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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전선 : 강인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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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삼성동 극동전선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강인구 대표이사(59세)는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일단 판단이 서면 엄청난 추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다. 선박용 케이블 업계의 강소기업으로 지난해 2억 달러 수출탑을 받은 성과에 대해 강 대표는 “넥상스 그룹의 일원으로서 이 분야에서만큼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ditor 이영주 기자yrlee1109@naver.com

 

선박용 케이블은 1m당 가격이 각각 고무 절연 케이블의 1.5배, 통신용 케이블의 20배에 달하는 고부가 제품이다. 그래서 그동안 전선 업계에서 주목을 받아왔던 것이다. 극동전선은 선박용 케이블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매출의 70% 이상이 선박용 케이블이며, 선박용만 따질 경우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강인구 대표는 “1970년대 현대중공업이 출범한 이후부터 선박용 케이블을 줄곧 생산해왔다”면서 “우리나라 조선 업계와 함께 성장해온 회사”라고 강조했다. 선박용 케이블로 기술을 축적해, LAN(근거리통신망)케이블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한 업체도 바로 극동전선이다.

지구 온난화로 열린 극지방 뱃길도 기회로 활용극동전선은 주요 품목인 선박용 케이블 외에도 각종 전력, 통신, 고무,원자력, 풍력 등에 사용되는 다양한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1969년에

설립돼 올해로 만 45년의 업력을 가진 극동전선은 2003년 세계 1위 전선 기업인 프랑스 넥상스 그룹에 인수되면서 전기를 맞았다. 넥상스는 아시아에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극동전선은 넥상스의 선진 기술과 경영기법, 세계적인 영업 네트워크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넥상스는 전 세계 30개국에 80여 개 공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어서 특히 수출시장을 개척할 때는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몇 년 전에는 러시아 담당자가 나이지리아로 자리를 옮겼는데 덕분에 나이지리아 시장 개척에 큰 도움을 받았지요.”

실제로 극동전선은 넥상스 그룹 계열사가 된 지 3년 만인 2006년에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2억 달러로 성장했다. 수출시장은 싱가포르, 러시아, 브라질, 중국, 나이지리아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아직 시장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일본에서는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기술 개발에도 열심인데 그 대표적인 제품이 ‘아이스플렉스(IceFlex)’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극지방 뱃길이 열려 배로 극지방을 이동할 수 있게 되자 극동전선은 극지방을 오가는 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즉 영하 50도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아이스플렉스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러시아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북극과 가까운 곳에서 점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오일&가스 프로젝트를 지원할 수 있는 이상적인 제품입니다. 현재 영하 65도에서 사용이 가능한 제품도 있어요. 이들 지역에서는 가스 개발 등이 지속될 계획이어서 향후에도 사용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넥상스 그룹 최초의 해외 연구소로서 역할 수행

2006년에는 미국 해군에 전선을 공급할 수 있는 자격증인 QPL(Qualified Product List)을 취득했는가 하면, 2008년에는 현대중공업과 함께 선박용 케이블인 HIS(High Quality IEC Base Simplified Standard)를 개발하기도 했다. 케이블 업계에서는 아직도 일본 스탠더드(Standard)인 JIS 케이블이 널리 사용되고 있어 이를 국산화한 것. HIS 케이블은 중량과 볼륨을 줄인 경량화 제품이면서도 유연성을 높여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했으며, 품목을 간소화하여 효율성을 높였다. 또 내유성과 저온성을 요구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HIS 케이블뿐 아니라 유해한 할로겐 원소를 포함하지 않은 친환경 제품인 HF(할로겐 프리) HIS 케이블도 개발해서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몇 년 전 멕시코 만 해저 유전 시추선 폭발 사고에서 보듯이 선박 케이블의 사용 환경도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가령 그런 환경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독성이 더 많아지지 않겠어요? 그런 속에서도 얼마든지 견딜 수 있는 케이블을 만들어야지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의 결과, 충북 진천의 극동전선 R&D센터가 2010년에는 넥상스 그룹 R&D센터로 승격되었다. 진천연구소는 선박용 전선을 싸고 있는 고무 콤파운드와 고무 압출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넥상스의 글로벌 연구소는 본사가 위치한 프랑스에만 있었는데, 유럽이 아닌 국가로는 한국에 최초의 그룹 연구소(NRC 진천)가 세워진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한다는 뜻이지요. NRC 진천은 선박용 전선의 특성을 좌우하는 고무와 고무 압출을 연구하는 곳으로, 극동전선뿐 아니라 그룹의 다른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연구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CFO로 합류해 3년 만에 CEO 승진

강 대표는 2006년부터 극동전선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극동전선 외에 넥상스코리아(청원 공장)와 넥상스대영(음성 공장)의 CEO도 각각 맡고 있어 누구보다 바쁜 사람이다.

“제가 대전 출신인데, 다행히 저희가 보유한 공장 3개가 모두 충청도에 있어요. 공장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이 절약돼서 좋습니다. 하하~”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강 대표는 재무전문가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 OB맥주에서 회계를 담당하면서 재무 분야를 전반적으로 익혔다. 이후 OB맥주와 네슬레의 합작을 계기로 네슬레코리아로 이동했다가 하인즈코리아에서 재무담당 이사를 맡았다. 2003년 극동전선이 넥상스 그룹이 되면서 CFO(최고재무관리자)로 자리를 옮겼고, 2006년 CEO로 승진했다. ‘경영 감각과 추진력, 영업력까지 고루 갖춘 CFO’라는 그룹 측의 평가를 받은 덕분이라는 후문이다. 그는 지금도 복잡한 경영 관련 숫자를 들으면서 그 자리에서 문제를 지적할 정도로 치밀하고 꼼꼼

하지만 동시에 사람 좋은 후덕한 면모도 가지고 있다.

