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레터프레스 카드로 수출 길 열어

제이산타피아 : 하갑조 대표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울림의 폭이 깊다. 아날로그 인쇄 문화의 꽃으로 불리는 ‘레터프레스 카드’ 그리고 한 장 한 장 정성이 깃든 ‘입체 카드’는 카드를 주고받는 관계에 대한 향수를 일깨운다. 디자인 카드 전문기업 제이산타피아는 독보적인 디자인의 레터프레스 카드와 입체 카드로 이미 일본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향후 카드 문화의 본류인 미국, 독일, 영국으로 수출 길을 넓혀갈 계획이다. 장인 정신으로 카드 디자인 분야의 외길을 걸어온 하갑조 제이산타피아 대표는 “우리 제품에 아름다운 옷을 입혀 문화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는 일념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제이산타피아의 대표 제품은 레터프레스 카드와 입체 카드입니다. 레터프레스 인쇄 기법을 적용한 레터프레스 카드는 현존하는 인쇄 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어요. 활판 인쇄와 같은 원리의 아날로그식 인쇄 방법이라 고급스럽고 예술적인 감성이 담겨 소장 가치를 더할 수 있습니다.”

제이산타피아가 매진하고 있는 레터프레스 카드에는 글자마다 정성스럽게 들어간 질감의 레터프레스 기법을 적용해 아날로그 감성을 더하고 있다. 하 대표는 독일 하이델베르그의 최고급 레터프레스 기기를 사용해, 연간 200종이 넘는 자체 디자인으로 레터프레스 카드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디자인만 해도 5,000여 종 이상이다.
이외에도 은평구 본사와 삼송리 공방을 장식하고 있는 다양한 입체 카드는 제이산타피아의 대표 제품이다. 사각 평면에서 상자, 꽃바구니, 새장, 샹들리에 같은 입체형까지 다양한 오브제를 표현하고 있는 입체 카드는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기에 더없이 좋은 매개이다. 하 대표는 “입체 카드는 모두 수공업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 장 한 장 손으로 만드는 정성이 필요하다”며 설명을 더했다.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일본 시장에서 큰 호응
하 대표는 국내 유명 카드 회사에서 10년간 아트디렉터로 활동한 카드 디자이너 1세대이다. 당시 대통령 연하장과 CEO의 기업 카드 디자인을 담당하며 이미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입체 카드를 제작하면서 대히트를 치기도 했다.
이후 카드 회사에서 독립한 뒤 1993년 제이산타피아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 디자인 공급계약을 체결한 일본의 그리팅라이프와는 지금까지 서로 믿고 성장하는 관계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 결과 현재 그리팅라이프는 일본 카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이산타피아가 디자인과 생산을 담당하고, 그리팅라이프는 생산 제품 전량을 수입해 일본 전역에서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 진출했을 때 일본의 명소를 그림으로 표현해 일본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만큼 제이산타피아의 디자인은 일본의 다른 회사에서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국내 대표의 레터프레스 카드 회사로 성장해온 제이산타피아는 지역 사회를 위한 사회 공헌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하 대표는 지난해 9월 김우영 은평구청장, 마리아수녀회와 함께 지역사회 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디자인협동조합창조’를 설립했다. 디자인협동조합창조는 하 대표의 오랜 디자인 노하우를 지역 사회 청소년들에게 전수하는 등 교육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표창장, 위촉장, 카드 등 디자인 분야의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하 대표는 “디자인협동조합창조의 역할은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카드 기술을 전수받을 청소년들과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

향후 미국, 독일, 영국으로 수출 길을 만들어갈 계획
현재 제이산타피아의 전체 매출 중 95%는 수출 실적이 차지하고 있으며, 주 수출국은 일본이다.
“전체 수출 물량 중 99%를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일단 일본은 인구가 1억2,700만 명 이상으로 유통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요. 카드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어 카드도 많이 사용하고 있고요. 또한 일본이 전 세계적으로 카드 분야의 중심지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미국, 영국 등에서도 일본에서 샘플 구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인구가 5,100만 명 수준으로 유통 시장 형성이 어려운 데다 카드 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않다 보니 국내에서는 카드 분야가 발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청첩장, 돌잔치 초대장 등도 모바일로 보내는 방식이 확산되다 보니 카드 시장이 더욱 어려운 환경이다.
제이산타피아는 현재 일본의 그리팅라이프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를 유지하며, 향후 카드 문화의 본류인 미국, 독일, 영국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그는 “결국 카드 분야만 본다면 해외시장, 특히 미국이나 유럽 시장을 절대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해외 전시회를 통해 수출 길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패키지, 스테이셔너리(stationary) 분야로 확대
하 대표는 레터프레스 제품으로 한국의 문화와 멋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디자인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향후 패키지, 스테이셔너리(stationary) 분야에서 젊은 감성에 맞는 디자인을 통해 나아갈 계획입니다. 그렇게 한걸음씩 나아가면서 우리 제품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고 싶습니다.”
이미 레터프레스 인쇄 기법으로 인쇄한 포장지를 개발해 봉투, 쇼핑백 등의 패키지 제품도 제작하고 있다. 내년에는 새로운 레터프레스 브랜드도 나올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젊은 디자이너와 디자인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레터프레스 브랜드를 통해 제품이 나오면 특정 지역에서 판매할 예정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 일본 도쿄의 로프트(Loft)와 같은 전문숍을 만드는 것이 작은 꿈입니다.”
“그동안 걸어온 길들을 멋있게 하나의 제품으로 남겨 놓고 싶다”는 하 대표는 “우리 제품에 아름다운 옷을 입혀 문화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는 일념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