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터보차처의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인 웨이스트 게이트 밸브를 니켈합금으로 만들 수 있는 회사를 찾아다니다 엔아이비와 연결된 것이다. 강 대표 입장에서도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하는 아이템이었다. 직접 개발에 성공한 이후 본격적인 생산을 위해 현재 위치로 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인공관절, 방위산업 부품 등 추진
강 대표는 터보차저 이외에도 인공관절, 방위산업 부품도 일찌감치 연구개발을 끝내고 산업화를 기다리고 있다. 자동차 부품만 해도 본격 납품까지는 몇 년이 걸린 만큼 이들 분야에서는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보고 느긋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을 창업해 만 12년을 넘긴 그의 경영 철학은 ‘사업공생’이다. “경영자도 사원도 한 식구라는 개념만 공유한다면 모두 행복할 수 있고 회사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2010년 현재의 자리로 공장을 이전해 오면서 직원들에게 “2년 내 강소기업, 4년 내 상장, 6년 내 복지회사를 만든다”는 ‘2, 4, 6’이라는 구호를 만들기도 했다. 강 대표는 “현재의 위치에서 평가해보면 터보차저 부품 쪽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강소기업이라는 목표가 멀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다른 계획도 애초보다 늦어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꿈을 위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114 FTA 활용 성공 사례 문구류 kimswed 287 2018.10.13
113 FTA 활용 성공 사례(5) kimswed 178 2018.10.10
112 FTA 활용 성공 사례04 kimswed 187 2018.09.28
111 FTA 활용 성공 사례II kimswed 157 2018.09.26
110 FTA 활용 성공사례 kimswed 211 2018.09.17
109 하나 kimswed 174 2018.01.28
108 이젝스 file kimswed 217 2018.01.28
107 ㈜유경이앤피 kimswed 332 2017.12.27
106 HB코퍼레이션(주) kimswed 535 2017.12.25
105 희창물산(주) kimswed 495 2017.12.25
104 두산 kimswed 502 2016.07.23
103 쎄트렉아이/인공위성을 수출 kimswed 371 2016.07.19
102 한국유나이티드제약/ 40여 개국에 의약품 kimswed 565 2016.07.16
101 케이씨티/생활 속 단말기 file kimswed 205 2016.07.15
100 레이언스/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kimswed 443 2016.07.15
99 솔테크/사무기기 kimswed 458 2016.07.15
98 이루다/ 혁신적인 기술 개발 레이저 의료기기 kimswed 679 2016.07.15
97 투에이취켐/ 폴리올레핀 소재 개발 kimswed 651 2016.07.15
96 레이언스]/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kimswed 466 2016.07.14
95 극동전선/선박용 케이블로 2억 달러의 수출 file kimswed 686 2016.07.14
94 아마존/가상계좌로 입점이 쉬워진 아마존 file kimswed 457 2016.07.14
93 이베이/ 진입장벽 낮고 활용 쉬운 이베이 플랫폼 file kimswed 169 2016.07.14
92 메탈링크/ 고순도 알루미늄 기술 file kimswed 615 2016.07.14
91 뷰티테라피/ 오징어먹물 헤어제품 kimswed 440 2016.07.14
90 홍삼과 인삼이 누구에게 잘 팔릴지 고민하라 file kimswed 454 2016.07.12
89 (주)디에이치라이팅 /자동차 조명 kimswed 785 2016.07.12
88 제이산타피아/독보적인 레터프레스 카드로 수출 길 kimswed 697 2016.07.12
87 LIG인베니아/드라이 에처’로 디스플레이 kimswed 746 2016.07.12
86 이젝스/스마트 솔루션이 미래 성장 동력 kimswed 719 2016.07.12
85 CJ 포디플렉스/자체 개발한 4DX 시스템 kimswed 295 2016.07.06
» 엔아이비] 자동차 터보차저 부품 kimswed 647 2016.07.06
83 서병익오디오/ 진공관 앰프 kimswed 194 2016.07.06
82 위자드랩/ 수출용 피처폰 솔루션 개발로 성장 발판 kimswed 201 2016.07.06
81 연우/화장품 진공 용기 file kimswed 174 2016.07.06
80 시장 분석 file kimswed 120 2016.05.28
79 중간 거래상도 보호받는 방법 file kimswed 173 2016.05.28
78 수출 부진의 원인 file kimswed 132 2016.05.28
77 바이어와의 상담 내용 file kimswed 141 2016.05.28
76 패션의류 소호몰 난닝구 kimswed 187 2016.05.26
75 택배박스 제조회사‘유패키지 kimswed 142 201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