“하인즈코리아에서 3년간 있으면서 임원도 되었지만 비전 면에서 의문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러던 차에 극동전선의 CFO로 오게 됐는데 자리를 옮길 때도 재무 쪽은 모르는 게 없다고 할 만큼 자신감이 있었어요. 물론 케이블은 생소한 분야였지만 다행히 좋은 임직원들의 도움으로 금방 배운 것 같습니다. CEO가 된 것도 임직원들 덕분이지요.(웃음)”

하지만 CEO가 된 후에는 몇 번의 고비를 넘어야 했다. 대형 후발업체가 탄생해 경쟁이 심해졌고 글로벌 기업인 넥상스의 문화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넥상스의 가치를 바탕으로 고객, 직원, 주주 등 3가지 분야에 고루

중점을 두고 경영해왔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수출에 집중하면서 세계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고객, 직원, 주주를 중심에 두다

강 대표가 CEO가 된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고객, 직원, 주주이다. 이 3가지 요소가 기업을 이루는 기둥이기 때문. 크고 작은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것 역시 이 3요소에 중점을 둔 경영 덕분일 게다. 3가지 요소 가운데서도 고객은 첫 번째에 놓이는 개념이다. 그룹 직원들과 공유하는 ‘넥상스의 가치’에서도 마찬가지다. ‘넥상스의 가치’는 고객 생각하기(Think Customer), 사람 중시하기(ValuePeople),탁월함 추구하기(Commit to Excellence), 행동하기(TakeAction), 책임지기(Be Responsible), 세계적인 관점으로 일하기(WorkGlobally) 등 6가지 핵심 가치를 일상 업무에서 실현하자는 것이다.

“어느 때보다 어렵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기업의 성장은 고객 만족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객 만족은, 무엇보다도 품질과 납기를 최우선으로 지키는 것이 기본이에요. 특히나 품질 문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완벽을 기하며, 납기는 100% 지킨다는 자세로 전 임직원이 임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급박할 때는 비상경영을 해서라도 품질과 납기를 지켜야지요.” 극동전선은 품질을 맞춰나가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로 그룹 차원의 ‘넥상스 엑설런스 웨이(NEW)’를 운영 중이다. 각 분야별로 최고의 공장을 롤모델로 선정해, 안전과 품질은 물론 환경까지 관련 공장을 벤치마킹하며 최고를 지향하는 제도다. 납기가 당겨지는 경우에도 고객 만족의 원칙은 변함이 없다. 선주 측에서 납기를 줄여달라고 요구하는 경우, 태스크포스 팀을 만들어서라도 최대한 고객의 니즈에 맞추도록 노력한다. 수입 원재료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일정이 늦어지자 원가를 생각하지 않고 비행기로 실어온 적도 있을 정도다.

그가 중점을 두는 두 번째 요소는 직원의 안전과 복지다. 넥상스의 가치 가운데 하나인 사람을 중시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룹 계열사가 된 초창기에는 안전과 복지를 어떻게 글로벌하게 끌어올리느냐가 문제였다. 10년 동안 ‘세계적인 관점으로 일하기(Work Globally)’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올라간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기업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사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가치를 추구하는 주체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그룹이 추구하는 핵심 중의 핵심 가치가 바로 고객과 사람이지요.”

셋째는 주주에게 이익과 성장을 주는 것이다.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반이 튼튼한 회사는 불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세계 전력용 케이블 시장의 전망은 ‘약간 흐림’이다. 수요처인 조선·중공업 부문이 부진한 영향이 가장 크다. 비교적 가격경쟁이 덜한 업종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출혈 경쟁의 조짐마저 일고 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이 성장하면서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해 들어오는 상황이다. 중국 업체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할 경우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계 10대 조선소에 우리나라 조선소가 7개나 되다 보니 선박용 케이블 시장도 우리 기업이 강세입니다. 문제는 국내 조선소 상당수가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에요. 조선소들이 중국으로 이전할 경우 선박용 케이블 업체도 중국 업체와 경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FTA의 영향으로 세계 시장이 단일화된 거대시장으로 바뀌어 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품질과 가격 모두에서 최대한 경쟁력을 높여야만 합니다. 단일화되는 시장에서의 생존비결은 이것밖에 없어요.”

외적 환경이 나빠지면 CEO로서 압박도크지 않을까? 그는 “기반이 튼튼한 회사에는 위기가 곧 기회”라고 말했다. 넥상스와의 합병 후 글로벌 수준으로 체질 개선 작업을 꾸준히 펼쳐왔기 때문에 외풍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향후에도 전 세계 넥상스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해 기술과 영업 면에서 협력하며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무연, 무독, 저온, 내화 등에 특화된 신제품을 개발해온 극동전선은 향후에도 진천 R&D센터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신제품을 개발해 나간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극동전선의 지난해 매출은 2,900억 원으로 2012년보다 약간 늘어났다. 올해 매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 전선이 안 쓰이는 부분이 없어요. 원전, 풍력 외에도 자동차, 비행기, 철도, 의료 장비까지 다양합니다. 고객의 요구, 시장 방향 등을 연구해서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만들어 나간다면 여전히 가능성이 충분한 시장이지요. 따라서 가격 경쟁력이 심한 상선보다 복합 기술을 요하는 해양구조물 케이블 위주로 고객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고객 발굴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지속적인 원가 절감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추는 것도 주요 전략 중하나다. “이를 위해서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며, 팀워크를 이루려면 배려와 화합 없이는 안 된다”고 말하는 강 대표의 온화한 웃음 속에 최고의 기업을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숨어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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