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의 할랄푸드를 공략하라

B사는 인삼, 홍삼 가공 건강식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식품 기업이다. 인삼차, 농축액, 절편 등을 국내의 대형 마트에 공급하고 있는 중견 기업이다. 하지만 내수에 비해 수출 실적은 소박했는데, 국내 무역 회사를 통한 간접 수출이 주를 이루었고 일본 및 동남아시아 등지에 소량의 직수출을 하고 있는 것이 전부였다. 이에 B사는 올해부터 수출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무역협회 TradeSOS의 문을 두드렸다. 자문위원은 건강식품이라는 제품의 특성에 맞춰, 맞춤식 마케팅 자문을 제공했다. 먼저 수출 지원 기관들의 지원 사업을 활용하여 해외 전시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것을 조언했다. 이를 통해 이니셜 오더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장별 에이전트를 발굴 및 선정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시회에 참가하기 전에 일본 및 태국 지역의 식품류에 대한 현지 FDA법이 어떤지부터 살펴보게 했다. 식품 수입 절차 및 홍삼 제품의 승인 절차에 대해 정확히 이해한 후 전시회에 참가하면 바이어와의 상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상담 가능성을 높이면 수주 가능성도 더불어 높아진다. 사전 작업을 마친B사는 드디어 2015년 무역협회 지역 본부가 주관한 동경 한국 우수 상품 전시 상담회(동경 G-Fair) 및 태국 국제 식품 전시회에 참가해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과 만났다. 사전에 현지 식품 및 의약품 관련법에 대한 스터디를 마친 덕분에 현지 바이어들과 제품 수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까지 진행시킬 수 있었다. B사는 각국에 대리점을 만드는 전략까지도 이야기를 진전시킬 수 있었다. 자문위원은 건강식품의 특성상 각국의 유통 채널을 다양화해 접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B사가 해외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했으며, 대리점뿐 아니라 다국적 드럭 스토어, 식품 수입상 등 대형 마트사를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성 비즈니스를 시도할 것을 조언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까지 유통채널을 확장시켜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런 B사를 지원하기 위해 자문위원은 제품 및 기업을 소개하는 온라인 마케팅 용도의 영문 자료를 작성하여 tradeKorea, EC21, GobizKOREA, buyKOREA 등의 수출 지원 기관들과 연계하여 온라인 수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바이어들에게 정기적으로 거래 제의서를 발송하여 바이어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게 했다.
그 결과 B사는 일본 바이어와 이니셜 오더 상담을 하게 되었고, 인삼 캡슐 제품 30,000불 규모의 초기 계약이 성사 단계에 있다. 또 태국 식품 전시회를 통해 태국 바이어와 인삼차 15,000불 상당의 이니셜 오더(Initial order, 첫 주문) 계약이 예정되어 있다. 게다가 일본과 태국에 대리점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자문위원과 B사가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곳은 아세안 시장이었다. 자문위원은 아세안 시장에 대해 자문하면서 한국과 아세안 간의
FTA 협정에 대해 설명하고 수출 시 적용되는 FTA관세 혜택을 받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도왔다. 화교 기업이 주도하는 슈퍼 리치의 성장과 중산층 확대, 소비재 및 유통 시장의 성장, 아세안경제공동체 (AEC) 발족, 할랄 푸드, 이슬람 펀드 등의 영향으로 아세안 시장에서 건강식품이 가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슬람 시장의 수출을 위한 할랄 인증에 대해 자문했다. 할랄 식품이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이슬람 율법 하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말한다. 할랄 푸드는 현재 전 세계 식품 시장의 16%를 차지할 만큼 수요가 크며 그 수요가 점차 증대되고 있다. 유수의 다국적 기업이 할랄시장에 진출해 있고, 한국 대기업의 제과 제품들 중에도 할랄 푸드로 인증받은 것들이 있다. 자문위원은 B사 역시 국내의 한국농수산 식품유통공사를 통해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 인도네시아 MUI의 할랄 인증을 신청하도록 자문했다. 그 결과B사의 상품에 인증 획득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B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이 가진 콘텐츠가 무엇이냐에 따라 구체적 수출 공략의 방향과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제 B사는 한국의 건강식품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세계의 힐링 푸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룰것이다