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설립된 이래 발전을 거듭한 이베이는 지난 2009년 국내 최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지마켓을 인수하였다. 이를 통해 이베이와 국내 온라인 비즈니스의 연계가 매우 강화되었고, 이제는 우리나라 전자상거래의 미래를 논하는데 있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판매를 위한 B2C 플랫폼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진입장벽이 낮고 활용이 쉬운 플랫폼은 바로 이베이(eBay)라고 할 수 있다. 이베이 플랫폼을 활용한 판매는 국내 온라인 비즈니스 및 여타 해외 판매를 위한 플랫폼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첫째, ‘매우 큰 시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 2013년 기준 200여 개국, 3억5천만 명에 이르는 거대한 회원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이베이는 기본적으로 B2C 거래가 주류를 이루지만, 기업 판매자의 경우 외국에서 상품을 수급하고자 하는 기업과 B2B 거래도 성사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5만 여 개에 이르는 수많은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아우르는 거대한 시장규모는 그 상품이 어떠한 것이든지 간에 그것이 판매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또한 이베이는 단순히 미국의 이베이닷컴(www.eBay.com) 하나의 사이트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캐나다, 영국, 독일, 호주, 프랑스, 홍콩, 싱가포르 등 총 38개 국가에 각 국의 로컬 시장 형태의 별개의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들 사이트들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이베이닷컴 사이트와 연동된다는 점이다. 즉 이베이닷컴에 가입한 아이디로 다른 국가의 이베이 플랫폼에 로그인 할 수 있으며, 이베이닷컴에서 하는 방법 그대로 해당 국가의 플랫폼에 직접 판매 상품을 등록함으로써 특정 국가를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처럼 이베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는 플랫폼의 확장성은 글로벌 마켓으로서의 장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둘째, ‘편리한 결제와 배송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 현지 국가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거나, 결제 시스템 인증을 받아야 하는 여타 플랫폼과는 달리 이베이는 100% 페이팔(PayPal)이라는 전자결제시스템을 통해 결제를 하고 있다. 게다가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한 장만 있으면 손쉽게 페이팔에 가입할 수 있고, 페이팔 계좌를 통해 수금한 판매대금은 손쉽게 국내의 은행계좌로 환전 및 이체가 가능하다. 해외배송은 배송사와 계약을 맺거나 하는 번거로움 없이 우체국을 통해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원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셋째, 메시지를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용이함’을 들 수 있다. 유선으로 응대해야 하는 국내 온라인 마켓이나 실시간 메신저를 활용하는 여타 플랫폼과는 달리 이베이는 이베이 내의 작은 메일함 개념의 메시지를 통해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다.
구매자들 역시 시차 등을 고려하여 즉각적인 답변을 거의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는 시간을 유동적으로 활용하면서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베이 내에서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은 그 내용들이 거의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스크립트를 만든 후 복사 및 붙여넣기를 통해 매우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넷째, ‘광고가 없는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어 비용 부담이 적다.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 내 검색결과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면 키워드 광고 영역과 자체 기준에 의한 순위 결정을 들 수 있는데, 이베이는 후자와 같은 맥락의 알고리즘을 차용하고 있다. 즉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노출 순위를 높일 수 있는 방
법이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이베이 내에서 정하는 알고리즘을 통해서만 노출 순위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 알고리즘은 베스트 매치라고 하며, 쉽게 요약하자면 고화질의 상품 사진, 충실한 설명글, 경쟁력 있는 가격을 보유한 좋은 등급의 판매자 중 최근 판매율이 높은 상품을 가장 우선시한다.
이베이에서는 상품을 상위에 노출시키기 위해 꾸준한 판매를 통한 신뢰를 쌓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빠른 성과를 보고자 하는 판매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상품을 판매하려는 판매자에게는 별다른 비용투자 없이 오로지 자신의 노력과 역량에 따라 상품 판매의 기회를 더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이 큰 장점이 된다.
 

다섯째, ‘빠른 자금회전과 매입 부가세 공제 혜택’을 들 수 있다. 이베이는 여타 다른 플랫폼처럼 플랫폼에서 판매 대금을 받았다가 정산해주는 구조가 아니라 구매자가 판매자의 페이팔 계좌로 대금을 직접 먼저 송금해주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송금 받은 금액을 우리나라 내 계좌로 환전 신청하면 영업일 기준 3일 후에 입금이 된다. 따라서 이베이에서는 상품을 발송하기도 전에 판매 대금을 먼저 수령하여 이를 환전함으로써 자금의 빠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이베이를 통해 판매하는 상품은 전부 해외로 발송되므로 매입부가세에 영세율이 적용된다. 매입자료 및 수출 증빙자료 제출을 통해 매입에 포함된 부가세를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는 점은 보다 나은 수익 구조를 제공한다.
 

여섯째, ‘해외의 소비자들에게 주력상품 및 브랜드를 손쉽게 홍보’할 수 있다. 별다른 광고 시스템은 없지만 상품 설명글은 HTML 등을 활용하여 비교적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따라서 상품 설명글에 기업이나 브랜드 스토리를 적절하게 기재한다면 해당 상품을 클릭하는 해외의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주력상품은 물론 브랜드까지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의 한 기업은 이베이 판매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인지도도 높아져 그 흔한 해외 박람회 한 번 참석하지 않고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과 B2B거래를 성사 시켰고,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이베이닷컴 메인화면에 소개되기까지 했다.

일곱째, ‘적은 투자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베이 플랫폼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현지법인, 현지계좌, 현지창고 등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 국내에서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통해 손쉽게 이베이와 페이팔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플랫폼의 운영관리 역시 비교적 쉬운 편이라 이베이코리아에서 제공하는 소정의 교육 이수를 통해 충분히 노하우를 전수 받아 업무를 진행할 수 있으므로 인건비 역시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베이 플랫폼을 활용하여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판매자는 약 6,000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으며, 지난 2009년 이베이코리아가 본격적으로 이들에 대한 각종 지원을 시작한 이래 매년 높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베이 플랫폼은 전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자사의 주력상품과 브랜드를 손쉽게 홍보할 수 있고, 높은 매출까지 기대할 수 있는 마켓으로 그 활용도가 매우 높다. 여기에 다른 유사 플랫폼과의 연계성도 매우 높아 다양한 글로벌 마켓 플랫폼을 활용하는데 교두보 역할로써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