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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에처’로 디스플레이 격전지 중국 잡아

 

LIG인베니아 : 신동찬 대표

 

‘중국이 모든 산업 분야에서 한국을 턱밑까지 따라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쟁력을 갖춘 분야도 많다. LIG인베니아는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용 드라이 에처(Dry Etcher) 장비를 중국과 대만에 수출해 7,000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신동찬 대표(60세)는 “드라이 에처 외에도 OLED 장비나 신규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IG인베니아(이하 인베니아)에서 주로 생산하는 드라이 에처(Dry Etcher, 건식 식각 장비)는 LCD 패널을 만드는 핵심 전 공정 장비 가운데 하나이다. 인베니아는 2000년대 초반 일찌감치 드라이 에처 국산화에 성공해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에는 100% 인베니아의 드라이 에처가 장착되어 있다.
신동찬 대표는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업체인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한다는 것만으로도 기술 수준이 최고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BOE 등에 납품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의 최대 격전지는 중국이다. 전 세계적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중국이 가장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디스플레이 수준을 따라잡기 위한 중국의 이러한 노력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이다.


인베니아는 몇 년 전부터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드라이 에처 수출을 꾸준히 늘려 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인정받은 장비 기술력이 핵심이다. 2010년 국내 장비 업체 중 최초로 중국과 대만의 대형 패널 제조 업체로부터 드라이 에처 장비를 수주했고, 2013년에는 중국 LCD 시장의 ‘빅3’ 업체인 BOE, CSOT 등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에 드라이 에처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은 LIG인베니아가 거의 유일하다. “국내 경쟁 업체들은 마켓셰어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출 금액이 미미한 만큼 이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 신 대표의 얘기다.
인베니아의 수출은 2013년 7,768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에 7,817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협회의 7,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수출 비중은 해마다 다르지만 지난해의 경우 전체 물량의 70%가 넘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에 납품되는 물량과 중국 BOE 등에 수출한 물량이 대부분이다.


“저희 회사의 경쟁력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인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입니다. 드라이 에처라는 하드웨어 장비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장비 자체도 중요하지만 각종 공정 기술이나 소프트웨어 기술, 운영 기술 등도 중요한 요소예요. 저희 회사는 이런 부분에 대해 완벽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고객 업체가 양산에 들어간 이후에도 장비 개조 등을 통해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드라이 에처’, 국내 최초로 국산화
인베니아는 LG정밀 출신인 허광호 대표가 2001년 에이디피(ADP)엔지니어링(이하 ADP)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했다. 당시 벤처 붐이 일면서 LG생산기술원 소속 연구원들이 연구소를 나와 회사를 차리는 경우가 많았다. ADP도 이런 추세 속에서 탄생했다. ADP는 ‘발전된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사(Advanced Display Provider)’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공정 장비 업체로써 최고의 파트너가 된다는 뜻을 담았다.


때마침 삼성과 LG의 5세대 LCD 라인 경쟁이 벌어지면서 설립 첫해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ADP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오던 드라이 에처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면서부터다. LG디스플레이에 드라이 에처를 납품하면서 창업 3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진공합착기를 국산화하고 대형 TFT 패턴검사기 시장에 진입하는 등 사업 분야를 늘리면서 설립 4년 만인 2005년 2월에는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이후 디스플레이 패널의 결함 여부를 검사하는 광학 검사 장비와 패널 후공정 장비를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다각화 노력을 진행했다. 겉으로는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지만 LG디스플레이 이외에는 매출 다각화가 이뤄지지 않아 2007년에는 매출이 227억 원으로 4분의 1 가까이 토막 나는 등 위기에 처했다.


LIG그룹에 인수된 것은 2009년의 일이다. 피인수 후 LG이노텍과 LED 장비를 공동개발하고 LG디스플레이에 각종 장비를 납품하는 등 재도약을 시작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 업계로써는 최초로 8세대급 드라이 에처 장비를 중화권 대형 패널 제조 업체인 BOE와 AUO에 수출하는 등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2월에는 중국 업체의 설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기술영업의 현지화를 위해 중국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회사명도 LIG인베니아로 바꿨다. 인베니아(INVENIA)는 ‘Invent(발명하다)’의 라틴어인 ‘Invenio’와 ‘Achieve(이루다)’의 합성어로 끊임없는 R&D와 혁신의 뜻이 담긴 회사명이라는 설명이다.


“종전의 회사명은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에 한정되어 있어 제품을 다변화하고 고객의 새로운 가치 창출에 대응하기 위해 LIG인베니아로 바꿨습니다. 회사 이름도 바꾼 만큼 향후 사업 분야를 장비 사업 확대와 신규 사업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중장기 비전을 잡고 있습니다.”

 

외국계 반도체 업체 지사장 거쳐
신 대표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금성정밀(현 LIG넥스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수출과장을 지낸 후 외국계 회사인 DEC(현 HP) 한국지사로 옮겼다. 유연한 조직 운영과 함께 개인에게 과감하게 일을 맡기고 그 결과에 책임을 묻는 등 국내 기업과는 전혀 다른 조직문화 시스템에 적응해야 했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영어였어요. 물론 첫 직장에서 일할 때도 영어를 쓰기는 했지만 외국계 회사에서 그 정도 수준으로는 버티기 어려웠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영국문화원을 찾아가서 영어를 다시 배웠습니다. 몇 년간을 낮에는 회사에 출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생활을 계속했어요. 영어는 도구인데, 도구가 안 좋으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지 않겠어요.”


영어에 익숙해지는 것과 비례해 직장생활도 쉬워졌다. 다행히 미국식 시스템도 적성에 잘 맞아서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다. DEC에서 기술영업부장을 지내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코리아 상무, ESEC 한국법인장을 거쳐 LIG인베니아의 전신인 ADP에 합류했다. 해외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내부적으로 역량을 갖춘 사람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허광호 대표가 그를 영입한 것이다.


당시 회사에서는 2004년 검사기를 일부 수출한 적이 있었지만 주종장비인 드라이 에처 시장을 뚫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일본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워낙 단단하게 장악하고 있는 데다 중국 업체 측에서도 워낙 중요한 장비인 만큼 한국산을 채택하기를 꺼려했다. 인베니아는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에 전혀 문제가 없는 만큼 일본 장비가 한국 장비보다 좋다는 인식을 어떻게 바꾸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08년 그가 합류한 지 1년 반이 지나 드라이 에처 장비를 처음 수출했다. 수출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산 장비의 검증이 이뤄졌고, 이후 중국 수출은 상대적으로 수월해졌다. 현재 중국, 대만의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대부분 인베니아의 고객들이다.
신 대표는 2009년 인베니아가 LIG 그룹에 인수된 이후 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급)를 지내다 지난 4월에 허광호 전임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CEO로 승진했다.

 

신규 사업 진출로 중장기 비전 달성
인베니아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코스트를 절감하고 수익성이 좋은 제품에 집중함으로써 적자를 해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맞추고 있다.
“저희 회사는 디스플레이 패널 장비의 국산화 이후 일본 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공정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수출 시장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경쟁사보다 조금 싼 가격의 제품만을 추구하는 전략이었다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이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어려웠을 거예요. 우수한 공정기술을 확보한 경쟁력 있는 가격의 제품을 추구하는 것이 곧 시장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의 설비 투자가 감소세에 있다는 데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의 성장은 디스플레이 업계가 어느 정도 투자를 하느냐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인베니아가 2012년에 187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가 2013년에 45억 원의 흑자로 돌아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해 실적 악화도 전방 산업인 디스플레이 업계의 설비 투자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최근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 장비 업계는 LCD 패널 제조를 위한 신규 라인 투자보다는 일부 라인을 보완하거나 고해상도 패널 생산을 위한 전환 투자 등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만큼 내수 장비 시장은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사실상 이런 상황은 2010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그나마 인베니아는 투자가 활발한 중국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상황이 좀 나은 편이다. 중국 수출을 하지 않거나 뒤늦게 수출에 뛰어든 장비 업체의 경우 고전할 수밖에 없다.


“2010년 저희 회사가 중국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만 이기면 됐지만 현재는 양산 공정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국내 업체의 저가 공세까지 더해져서 시장 점유율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향후에 안정화된 공정기술과 고객 중심의 현지화된 서비스를 기반으로 국내 경쟁 업체뿐 아니라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계획입니다.”
신 대표는 “기존 드라이 에처 장비 이외에도 OLED 장비나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신규 사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먹을거리를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OLED 패널 제조용 장비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W-OLED TV 패널 제조용 장비를 양산해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어요. 현재 OLED 패널 제조용 핵심 공정 장비 시장 확대를 위해 활발한 R&D를 진행 중입니다.”

 

“변화 자체보다는 변화의 속도가 중요하다”
인베니아는 설립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최초로 5세대 드라이 에처 국산화, 국산 장비 업체 최초로 중국에 8세대 장비 수출, 세계 최초 8세대 W-OLED 패널 제조 장비 양산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신 대표가 “최초라는 이력에 걸맞게 항상 그 중심에 서서 주인이 되라”고 수시로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변화의 속도이다. 조직 개편을 일반적으로 일 년에 한 번 정도 하는 다른 회사와 달리 상시 조직 개편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겠다고 평소에 강조하는 것도 변화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서다.
“변화나 혁신이라는 단어는 자칫 진부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저는 변화 자체보다는 얼마나 빨리 변화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봐요. 속도가 없는 변화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겉으로는 별로 변화하지 않은 것 같아도 매년 엄청나게 변화, 혁신하고 있어요. 대형 컨설팅 회사에 수백만 달러를 지불해 가면서 경영 자문을 받는 것도 변화하지 않으려는 조직의 속성을 변화시키기 위해서지요.”


신 대표는 또한 혁신을 위해 ‘매트릭스 조직’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윗사람 한 명에게만 실적을 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상사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점진적으로 여러 기능을 묶는 매트릭스식으로 운영하게 되면 혁신도 쉽게 이룰 수 있고 조직도 효율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다.
3년 전부터 사진 촬영에 취미를 붙여 거의 매주 출사를 나간다는 신 대표는 “소재나 장비 산업으로 확대해나가는 것을 중장기 비전으로 잡고 있는 만큼 트렌드에 발맞춰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매트릭스 조직을 통해 혁신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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